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찍은 딸 때문에 해고된 애플 직원
아이폰X(텐)의 사전예약이 시작 되기도 전에 아이폰X의 동영상을 찍어 올린 유투버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X의 동영상 때문에 애플에서 일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해고를 당했다.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정리해보자.
애플 캠퍼스와 아이폰X가 그냥 노출된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Brooke Amelia Peterson 이다. 동영상의 초반부에서는 산호세 부근에서 쇼핑으로 시작 하지만 후반부(2분 10초)는 아버지의 직장인 애플 캠퍼스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 직원답게 애플 캠퍼스를 구경시켜주고 아이폰X의 애플페이로 계산하고 아이폰X를 딸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하는 밝은 표정의 아버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칠 쯤 아버지는 아이폰X을 구경시켜 주는데 동영상으로 그녀는 아이폰X의 기능들을 미리 선보였다.
이 동영상이 만약 개인 소장용이었다면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딸은 동영상을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올렸고 애플은 동영상의 삭제를 요청했다. 채널에서는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동영상은 퍼져 버렸고 애플은 그녀의 아버지를 해고했다.
이 동영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2가지다. 애플 캠퍼스의 모습을 찍어 올렸고, 출시 전인 아이폰X의 모습이 담겨있다. 둘 다 애플의 보안규정을 어긴 경우다. 애플은 애플 캠퍼스 모습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쉽게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애플 캠퍼스를 검색해보자. 외부 모습은 있지만 실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엄격히 규제된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동영상에서는 카페테리아와 애플 캠퍼스의 일부 모습을 비롯한 일부 공간이 그대로 노출된다.
그리고 아이폰X의 모습도 위험해 보이긴 마찬가지이다. 키노트로 발표를 했다지만 출시 전의 제품을 이렇게 노출하는건 보안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다. 너무 화목한 분위기에서 당당하게 촬영이 되어서 놀랄 정도다. 조금 예리하게 관찰하면 UI에서 키노트에서 보여지던 모습과 살짝 다른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아직 개발중인 버전이라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사과는 했는데, 애플은 자비 없다?
Brooke Amelia Peterson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심경을 다시한번 유투브에 기재했다. 주된 내용은 자신과 아버지가 룰을 어긴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는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다.
그녀는 키노트나 다른 유투브에 핸즈온 동영상이 있어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애플이 아니더라도 키노트나 키노트 후에 체험존을 가지는 것은 기업이 엄격히 통제하는 범위에서 진행된다. 딸은 몰랐다니 할말이 없다. 하지만 아버지라면 당연한 보안규정을 알았을 것이다. 딸도 이후에 알았고 룰을 어긴 것은 어긴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런데 깔끔하게 인정하면 좋았을텐데 동영상의 말미에 “At the of the day, if you work for Apple, it doesn’t matter how good of a person you are. If you break a rule, they just have no tolerance”라고 말한다. 애플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좋은 사람이건, 룰을 어기면 애플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녀의 의도는 명확히 이해할 수 없다. 영상을 통해 애플을 비난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과의 의미가 퇴색되는건 어쩔 수 없다. 애플만이 아니라 룰을 어긴 사람에게는 그 만큼의 책임은 당연한 일이다. 애플이 관용을 베풀지 않은게 아니라 애플은 룰대로 진행한 것이다.
저녁을 먹으며 함께 동영상을 보던 지인의 첫 마디는 “잡스였으면 소송각인데요? 팀쿡이 사람 좋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자리에서 농담이었지만 한번 쯤은 상상해보게 된다. 앞으로 진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여러 의미에서 어떤 다음 전개가 일어날 지 궁금해지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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