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꾸쮸워마이걸, 재미있지만 조금 위험하다는 걱정도!

붕어IQ 2013. 4. 5. 09:32
반응형


최근 페이스북등의 SNS에 뉴스 형식을 빌린 재미있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화들짝 놀랬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장난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냥 웃고 넘어가게 되더군요.

꾸쮸워마이걸 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손쉽게 드라마 엔딩 장면이나 인간극장(?)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더군요. 그런데, 이 꾸쮸워마이걸 이라는 앱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걱정도 되고,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스쳐갑니다.




손쉽게 드라마나 뉴스의 주인공이 된 느낌을 준다!


꾸쮸워마이걸의 특징과 인기비결은 익숙한 포맷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의 엔딩에 잘 보이는 제작지원이라는 말과 카페베네의 로고를 활용하여 익숙한 장면을 연상시켜 줍니다.

누구나 동경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 속에 자신이나 누군가를 대입해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인간극장 포맷은 말이 인간극장이지 사실은 뉴스의 포맷을 닮아있습니다.

간단한 폼에 내용을 입력하면 마치 뉴스의 한장면처럼 꾸며주는 것이지요. 공신력 있는 말들이나 진지한 대사가 있어야 할 공간에 뜻 밖의 재미있는 대사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사람들이 가진 기본적인 인식을 깨고 의외성이 있는 대사들이 들어가 있으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매스컴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꾸쭈워마이걸은 누구나 동경할 수 있는 매스컴의 이미지를 손쉽게 씌워서 대리만족을 주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어플인 것이죠.




재미있는데, 뭐가 문제인가?

재미있고 장난인데,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

라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손쉽게 여러가지 포맷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이 매스컴의 포맷이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제작지원 로고를 박아주는 '꾸쮸워마이걸' 필터입니다.

이 어플을 개발한 사람이 카페베네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브랜드등은 선택할 수 없고 특정 브랜드인 '카페베네' 로고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이센스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카페베네 측에서 법적 대응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법적대응이 개발자에게만 해당될 지, 카페베네를 로고를 이용하여 카페베네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손해를 입힌 당사자에게도 해당이 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대응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입니다. 꾸쮸워마이걸에서는 어플을 사용함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공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용자들도 아무런 경각심 없이 사용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후에 발생할 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카페베네 마케팅 관련자라면 손 안대고 코 푼 격이기 때문에 홍보차원에서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즐겁고 재미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경쟁사에서나 카페베네에 안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악의를 담은 이미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카페베네에서도 대응을 해야할 것이고,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개발자가 카페베네에 명확한 허락을 득하고 사용하는 이미지인 지가 궁금하고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나 어플 사이에 분명한 사용범위에 대한 공지를 끼워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말 잘되면 카페베네에서 지원받아서 이벤트도 한번 해보시면 어때요?)





두번째, 인간극장 필터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간극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는 있지만, 오히려 뉴스와 같은 느낌을 많이 주게 됩니다. 매스컴의 여러 포맷중에서도 뉴스라는 공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만에 하나라도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실제 매스컴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1938년 CBS라디오 드라마였던 '화성침공'이 드라마에서 뉴스의 플랫폼을 빌려 화성인이 침공한다는 뉴스를 내보냈고 사회적 혼동을 불러일으킨 사건 이후로 금기시 되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과 요일, 거기다 공영방송 채널인 KBS1이 버젓이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이름과 나이, 직업등의 정보를 명시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이 어플이 적용된 이미지를 보고 적잖이 놀란 것이 사실입니다. 장난스럽게 KDS1 정도였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위의 카페베네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떤 경고나 공지 없이 KBS1이라는 공영방송 채널의 공신력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봐도 장난인데? 개그치는데 왜 다큐로 대응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접한 위의 이미지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저장' 아이콘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왜 저 모양인 지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죠. 자, '인간극장' 필터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여러가지 포맷이나 어플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분명히 당연히 장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플들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어떻게 될까요? 인지력이 부족한 아이들이나 뉴스 포맷을 수십년 받아들인 어른들 세대라면? 거기다 이런 뉴스 포맷에 정치적이거나 시사적인 이미지를 올리고 내용 또한 굉장히 진지하게 만들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의외의 경우에서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걱정도 해보게 되는군요. 


도구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영향에 있어서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발전된 형태를 기대한다.


꽤나 진지하게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꾸쥬워마이걸은 트렌드를 잘 탔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참 잘 잡아낸 어플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으니깐요.

하지만, 어플 소개 이미지에서도 보이듯 '이틀만에 만든 걸작 앱'이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채워야 할 부분들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는 검증이 되었으니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문제를 대비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혼동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공지등을 해주는 배려는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부터라도 '장난'임을 분명히 의도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시고, 혹시라도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에서는 부가적인 설명을 붙이는 작은 배려를 해보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