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LG는 webOS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까?

붕어IQ 2013. 5.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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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상당히 좋은 서비스나 기기들이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해 잊혀져간 것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되짚어보면 항상 웹OS(webOS)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팜OS(ParmOS)에서  휴렛팩커드(HP)로 넘어가면서 나름의 기대를 가지기도 했었지만,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작년 LG에게 다시 인수 되었었죠. 그리고 LG는 HP webOS를 TV등에 활용한다고만 밝혀서 큰 의문을 남겨두기만 했었습니다.


LG전자, “차세대 웹OS 개발 추진” - ZDNet Korea

하지만, 오늘 뉴스로 접한 소식은 LG가 웹OS를 묵혀두지 않았고, 앞으로 더 큰 그림으로 웹OS를 활용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양재동에서 열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컨퍼런스'에서 홍성표 LG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소 연구위원의 말들이 웹OS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군요. 

“차세대 웹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기 버전은 복잡하지 않게, 간편하게,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 개발할 것”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할 것 같지만,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은 듯 느껴지고 LG도 나름 자체 OS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타이밍이기 때문에 또한번 기대를 가져보게 만들어주는군요. 이에 대해 머리 속에 들어차는 생각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HP와 같은 길을 걷지는 않을까?


웹OS는 PDA시절부터 있어왔던 것을 Palm에서 스마트폰에 적용시키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태생이 스마트폰을 위한 것이죠. 하지만, HP의 경우는 이런 스마트폰용 OS를 확장해서 적용시킬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HP자체가 원래는 PC와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었다는 것을 놓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LG는 어떨까요?

LG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TV분야에 활용하겠다고 초반부터 이야기를 꺼내들며 웹OS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홍위원의 발표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웹표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플랫폼이 하나 바뀌는 데에도 별도의 OS처럼 느껴질만큼 개발이 필요할 것인데, 그것을들 어떻게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요? 쉽게 생각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생각해도 둘의 차이는 발생하고 그것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다 또다른 확장을 꾀한다면? 


윈도우 8이 처음에 통합된 형태를 주창하며 모던UI와 클래식UI를 섞어놓았습니다. 그것도 태블릿까지만 같은 형태를 취하고 모바일은 또다른 OS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아직까지는 플랫폼의 장벽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나마 이런 통합OS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쪽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우분투입니다. 조금 다른 접근이기는 하지만, 플랫폼별로 자동으로 OS를 변화하고 통합된 관리를 한다는 컨셉은 가장 진보적인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UBUNTU, 한층 업그레이된 모습의 태블릿용 OS도 선보인다! - 붕어IQ

PC에서 리눅스를 기반으로 오랜시간 OS만을 연구했던 기업도 아직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그리고 현재까지는 어느 기업도 한번에 이루지 못한 멀티플랫폼용 OS를 만든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는군요. 기사에서 엘지의 홍위원은 다양한 스마트기기 라인업에 UI를 개편할 계획이며 오픈소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선까지의 스마트기기 라인업이 될 지 궁금해집니다.  팜은 스마트폰을 HP는 태블릿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웹OS가 추구하는 것은 웹 표준의 운영체제를 만들고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많은 기능을 넣는 작업 대신 꼭 필요한 요소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 기반 클라우드를 통합하고 다양한 기반 플랫폼, 생태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웹 표준을 지키는 OS로 범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클라우드로 활용성 및 다른 플랫폼과 생태계와 연계를 만들어 기반 플랫폼들의 흡수를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게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요소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확실히 무엇이 중요한 지를 꾀뚫어 보는듯한 표현으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와닿습니다. 표준을 지키며 기반 플랫폼과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거기다 필요한 작업들이 플랫폼을 넘어서 통일된 사용자경험(UX)로 통합될 수 있다면? 쌍수들고 환영해야죠!




LG가 잊으면 안될 2가지


멀티플랫폼.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이 분명합니다. 단순히 플랫폼에서 '구동된다'가 아니라 플랫폼간의 UX와 데이터가 통합되고 관리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미리 생각하고 배려해야할 부분들이 삼만가지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의 발표에서도 뭔가 큰 틀과 방향성에서는 기대를 가져볼만한 말을 남겼기에 이번에는 LG가 웹OS를 발전시킴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할 2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

개방과 호환성을 무기로 한다고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절대 없습니다. 윈도우8의 경우만해도 시험적이라 생각될 정도로 통합된 OS 형태를 취했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남겨주었습니다. LG 웹OS의 시작점과 로드맵부터 튼튼하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시작해서 UI와 UX를 확장시켜 나가던지, 상대적으로 적용이 용이한 TV나 모니터등의 가전제품 쪽에서 시작해서 다른 플랫폼들로 확장을 시도하든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PC등과 같이 입력방식이나 원하는 작업수준, 그리고 이미 사람들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려있는 환경에 대한 배려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OS라도 수십년 동안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UX와 작업환경을 뒤흔든다면 누구나 거부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죠. 그 거부감을 상쇄할만한 특징적인 메리트를 비전으로 확고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순차적인 적용으로 적응시키고 LG 웹OS가 가진 장점과 사용성을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러고 있겠지만 개발단계에서부터 너무 많은 확장과 활용성을 상정해서 산으로 노를 저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두번째, LG안에 갖히지 말 것.

이 말은 무엇이냐? 요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각 제조사들의 커스터마이징이 상당히 많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어플로 기기의 장점과 차별성을 만들어내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능들의 최대 단점들은 각자의 브랜드에 소비자들을 가두려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이건 LG건 자신들 회사의 다른 기기들과의 연계성을 높이고만 있지, 소비자 입장에서 통합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LG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클라우드도 만들고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넣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외면하게 되더군요. 통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중심에 LG만 들어있기 때문이죠. 당장 조금 편리하다고 실컷 DB와 로그가 쌓이게 작업을 했는데, 그것을 다른 플랫폼이나 브랜드로 옮겨갈 수 없거나 불편하다? 혹은 사용해야하는 어플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은 사용자들에게 LG의 인프라를 선물해주는게 아니라 족쇄를 채워주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개방과 호환성을 무기로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 LG의 DB와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흠... 좀 더 모양새가 나와봐야 확실해질 수 있겠지만, LG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만 개방과 호환성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다양한 API지원과 다른 기반 플랫폼과 서비스들과의 연동도 충분히 고려해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최근에 LG 스마트폰들을 써보면서 강력하고 잘 만든 메모 어플도 데이터 연동방식 때문에 포기하게 되었고, 다른 몇몇 어플들도 LG안에서만 활용해야 빛을 보고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에서 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드는가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에는 구글이 있습니다.

개방을 무기로 수많은 서드파티들이 이미 기반이 된 구글의 서비스를 활용해서 더 좋은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입니다. 반증으로 구글리더의 서비스 종료에 수많은 어플들과 사람들이 멘붕을 겪어야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듯 보이는 멀티플랫폼에서의 기반과 통합의 의미에 대해서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깊은 고민들과 더 많은 생각들로 웹OS를 개발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그 서비스들을 활용하게 될 사람들은 소비자들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LG의 여러 플랫폼에서 돌아갈 수 있는 OS를 원하는 것인지, 범용적이고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OS를 원하는지 말이지요. 생태계에 대해서는 다른 OS들에서도 많이 이야기했고, 기사에서도 기반 플랫폼과 생태계를 흡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하니 걱정을 덜어내놓고 기다려보겠습니다.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파트너를 제대로 만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던 웹OS가 LG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는 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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