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구글 킵(Google Keep) 배포, 에버노트와는 다른 사용성을 보여줄 듯

붕어IQ 2013. 3. 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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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등장해서 많은 의견과 관심을 만들어놓고 사라졌던 구글 킵(Google keep) 서비스가 드디어 배포 되었습니다.

사용성이 에버노트와 많이 닮아있어 많은 사람들이 '에버노트 킬러'나 '에버노트 견제' 등으로 생각하고 있을 듯 합니다.

아주 잠시 사용해본 느낌은 에버노트를 아주 일부분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배포된 구글 킵의 모습으로는 에버노트의 자리를 대신하기 보다는 잘만든 'Post it 메모장' 같은 느낌이 강할 뿐입니다.




구글 킵, 잘만든 메모장??? 에버노트의 활용성에는 못 미쳐


구글 킵은 현재 구글 플레이(다운받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와 설치가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 4.0 이상에서 구동이 가능하고 가볍기 때문에 한번쯤 설치해서 사용해보며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영상에서도 쉽게 보이듯 구글 킵의 최대 장점은 빠르고 편리하게 메모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 하위 항목에 체크리스트를 만든다거나 사진, 음성 등을 메모할 수 있는 에버노트의 강력한 메모 능력까지 흡수하고 있습니다.



메모를 할 수 있는 방식에서는 에버노트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상당히 잘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었을까요?

빠르고 편리하게 강력한 메모를 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냥 보드판에 포스트잇을 툭툭 던져놓는 느낌 이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이후에 업데이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테고리화 하거나 메모를 분류하여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은 없고 보관함에 밀어넣는 수준에서 끝나더군요. Note와 Organizer를 대체할 정도의 에버노트처럼 메모를 정리하고 다시 분류하여 활용성을 만들어내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콘과 UI에서 느껴지듯 빠르게 메모하고 수집하는 1차적인 메모장의 수준으로 생각하는게 편할 듯 합니다.

물론, 개인의 사용성에 맞춰서 이렇게 눈에 보이는 항목들만 툭툭 던져놓고 빠르게 처리하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다음으로 살펴볼 기능은 앱과 웹과의 싱크입니다. 

구글 킵 (https://drive.google.com/keep/)

아직까지는 구글에서 웹용 앱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크롬용도 없습니다. 위의 링크로가서 keep을 사용해야 합니다. 

구글식 UX를 그대로 가져서인지 심플하고 빠르게 정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메모에 기대하는 정리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구글+의 포스트들 단위로 늘여놓은 보기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이 의아하면서도 다른 생각만 들게 만들더군요.

싱크(sync)는 상당히 원활했고, 역시 구글이다 싶을 정도로 발군이었습니다.


새로운 메모장 앱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고 편리하기 때문에 추천해보기는 하겠지만,

이미 에버노트나 자신이 익숙해진 메모 앱들이 있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서비스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미 이정도급의 메모를 지원하는 앱들은 상당히 많고, 굳이 쌓아놓은 DB를 흔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구글 킵,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 언제 사라질까? 라는 걱정부터...


기억하시죠? 얼마전 구글이 갑자기 발표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던 '구글리더'의 종료 메세지입니다.

구글은 이 한번의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evil'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며, 신뢰를 엄청나게 잃어버렸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구글 킵을 바라보면서 나름 재미있는 구성임에도 사람들에게 쉽게 권해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리고, 굳이 보기 방식을 구글+가 연상되는 '단일 열'을 넣어놓은 것 때문에 '구글+로 흡수될 것인가?' 라는 의심을 머리 속에 심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구글 킵을 잠깐 사용해보면서 에버노트나 다른 메모류 앱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해서 발전시킬까? 서비스를 접어버릴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더군요. 새로운 서비스, 그것도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두고 이런 생각부터 든다는게 참... 스스로도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지는군요.


구글리더 서비스 중단? 구글의 대안을 생각해볼 때

지난번, 구글 리더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도 말한 바 있지만, 돈을 내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입장이다보니 USP(Unique Selling Point)가 없는 구글 킵 등장에 겁부터 나는게 사실입니다. 

에버노트의 무료 정책도 상당히 괜찮고 지금도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으니 굳이 여러가지 불안감을 안으며 구글 킵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군요. 에버노트와의 비교는 아직은 10년 이른것 같습니다. 


구글 킵이 만약 구글리더 종료 안내 이전이나 조금 더 정리가 된 후에 나왔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군요. 

일단은 다음 업데이트의 향방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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