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인스탁스 미니 90, 조금은 늦은 시도가 아쉽다.

붕어IQ 2013. 8.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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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Fuji Film)의 인스탁스 미니 90(instax mini 90)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레트로(retro) 디자인을 채용했고, 다양한 촬영옵션과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중심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 과연 특정 소구층에게 소구하는 즉석사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레트로 디자인과 즉석 카메라를 넘어서는 기능들


후지필름은 이미 X series에서 레트로(복고) 디자인을 채택해왔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후지필름은 인스탁스 미니 90에서도 레트로 디자인을 채용했으며, 심플하면서도 기존의 인스탁스 미니가 가졌던 아이덴티티는 유지해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거기다 이번 인스탁스 미니 90에서는 즉석 카메라, 거기다 인스탁스 미니의 포켓 사이즈 필름의 한계를 채워주는 기능들이 대거 채용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플래쉬가 보강이 되었는데요. 기본적인 발광에서는 물론, '파티모드'를 통해 예광을 터트려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인스탁스 미니의 촬영환경이나 기대결과물을 생각하면 좀 더 일찍 들어갔어야 할 기능이지만, 지금에서라도 들어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키즈모드와 풍경모드 등으로 속사와 조리개 조여진 넓은 화면에 대비한 모습도 인상적이군요.




노출 보정도 되고, 접사모드도 지원하는군요.





이번에 인스탁스 미니 90을 보다가 놀란 기능중 하나인데, Bulb mode(장노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즉석 카메라에서 기대하던 활용성을 넘어서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스쳐가는군요.





거기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랬던 것은 다중노출!

즉석 카메라는 단순하다? 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엎어주는군요.


이렇게 인스탁스 미니 90은 기존 즉석카메라가 가졌던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오히려 즉석 인화물이라는 장점을 다시한번 내세울 수 있게 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고, 좋아보이는 기능들의 향상은 이미 조금은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 라는 아쉬운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경쟁 제품들


우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은 폴라로이드에서 준비중이며 2014년 1/4분기 출시를 예상하는 소셜매틱(Social Matic)입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아이콘 모양을 본 떠서 만들었고, 인스타그램의 필터를 그대로 적용한 뒤 출력하여 즉석 카메라처럼 활용하는 컨셉이죠.

디지털로 이미지를 저장하고 보정등의 활용도 할 수 있으며, 출력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과 즉석카메라의 장점을 동시에 품은 녀석입니다. 거기다 인화지는 포스트 잇처럼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의 트렌드를 가장 잘 만족시켜주는 녀석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녀석은 LG전자에서 출시한 포켓포토입니다.

블루투스나 NFC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PC등에서도 포켓 사이즈의 필름에 사진 출력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죠. 스마트폰의 활용이 많아지는 요즘이나 보정 등을 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니즈를 정확하게 챙겨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인스탁스 미니 90처럼 별도의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다운받은 사진등, 소스의 자유로움과 함께 재미난 필터링도 편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편리성에서 장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장 대표적인 2개의 경쟁제품을 비교해보면 과연, 인스탁스 미니 90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좋은 기능과 특정 소구층은 있겠지만, 최근의 트렌드에는 뒤쳐졌다.


제가 위에서 경쟁 제품들을 비교한 이유는 인스탁스 미니 90의 추가된 기능들과 레트로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상당히 칭찬하고 싶지만, 너무 늦은 타이밍에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필름이 상당히 독특해진 것도 아닐 것이고, 카메라 자체의 프로세스를 진척한 경우인데, 위의 추가된 기능들을 생각해보면... 이미 필름 SLR카메라 시대부터 있어왔던 기능들일 뿐입니다. 


10여년전, 디지털 카메라를 만지면서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다니면서 느꼈던 아날로그의 감성. 꾸준히 즉석카메라라는 형태로 이어오던 인스탁스 미니이지만, 조금은 안타까운 선택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못내 떨쳐낼 수 없습니다. 사실, 10여년전 인스탁스 미니에 바랬던 기능들이 이제서야 들어갔기 때문이랄까요?


만약, 인스탁스 미니 90이 지금의 트렌드를 찾아가기 위해서라면 최소한 저용량 메모리라도 포함하고 와이파이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 정도는 넣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인스탁스에 기대하는 기능은 '즉석 인화'의 재미겠지만, 이왕 이렇게 업그레이드 할거면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서 소스의 활용에 대한 니즈도 챙겼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래도 아직까지도 인스탁스와 인스턴스 매니아들이 있기도 하고, 포켓포토가 해주지 못하는 의외의 재미도 있으니 인스탁스 미니 90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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