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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나들이! 어르신들과 함께한 특별한 가을나들이!

붕어IQ 2013. 10.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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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은 더 블로거의 정기 모임이 있었던 날입니다.
하지만, 9월의 더 블로거 정기모임은 평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모임이 되었습니다. 영등포사회복지관 소개로 만나게된 어르신들과 함께 가을이 찾아오는 덕수궁 길을 거닐고, 함께 사진도 찍는 '꽃보다 나들이' 행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외출이 여의치 않으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추억 하나 만들어드리기 위해 더 블로거가 뭉쳤습니다.



"이뻐요?" - 준비부터 설레임에 취하다

12시 30분. 어르신들보다 더 설레였던 저는 약속 시간보다 서둘러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근거리는 마음 반, 어르신들과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그렇게 설레이며 복지관 안을 찾아보니 일찍 찾아오신 어르신들의 나들이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주저하셨지만, 금새 거울을 이리저리 살피시며 꼼꼼하게 메이크업을 확인하시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의 오늘 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조심스레 사진을 찍고 있자 메이크업을 마치신 어르신 한 분께서 "이뻐요?" 하며 다정하게 물어오시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메이크업을 준비하시는 동안,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할 더 블로거들은 사회복지사님의 사전교육을 듣기 위해 교육장에 모였습니다. 행여라도 있을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수칙과 어르신들을 더욱 편하게 모실 수 있는 주옥같은 팁들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모임 때보다 진지하고 긴장된 더 블로거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영등포에서 덕수궁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행여라도 무리가 될 수도 있기에 특별히 어르신 전용으로 버스를 준비했습니다. 준비를 마친 어르신과 더 블로거가 함께 이제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왕년에 나도 여기서 데이트 좀 했었어" - 덕수궁 돌담길 산책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는 서로에게 어색함이 묻어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그냥그냥 사진이나 찍는 그런 행사일지도 모르니 말이죠...



하지만, 차에서 내려 화창한 날씨의 시립박물관과 덕수궁 돌담길을 걷기 시작하자 어르신들의 표정도 부드러워지셨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민 손을 서로가 맞잡고 다정하게 산책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시립박물관의 꽃모양 조형물 앞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포인트였습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확인하시고 다시 찍어달라시던 어르신이 다시 떠오릅니다.



산책중에 혹시라도 쌀쌀하실까봐 스카프를 챙겨주기도 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시던 어르신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지기도 하셨습니다. 이쁘게 묶였다며 좋아하시는 소리가 슬쩍 들리기도 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산책을 하시며 피곤하실 법도 하신데, 오히려 더 블로거들을 챙기시며 밝은 미소로 사진을 찍자시던 어르신들이셨습니다. 땀이 많은 저보고 "젊은 사람이 운동 좀 더해야 쓰겠다"며 농담을 해주시기도 하셨는데, 기분 좋게 나들이를 즐기시는 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극장 참 오랜만이야" - 어르신들과 영화 한 편!

덕수궁 산책을 마치고 우리가 찾은 곳은 덕수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청춘 극장'이었습니다. '청춘 극장'은 어르신들 전용으로 꾸며졌고 운영되는 극장으로 오늘 같이 특별한 외출에 영화 한 편 보기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가벼운 산책을 하며 사진찍기에 익숙해지셨는지, 명배우들을 배경으로 배우들 못지 않은 멋진 표정을 지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었는데, 구수한 대사나 통쾌한 장면들에서 큰 소리로 기분좋게 웃으시던 웃음 소리가 다시 떠오르네요.



영화를 보고나서는 다함께 단체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정리하는 사이에도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아주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고나서,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잠깐 사이에도 서로에게 부탁하며 다정한 한 컷 한 컷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누구할 것 없이 다같이 웃으며 자연스러운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맛 나네. 어여 들어요" - 즐거운 저녁식사

청춘극장에서 영화를 본 우리들은 다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어르신들 건강을 생각해 여러가지 약재를 넣어 진흙에 구워낸 '진흙오리'였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어르신 모두가 맛있다 해주시고 음식을 많이 드셔주셔서 오히려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 고기를 발라드리고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있으니 "배고플텐데 어여들어요"라며 오히려 저희를 챙겨주시기도 하셔서 어느 오리보다 더 맛있는 오리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 더 블로거들은 짬짬이 돌아가며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나들이 사진을 포켓포토로 출력 했습니다. 오랜만에 꽃단장도 하셨고, 즐거운 표정이 살아있는 모습을 예쁜 기억으로 한조각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식사 중이나 헤어지는 차안에서 포켓포토로 뽑은 사진을 전해드렸는데, 몇번이나 꺼내서 다시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미니 앨범을 전달해 드릴 예정인데, 그 때 꼭 다시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기가 깊게 추억되는 시간

행사를 참석하며, '기업의 CSR 활동으로만 비춰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 했었고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었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잡은 손을 놓기가 아쉬울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맞잡은 손에서 느꼈던 온기를 이어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간직하며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특별한 나들이 스케치를 마칩니다.






"이 포스팅은 LG 더 블로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Social LG 전자에 기고한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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