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갤럭시 S4 발표 하루전, LG의 달라진 공격적 마케팅!!

붕어IQ 2013. 3.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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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S4의 언팩 행사 하루전인 오늘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는 재미난 광고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삼성의 "BE READY 4 THE NEXT GALAXY"라는 문구 위에 똑같이 "4"를 강조하는 LG전자의 광고가 붙었기 때문이죠.

볼수록 재밌습니다. LG쪽에서는 4를 이용해서 "OPTIMUS G is here 4(for) you now!(옵티머스 G는 이미 당신과 함께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언팩 행사 하루전에 삼성이 강조하는 4를 이용해서 삼성을 노리고 있네요.


이번 타임스퀘어의 광고와 함께 갤럭시 S4의 '아이 트래킹' 기술에 대한 견제도 있었는데요.

순서대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이 애플에게 했던 마케팅 기법을 닮아있다.


LG의 광고는 "옵티머스 G는 이미 당신을 위해 있다!"와 함께 "옵티머스 G를 이기기 위해서는 4 이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It'll take more than 4 to equal one LG Optimus G)"라는 광고도 함께 나오고 있는데요. 좋게보면 호기 좋은 것이고, 솔직히 보면 조금은 과장된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갤럭시 S4와 견줄 라인업으로 옵티머스 G는 조금 부족하고 옵티머스 G Pro와 견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광고가 긍정적으로 보면 삼성의 위세를 등에 업고 인지도를 높여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은 '4 = 갤럭시 S4'의 공식 위에 4만을 더 보여줘서 오히려 갤럭시의 4를 밀어주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광고라는게 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그냥 눈에 쉽게 걸리는 것만 보게 되잖아요?

하지만, 이번 광고는 여러 매체나 SNS에서도 주목을 끌면서 나름의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LG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재밌는 사실은 타임스퀘어의 저 LG 광고판은 이미 20년전(1992년)부터 LG가 사용해오던 광고판이라고 하는군요. 삼성은 이번 언팩 행사를 위해 한달 전쯤부터 위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었다는데, LG가 행사 하루전인 오늘 이렇게 재미난 광고로 바꾸었다는 것은 센스만점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LG의 광고가 어떻게 생각하면 살짝 과장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마케팅이고 사람들의 인식을 차지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면 상당히 잘하고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타이밍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고 말이죠. 적절한 비교광고로 상대의 인지도를 업고 포지셔닝을 높여가거나 밟고 올라서는 방법은 삼성이 애플을 물고 늘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마저 드는군요.

다만, 눈살이 찌푸러지게 상대를 비하하거나 비교 대상을 사용자에게로 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LG의 이번 광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적절한 수위의 비교광고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아이 트래킹?? LG는 스마트 비디오! 김빼기로 세계최초 타이틀을 막다.


LG는 타임스퀘어에서 비교광고로 삼성에 견제구를 날리는 동안, 국내외 언론을 통해서는 또다른 언론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LG's 'Smart Video' uses eye recognition to automatically control movie playback - The Verge


물론, 이미 국내 언론에서도 뉴스화 되었지만, 제가 먼저 소식을 접한 것은 오히려 해외쪽이었기 때문에 처음의 링크를 인용했습니다.

LG는 국내외 언론을 통해 다음달 출시되는 '스마트 비디오(Smart Video)"기능을 통해 안구인식 기능에 대해서 먼저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이것을 두고 여러가지로 해석을 해봐야 할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타이밍을 잘 노린 마케팅이며 LG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만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마트 비디오' 기능은 동영상 재생중 이용자의 시선이 스마트폰을 향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일시정지를 시키고 다시 돌아오면 재생을 진행하는 기술입니다. 이 안구인식 기능을 두고 이미 삼성의 갤럭시 S3부터 시선이 머무는 동안 절전모드가 켜지지 않는 기능(아이스테이)이 있었다는 등의 의견들도 나오며 분분한데요. 아이스테이 기능이야 이미 LG도 있는거고 '스마트 비디오'도 이번 갤럭시 S4의 '아이 트래킹'에 맞선는 한 수로 받아들여야 할 듯 합니다. 삼성이 갤럭시 S4에서 안구인식 기능에 포인트를 두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LG의 이번 타이밍은 상당히 괜찮은 마케팅입니다. 삼성은 언팩 행사 때문에 언론에 공식적인 정보를 발표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LG의 안구인식 기능이 먼저 알려지게 된 셈이니 말이지요.


이번 LG의 언론플레이가 재미있는 것은 안구인식 '기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점'의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아이 트래킹'등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심어놓기 전에 '안구 인식 기술은 LG도 제공하는구나~'라는 것을 선점해버린 것이죠. 이것을 두고 '물타기'라고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는데, 그것 또한 LG의 입장에서는 이슈화 되는 것이고, 바이럴되는 것이니 환영할만한 일 아닐까요?


여담으로 생각해보면, 비슷한 선빵(?)과 물타기들은 여러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전에 옵티머스 LTE2가 발표될 때 무선충전기(Qi, 자기유도방식)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당시 삼성은 Qi방식이 아닌 자기공명방식을 채택하겠다며 자기공명방식의 유리한 점을 강조했었죠. 덕분에 LG의 Qi방식은 제대로 물타기 당했고 위세가 한껏 꺾였다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삼성은 끝내 자기공명방식의 무선충전기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달 뒤의 업그레이드입니다. 

해야 하는거고, 되야 되는 것입니다. 삼성의 물타기처럼 언론플레이로만 그친다면 LG에게 피드백되는 데미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초기부터 "헬지"로 불리던 LG가 최근에서 G 시리즈부터 이미지를 쇄신해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죠. 한달 뒤에 변명없이 딱!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약속했던 기능들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LG에게는 이번 언론플레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출시 한달여만에 이만큼의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것도 소비자 사후관리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건, 마케팅의 입장에서 물타기가 되더라도 이번 발표는 '상당히 타이밍을 잘 노린 한 수'로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매도 많이 맞아본 놈이 잘 맞는다???

오늘 하루동안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언론에서 보여준 LG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지금까지 LG를 바라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AD/PR이었는데, 최근에 조금씩 좋아지더니 오늘 멋지게 꽃을 피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선두주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2인자 마케팅을 시도하는 모습이라 더욱 인정하게 되는군요. 솔직히 지금까지 삼성의 위세에 좀 많이 맞아오고 당했다는게 사실인데, 많이 맞으면서 맷집과 함께 어금니도 키워왔나 봅니다.


오늘 LG의 마케팅에서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이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삼성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애플에게 비교광고하는 모습이나 LG에게 물타기했던 방식들을 말이지요. 거기다 이슈를 만들고 바이럴해서 퍼트리는 방식도 이제는 익숙한 듯 멋지게 해내는 모습이라 보기 좋고 응원하고 싶어지는군요.


이런 현상도 삼성이 이미 안드로이드계에서는 선두주자가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깐 선두주자로써 삼성이 맞받아칠 마케팅 방법들을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몇시간 뒤면 갤럭시 S4가 발표될 것이고, 여기저기서 많은 관심들이 쏟아지겠죠?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 말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우리 LG가 달라졌어요~" (패러디 아시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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