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이 프레스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25일 1시가 되었죠.
이번 이벤트에서는 새로운 넥서스 7과 젤리빈 4.3의 발표가 유력시 되었었고, 나름의 정보가 유출되어 조금은 기대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왠걸요! 구글은 크롬캐스트(Chromecast)라는 비밀병기를 하나 더 쥐고 나왔습니다.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매진이 되었을 정도로 넥서스 7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는군요. 크게 3가지로 요약되는 구글의 프레스 이벤트.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4.3
저는 3가지 소식들 중 젤리빈의 업데이트를 가장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몸풀기겸 조금은 가볍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입니다. 젤리빈 4.3은 키라임파이의 메이저가 아닌 젤리빈의 마이너 업데이트로 이번에 개선된 사항은 블루투스 스마트(Blutooth SMART)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높인 것과 OpenGL ES 3.0을 지원하게 되어 그래픽 성능을 높여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전 홍보 동영상에서 보이던 Restrict Profiles 기능을 통해 좀 더 편리한 사용자 구분을 지원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4.3의 바라볼 때 성능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구글 나름의 욕심이 숨어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구글에서 조금씩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고 디바이스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각 제조사들에서 커스텀하는 OS와의 차별성으로 포지셔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행사에서 발표된 새로운 넥서스7도 그렇고 8월 1일에 발표될 모토로라의 MOTO X도 4.3을 기본으로 심고 나오니 '친구글 성향'으로 순정을 올리는 디바이스들에 대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MOTO X의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구글과 모토로라의 관계에 대해서도 파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구요.
All New! 넥서스 7!
이번 이벤트의 메인이라고 해도 좋을 새로운 넥서스 7입니다.
이미 유출이 많이 되어서 기대감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확실한 스펙과 가격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실제 모습
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생각되는군요.
우선 간략한 스펙을 다시한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7" FHD급 (WUXGA) TFT LCD, 1920x1200
▶ 1.5Ghz Snapdragon S4 Pro
▶ 2GB RAM
▶ 16/32GB 스토리지
▶ 1.2MP 전면, 5.0MP 후면 카메라
▶ 안드로이드 4.3
이미 경쟁 모델들과의 사양 비교도 나왔는데, 역시나 성능에서나 가격에서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번에는 Qi규격을 지원하면서 기본적으로 무선충전도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네요.
이번 넥서스 7에서의 포인트는 역시나 가격이 될 것 같습니다.
빵빵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최소 마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했던 1세대 넥서스 7처럼 16GB WIFI 모델이 $229, 32GB WIFI 모델이 $269, 32GB LTE 모델이 $349로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1세대와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올라간 상태이지만, 그만큼 상향된 스펙과 Qi등을 생각하면 적정한 선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또하나 의미있는 것은 1차 출시 지역에 한국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1세대 넥서스 7을 생각하면... 뒤늦은 출시에 유통마저 구글이 직접하지 않아서 가격 하락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펙이나 하드웨어의 특징보다 이 부분이 더 눈에 걸리더군요.
글을 쓰는 시점에서 구글플레이를 가보면, 뭔가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상품 소개와 가격만 명시되었던 페이지가 무료 배송과 새로운 Nexus 7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업중인 지, 이미지가 살짝 깨지기도 하더군요.
새로운 소식의 링크를 누르면 이번에 새로 출시된 넥서스7의 프로모션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물론, 들어가보면 7/30일에 발매되는 새로운 넥서스7의 내용들을 볼 수 있죠. 일단 프로모션용으로 변경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송에 대한 부분이 명시되는 것에서 개인적으로는 구글이 이제 한국에서도 구글플레이를 통한 구입을 실현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물론, 유통망이야 다른 회사가 가져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구글에서 직접 유통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1세대 넥서스7에서 겪은 서러움은 겪지 않아도 될 터이고, 넥서스4 때와 같은 우스운 경우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해보기 때문이죠.
'Fear Less'라는 제목으로 이미 말하기 공포증(glosso phobia)을 넥서스7으로 극복하는 훈훈한 프로모션 비디오도 나와있고,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모습도 기대를 가지게 만들어주는군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크롬캐스트(ChromeCast)!
이번 프레스 이벤트에서 크게 예상하지 못했던 뒷통수 후려맞는 물건이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크롬캐스트(ChromeCast)!
이 녀석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는 일단 프로모션 동영상을 먼저 본 후 이어가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
'더 커진 즐거움을 위해(For Bigger Fun)'라는 제목의 프로모션 비디오입니다.
어떤 기능인 지 쉽게 이해가 되시죠? 전혀 새로운 기능도 아니고 기존에도 있어왔던 기능입니다. 주로 미라캐스트(Miracast)의 의미가 될 것 같은데, 크롬캐스트를 통해 손쉽게 집안의 TV를 연동시켜주는 기능입니다. 물론, 크롬을 통해 PC연결등도 가능하고, 유투브와 넥플렉스(Neflex)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셋탑박스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애플의 애플TV일 것 같은데요. Airplay와 같은 미라캐스트 기능과 셋탑박스 기능이 겹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이번 크롬캐스트가 무서운 이유는 2가지의 관점에서 좀 더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 모든 플랫폼을 아우릅니다.
애플TV가 애플 기기들의 인프라에서는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는 것에 비해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가 아쉬운 것을 구글이 제대로 노리고 들어간 듯 합니다. 플랫폼에서 iOS는 물론 맥에서도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놓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나온 유사한 형태중 가장 포괄적인 활용이 가능한 모습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해보게 되는군요.
두번째는 가격입니다.
HDMI에 연결되고 USB로 전력을 공급받는 동글이의 개념이기 때문에 당연히 비쌀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능에 비한다면 기존의 가격들과는 차별화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우리나라 돈으로도 4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글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가격만으로 따진다면 중국에서 제조된 안드로이드용 동글도 있겠지만, 크롬 브라우저를 활용하는 부분등에서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으니깐 한동안은 가성비에서도 상당한 메리트를 가져갈 것 같습니다.
이런 무서운 장점들의 결과를 생각해보면, 크롬캐스트의 등장으로 긴장해야할 분야는 오히려 스마트티비 제조사들이나 셋탑박스 제조사들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35에 기존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셋탑박스가 생겨버린 것이고, 스마트티비의 장점이라고 내세우던 미라캐스트도 완성되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죠. 굳이 셋탑박스를 놓거나 비싼 스마트티비를 구입하는게 아니라 HDMI만 지원되는 티비나 PC 모니터가 스마트티브로 변신을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각이 가진 장단점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번에 시장을 위협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각각의 놀라움보다 더 큰 그림도 살펴봐야...
이번 구글의 프레스 이벤트의 굵직한 3개의 소식과 관련된 소식과 의미를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글의 움직임과 모토로라와의 관계등을 생각하면 또다른 큰 의미의 모습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3가지에 대한 실제 경험이나 구글 플레이의 동향, 크롬캐스트에 대한 반응도 간간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