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MS의 윈도우 비교광고

붕어IQ 2013. 8. 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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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또다시 애플(Apple)의 아이패드(iPad)를 폄하하는 비교광고를 내놓았습니다.

'Lenovo Yoga vs. iPad : College'라는 제목으로 대학교 강의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학생들과 레노보의 요가를 사용하는 학생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있으면 윈도우8 태블릿을 활용하는 요가(yoga)의 기능이 참 매력적입니다.

태블릿처럼 각을 잡아서 사용하다가 힌지를 돌려 바로 PC처럼 활용합니다. 

멀티태스팅으로 책 보기도 편리하고 노트도 편리하게 합니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묘하게 눈살이 찌푸려지는군요.




일관성 있는 비교광고?

MS 윈도우 RT의 얄팍한 비교광고, 이제는 안스럽다.

MS에서는 올해 들어서 계속적으로 윈도우 태블릿과 아이패드를 비교하는 광고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도 신선하지 않았고 억지스러운 단면들이 보여서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는데, 그것이 세뇌라도 할 기세로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아이패드에 비해 윈도우8 태블릿의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조금은 작의적인 상황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는 점에 문제가 있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되는군요. 


몇 편의 이런 비교광고를 보면서 항상 머리 속에 남아있는 생각은 '왜? MS는 자신들의 태블릿인 서피스(surface)는 들고 나오지 않지?'라는 것입니다. 비교광고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우위점이 있는 것을 알리는 것이고, 그런 우위의 장점을 제품에 입히려는 의도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S는 지금까지 한번도 비교광고에서 서피스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윈도우 8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죠.

윈도우 8의 다양한 브랜드 확장성을 믿고, 디바이스가 아니라 윈도우 8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라면 최소한의 명분은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제품들이 자꾸 바뀌는 것에서 '이런 것들을 우위로 가져가기 위해서라면 몇 대를 사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태블릿이었다면 아이패드와 서피스를 놓고 윈도우 8의 장점을 이야기했어야 하는 것이죠.


윈도우 8의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일관성은 가졌지만, 비교대상의 일관성은 확실히 놓쳐버린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세지의 연결성도, 통일성도, 힘도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가격에서는 아수스의 제품을 가져다 쓰고, 노트가 필요한 이번 광고에서는 레노보의 요가를 가져다 썼습니다. 윈도우 8만 돌아가면 비교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윈도우 8으로 다가오는군요.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행동?? 비교대상부터 장난은 치지말자. 


MS 공식 페이지에 적혀있는 레노보 요가입니다. 초슬림 PC!

광고에서의 비교대상은 무엇인가요?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으로 분류되지 않나요? 제목에서 보인 Lenovo Yoga Vs. iPad 자체가 비교대상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우위를 말하기 위해서였다면 역시나 초슬림 PC로 불리는 제품이 아니라 서피스 정도에서 시작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피스도 필기가 필요한 상황이면 당연히 부가적인 키보드를 꺼내야 했을테니 말이죠.


만약, 레노보 요가와 비교를 하고 싶었다면 애플의 맥북에어가 등장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같은 초슬림PC의 분류에서 태블릿도 사용가능한 요가의 윈도우 8 강점을 이야기했어야 합니다. 기기에 기대하는 활용성이 분명히 나누어지는데, 이렇게 상황만 꾸린다고 사람들이 과연 요가에 끌릴까요? 


그냥, 소비자를 쉽게 생각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제품은 비교해도 사람은 비교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현실은?


광고는 이미지 싸움입니다.

어떻게 보여지고 어떻게 공감을 얻느냐로 사람들의 인식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죠. 비교광고에서는 특히나 비교대상의 이미지를 낮추고 자신들의 이미지를 높이는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너무 대놓고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의상에서 생김까지...


거기다 요가를 강조하는 강의실의 상황자체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Back to school 시즌에 맞춘 대학의 모습이라지만, 첫날 OT에서도 대부분 필기도구들은 준비하지 않나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강의모습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문화강좌도 아니고 학교에 강의를 들으러와서 필기 도구(키보드, 노트북등)을 꺼내두지 않았다는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물론, 미국의 대학이나 최근의 대학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패드 이용자들이라도 기본적으로 키보드를 꺼내놓은 상황에서 비교가 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왠지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그냥 아이패드만 믿고 강의 준비는 하지 않는 듯한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으니 말이죠.





당장 검색창에 '미국 강의 맥북'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니 이런 사진이 뜨는데 말이죠.

물론, 이것도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현실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게 마음입니다. 쉽게 아이패드의 활용을 생각해도 강의를 들으면서 교재를 띄워놓는 보조도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조금 더 나아가 키보드를 붙여 확장을 한다는 것은 부차적인 활용으로 떠오르는데, 이런 기본적인 기대심리마저 왜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관성있게 지속할 것인가?


이번 광고를 보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MS는 언제까지 이런 비교광고를 계속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태블릿이 아닌 PC까지 비교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정도인데, 앞으로는 어떤 광고들이 나오게 될까요? 


만약, 앞으로도 MS가 아이패드와의 비교광고를 이어갈 것이라면 윈도우 8을 올린 다른 기기들이 아닌 서피스로 정면승부를 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가격 우위? 변화의 장점? 과연 지금처럼 임펙트있게 강조할 수 있을까요? 그 임펙트라는 것도 조작된 극단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생각해서 말이죠. 광고를 할수록 제살 파먹는 이런 광고를 MS에서는 어떤 의도로 지속하는 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이번 광고를 보면서 머리 속에 남는건 요가를 사용하는 모델의 얼굴에 점을 찍어보고 싶다는 것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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