IT Column

KT, 주파수를 위해 고객을 수단으로 활용할까?

붕어IQ 2013. 7. 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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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황당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KT, LTE-A 서비스도 없이 ‘갤럭시S4 LTE-A’ 출시 논란 - 일간스포츠

LTE-A 서비스가 되지 않는 KT에서 갤럭시 S4 LTE-A 모델을 출시한다고 하는군요.

응? LTE-A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LTE-A 모델을 출시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건 KT가 언제 LTE-A 서비스를 시작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KT는 서비스도 준비되지 않은 LTE-A 모델을 출시하는 것일까요?




】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KT측은 서비스도 하지 않는 LTE-A의 전용폰인 갤럭시S4 LTE-A를 출시하는 이유로 최신 단말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최신폰을 구입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갤럭시S4 LTE-A를 판매하게 됐다"며 "3G 때도 LTE폰을 망 서비스 전에 미리 출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에서는 "최신폰을 구입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갤럭시 S4 LTE-A를 판매하게 됐다"고 KT측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고객들중 최신폰에 대한 니즈를 가진 고객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서비스도 되지 않는 LTE-A 모델을 원하는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왜냐구요? 그렇게 고객의 니즈를 잘 들어주는 KT가 아니었다고 생각되니깐요.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연? 진짜 고객의 요청인가? 고객의 니즈를 들어주기 위해 KT가 모델 LTE-A모델을 출시했는가? 입니다. KT의 요청이자 니즈를 소비자로 바꾸어서 말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명분으로는 좋으니깐요. 수요의 수치는 밝히지 않아도 되고 그냥 고객을 위한다는 명분이 있으니 둘러대는 느낌이 강합니다.


소비자들이 과연 그것을 모르고 더 비싼 최신모델을 구입할려고 할까요? 물론, 어느정도의 니즈는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렇다면 그냥 제대로 서비스 시작된 SKT나 LG U+를 생각해보는게 훨씬 빠르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KT에서는 왜 LTE-A 모델을 출시하고 별 포인트 2배등의 혜택까지 주면서 LTE-A 모델을 판매하게 된 것일가요?




】 KT가 LTE-A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 2가지


거기다 현재 KT의 LTE-A 서비스는 언제 시작이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델부터 꺼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2가지로 추측을 해봅니다.


1. 최신형 기기로 인한 가입자 유출

표면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SKT나 U+등에서 LTE-A가 서비스되고 최신형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KT로서는 상대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단말기 때문에 통신사를 바꾸는 일도 많기 때문이니깐요. 그래서 당장은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더라도 단말기는 제공하겠다는 심산인가 봅니다.
하지만, 역시나 서비스가 되지 않는데 최신 단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별 포인트 2배 등으로 타사에 비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 쉽사리 납득되지 않습니다.

2. 고객을 명분으로 주파수를 노리는 것은 아닐까?
현재 KT의 최대 약점은 주파수입니다. SKT와 U+는 이미 LTE-A를 위한 2개의 주파수 영역대를 가지고 있지만, KT는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죠. 지금까지도 KT는 주파수 구입과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에 다시 열린 주파수 배정에서도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결론이 나고 주파수를 가지지 못한 KT는 똥줄이 타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렇게 KT가 주파수 확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SKT가 예정보다 좀 더 빠르게 LTE-A 서비스를 런칭해버리고 새로운 단말기로 시장에서 치고나가는 행보를 보이자 KT는 LTE 데이터 2배 행사등으로 고객들을 잡아두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KT의 숨은 의도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과연, 고객의 니즈와 경쟁사와의 단말기 라인업만을 위해 서비스도 되지 않는 LTE-A 모델을 출시했을까요? 저는 여기서 주파수 경쟁을 접목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미 LTE-A 모델 사용자들이 어느정도 확보되면 KT에서 가질 수 있는 명분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미 많은 LTE-A 모델 사용자들이 있다. 이 고객들을 위해 우리도 2개의 주파수를 가져야하고 LTE-A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

그냥 솔직히 표현하자면, 이제 LTE-A 모델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을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만약, 이번 주파수 배정에서도 경매가 되건 다른 방식이 되었건 KT가 주파수를 가지지 못하게 되면, KT로서는 정부(미래부)에서 주파수를 배정해주지 않았다는 핑계가 생기고, 책임은 관리하는 정부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분명히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고, 정부는 고객들의 불만들이 높아지면 또다른 방법을 강구해야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배정을 받지 못해도 궁여지책으로라도 또다른 주파수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KT는 고객들을 들먹이며 손 안대고 코풀 수 있는 절묘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은 추측일 뿐이지만 현재 KT의 상황에서 굳이 LTE-A 모델 고객을 확보하는 이유로써는 나름대로 타당하고 KT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명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군요.



】 '고객'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힘을 제대로 알기 바란다.

진정 고객을 위한다면 서비스를 준비해두고 고객의 편의를 우선 생각해야할 터인데, 그것이 아니라 경쟁사와의 라인업 대결을 위해 모델을 확대하면서 '고객의 요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만에 하나라도 '고객을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KT가 생각하는 '고객'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또한번의 기회가 될 듯 하군요. 

수익을 우선하는 기업이니 수익을 생각하는건 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그 수익을 만들어주는 고객들에게는 그만큼의 서비스와 심리적 만족감도 주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합니다. 이미 약정으로 잡아놓은 물고기처럼 대하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말, 혹은 듣기 좋은 말로 조삼모사해서 일단 잡기위한 대상으로 '고객'을 바라본다면 언젠가는 큰 코 제대로 다칠 것입니다. 최근 SKT의 행보가 통신사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여러가지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우선해서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보면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추측하고 예상해본 일일 뿐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다음 주파수와 관련된 일에서 KT가 '고객'을 명분으로 활용하는 소식을 듣고 싶어지지는 않는군요. 더이상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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