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격투기를 글로 배웠어요? 아니 앤더슨 실바에게 배웠어요!

붕어IQ 2013. 6.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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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난데없이 택배하나가 날아옵니다.

'잉? 올 게 없는데? 뭘까?'

사이즈나 무게로보니 책인 듯 합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시커먼 형님이 보이는군요;;; 


"투신에게서 배우는 싸움의 기술"


이게 왜? 라고 생각하는 순간, 책표지의 공역자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용준(김파캐 프로듀서)...

정대장 이 녀석이 -ㅅ-;;; 번역하는거 있다고 놀아주지도 않더니 드디어 책으로 엮어져 나왔나 봅니다.

그런데 왜 나에게 보냈을까요? 저는 최근에는 격투기를 많이 보지도 않고, 춤만 추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친구 녀석이 보내준 책인지라 정대장 녀석의 약점(?)을 잡아서 놀리기 위해 책을 펼쳐봅니다.




 의외의 재미가 숨어있는 '투신에게서 배우는 싸움의 기술



다른 작업을 하기위해 카페를 찾았다가 그래도 어떻게 꾸려진 책인가 싶어서 책을 펼칩니다.

사실, 몸으로 익히는 작업(?)들이야 글이나 말로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직접 몸으로 자신의 시야에서 경험을 해봐야 몸에 붙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때도 누군가가 옆에서 자세나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방법등을 세세히 알려주면 상당히 손쉽게 익혀지기 마련이죠.





처음 몇장을 넘기다 솔직히 많이 놀랬습니다.

쉽게 생각할수도 있는 가벼운 스텝 이동에 대해서도 가이드 라인과 무게중심의 이동을 화살표 등으로 표시를 해주고, 단계별로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11자 형태로 자세를 잡지 않았을 뿐, 검도의 무게중심 이동법을 그대로 사용하는군요!!!

그리고 상체가 흔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고정해서 이동하는 것도 사진으로 참 잘 표현되어 있네요!!! 오호~!


이제 흥미가 생겨서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나누어진 카테고리가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번역이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실제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익숙하게 쓰는 표현들이 많아서 읽는 사람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법 한데, 어색하다는 느낌없이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듣던 표현이나 도장등에서 사용하는 익숙한 표현들이 보입니다.


사람이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뭐라도 된다더니... 10년 넘게 MMA와 주짓수에 미쳐서 열과 성을 다하던 용주니의 모습이 스쳐가는군요;;; 





책을 보면서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의외로 책의 구석에 있었습니다.

지금 어떤 기술을 보고 있는 지, 섹션과 항목을 가로 세로로 구분해서 보여주고 각 섹션과 항목은 색으로 구분을 해줍니다.

직관적으로 노란색, 빨간색 등만 외우고 있어도 어디를 읽고 있었는 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하위 색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보다 자세하고 실용적인 책은 없었다.


 <한동안 안하더니 어느 날 나에게 정대장이 시전(연습)했던 플라잉 니킥. -ㅅ-;; 이것 때문이었어??>


절친이 좋아하는 취미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도 풍월을 읊을 정도는 되는가 봅니다.

2002년부터 K-1과 프라이드를 중심으로 아마존.JP에서 공수되던 수많은 작고 큰 대회들의 비디오 테잎들과 교본들...

책장에 꽂혀 있으니 심심할 때, 가끔씩 펼쳐봤지만 아무래도 깔끔하지 않았던 레이아웃과 설명들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었죠. 하지만, 오덕이 번역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기본 책의 구성과 사진, 레이아웃도 좋지만 그것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놓은 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글을 다루다보니 글이 먼저 눈에 걸리고 춤을 추다보니 몸을 쓰는걸 글로 설명해보다보니 이런게 보이더군요. -0-;;;




동작을 위한 단계도 상당히 디테일했고 그것을 설명하는 글은 직접 몸을 움직여본 사람이면 분명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은 정대장 집에 찾아가서 같이 밥먹고 각자의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저에게 시전(?)하지 않던 기술들을 써보더군요. -ㅅ-;;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각자 작업을 하는데, 이 녀석이 똥마려운 뭐 마냥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덩실덩실 하더니... 번역하면서 직접 몸을 움직여보고 있었던 것이었군요;;; 동작 하나하나 머리로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글을 그대로 번역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여보며 직접 이야기하듯 글을 정리했던 것이죠.


피벗(Pivot) 동작을 가지고 무게중심을 움직인다. 무게의 축을 돌린다. 등으로 중얼중얼하며 어떤게 더 명확하고 어울리는지 고민하던 모습이 책을 보면서 스쳐갑니다. 그 때 좀 더 관심을 보여줄 걸 그랬나봅니다. ㅠ_ㅠ



친구가 직접 고증해가며 번역해서 그런지 책을 보는 동안에도 상당히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 그리고 손쉽게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예전부터 봐왔던 몇몇 교본과 튜토리얼 같은 책들이 잘 읽히지 않았던 이유가 와닿습니다. -0-;;

제가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몸쓰는 책들(?) 중에서는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군요!




 격투기를 책으로 배웠어요?



저도 취미로 춤을 추기 때문에 몸 쓰는 작업은 글로 전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미지를 붙여준다고해도 한계는 있는 법이죠. 물론, 아무리 투신이라 불리는 앤더슨 실바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는 있지만 이 책을 가지고 격투기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초부터 고급 응용까지 꼼꼼하게 정리된 책 한권 있으면 스스로 운동을 하건 도장에서 배우던 언제든지 손쉽게 정리해보고 자신의 동작과 비교해가며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딱! 그런 용도에 어울리도록 구성되어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운동을 하며 흐트러질 수 있거나 잘못된 습관, 혹은 기술들에 대한 이해가 애매할 때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는 바이블! 딱 그런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최고의 책이라는 것이죠!


격투기를 글로 배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격투기를 좋아하고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하고 싶다면 한 권 정도 소장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책입니다.

물론, 직접 격투기를 배우거나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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