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카카오톡에서 음악을? 플랫폼 시장의 전망과 걱정!

붕어IQ 2012. 11.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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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민을 상대로 '애니팡', '캔디팡'과 '드래곤플라이' 등으로 모바일 게임에 의한 문화현상까지 만들어냈던 카카오톡이 이번에는 음원으로 사업을 확장할 기세입니다.

카카오, 음원 시장 판도도 뒤흔드나

카카오톡과 벅스(네오위즈벅스) 사이에서 음원 서비스 제휴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과연 어떤 형태가 될 것이며, 효과는? 그리고 피드백과 단점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들이 드는군요.




모바일 서비스, 대세인 플랫폼을 잡아라!!!

IM(Instant Messang)였던 '카카오톡'의 최대 장점은 무료였고, 초기 시장 선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많은 형태의 유사 IM들이 경쟁을 해와도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초기에 형성되어 버린 네트워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카톡을 베이스에 두고, 상황에 따라 다른 IM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카카오톡은 엄청난 가입자라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채팅을 도와주는 이모티콘의 판매, 선물하기, 카카오 스토리등...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오히려 외부(?)의 압력들과 견제세력들의 공격을 이겨내야 했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꾸준히 기본 서비스의 무료를 고수하며 인프라를 키웠고, 게임의 영역에서 드디어 빛을 발합니다.

모바일 게임의 특징들과 카카오만이 가진 네트워크가 결합되어 속히 말하는 대박이 터진 것이죠.

간단하고 직관적인 게임성에 네트워크의 경쟁, 그리고 네트워크의 힘이 하트의 수로도 연결되는 구조로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듯 빠져 들고 중독되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사실, 지금까지 애니팡등의 게임이 이슈가 되면서도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아주 유사한 게임들이 페이스북 등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존재하고, 똑같은 형태로 네트워크를 이용함에도 유독 카카오톡이 더 이슈가 되고 또한번 시장을 선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카카오톡이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군요.


어찌되었건 카카오톡이 가진 인프라, 즉 수많은 가입자가 제대로 힘을 발휘한 결과이고, 모바일 플랫폼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검증된 플랫폼의 힘으로 이번에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합니다.

이번 제휴는'공유하기' 서비스를 뛰어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카카오톡에서 음원 구매, 채팅 중 음악 감상, 선물하기, 카카오스토리의 배경음악 서비스 등으로 제공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


음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드나드는 빈도가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원 공유나 구매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라도 멜론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음원 업계 관계자도 "이번 제휴는 온라인 음원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아직 명확한 서비스의 형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카카오톡이 보여준 모바일 게임에서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번 서비스도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형태로 적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게임만큼의 이슈는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채팅+음악은 궁합이 잘 맞는 컨텐츠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되는 음원의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두이기에 오랜 핍박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나름의 서비스를 유지해온 카카오톡이 새로운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잡아 갈 것 같습니다. 이미 검증된 경험과 효과가 있으니 더 큰 날개를 달게 될 것이지요!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과 확장도 좋지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

카카오톡은 한동안 새로운 트렌드나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꾹꾹 참았기 때문에 수익을 위해 많은 확장도 시도할 것 입니다.

카톡, 콘텐츠 오픈마켓 ‘카카오슬라이드’ 추진

이번 음원 사업 이외에도 이미 유저들에 의해 생산되는 컨텐츠를 유통한다는 '카카오슬라이드'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카카오톡은 임계점을 돌파한 인프라를 가지고 수많은 서비스와 수익창출에 포커싱 되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카카오톡이 인프라에 비해 큰 수익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것이고, 운칠기삼의 운대가 맞아져서 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벅스와의 제휴를 통한 음원 서비스와 카카오슬라이드 서비스의 준비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톡의 핵심 동력이 되었던 '유저'들에 대한 편의성입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설정창으로 가면 뭔가 복잡합니다.

아주 라이트했던 초기의 모습이 강해서인지 지금의 카카오톡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넘치게'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합니다.

친구 추천에 상업적인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카카오 스토리라 하여, UI가 한번 뒤집히고, 선물하기 때문에 프로세스가 꼬여서 스트레스도 받아봤습니다.

또한, 트렌드고 이슈이긴 했지만 '하트' 때문에 헤어진 여친과도 다시연락(?)이 되는 경험도 선물(?)해주더군요.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유저의 선택이 아니라 '강제'된 푸쉬들이 있었다는 것은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트레스 강도는 '그래도 사람들의 인맥을 생각하면...'이라며 그냥 참아가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대체 서비스가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카카오톡에 대한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음원이 추가되고 컨텐츠 사업도 추가되고... 카카오톡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편리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들은 이미 별도로 선택해서 가질 수 있는 것들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에 바라는 것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IM의 간단한 무료 메세징 기능과 인맥의 소중함.

늘어나는 서비스 종류와 트래픽으로 메뉴등의 UI가 복잡해지고 메세지의 속도와 정확도가 낮아지는 질적 저하...

여기다 이런저런 서비스들을 홍보하는 공지의 푸쉬와 경험을 유도하는 스트레스성 푸쉬...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초심의 모습을 잃어버린다면 IM의 역할에 충실한 서비스로 이탈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애니팡 대란(?)때도 지인 중에 꽤나 많은 수가 불만을 토로하거나 카카오톡 자체를 지워버리고 다른 서비스에 둥지(?)를 튼 경우들도 봐왔기 때문인 것이죠.




이번 카카오톡과 벅스의 음원제휴가 어떤 형태로 서비스될 지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떤 UI와 UX를 던져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지도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확장되는 서비스들 사이에서 IM으로 인상 깊었던 카카오톡이 얼마나 초심의 모습을 유지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에러율이 높아지거나 로딩에 시간이 뎌뎌지는 기분이 들어서 다이어트 된 '카카오톡 Lite' 앱이 나왔으면 싶은 심정이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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