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법 TM 막을 수 없을까? 막지 않는 것일까?

<출처 : 전화로 휴대전화 팔면 불법! - 한겨레 21 >



하루를 보내다보면 수많은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됩니다.

그 중에서 많은 전화들은 TM(Tele Marketing)이라 불리는 영업용 전화일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스마트폰 변경에서 인터넷, 보험까지... 그 외에도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어딘가에 가입할 때 무심코 했던 정보동의를 통해 당당하게 전화를 걸기도 하고, 어딘지도 모르는데 교묘하게 말을 흘리거나 바꾸어가며 자신들의 목적만을 이야기합니다.


어제 저도 한 통의 TM을 받았습니다. KT 보상기변팀인데 스마트폰을 바꾸라는 것이었죠. 남은 약정도 해결해준다 혜택을 맞춰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제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CS 교육을 받지 않은 목소리 톤이었고, 제가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말하자 짜증나는 목소리로 왜 전화를 하느냐 전화해도 안된다는 식이었죠. 자기네는 본사도 아니도 대리점도 아니다 전화해봐야 안된다. 그러면서도 이름을 말하라고 하더군요. 본사도 아닌데 KT 보상기변팀이 존재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본사에 확인해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본사에 전화해도 모를거라고 빈정거리며 짜증내고 화를 내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KT 보상기변팀'의 아이폰5 공짜 기변 마케팅, 과연 진짜 공짜일까?

이미 KT 보상기변팀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의 조삼모사식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경험을 했고, 당시에 KT에 문의도 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KT에는 보상기변팀이 없고, 불법으로 TM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어제의 전화는 아무래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제 정보를 침해당했고, 제 시간을 침해당한 것인데, 상대는 수신제한 번호를 무기로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말하며 화를내고 짜증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시 KT로 전화를 걸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고객의 요청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KT


고객이 불편할 정도로 큰 소리로 짜증내던 J 상담사


사실, KT를 이용하면서 AS센터(114)에 전화를 걸어서 속시원히 한번에 해결한 적이 없기는 합니다. 어제의 경우도 수십분을 기다려 통화가 되었고, 제가 당한 상황을 설명하며 몇가지 제가 원하는 것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요청은 딱 2가지로 정리됩니다.


1. 02-28XX-0016으로 걸려온 전화를 추적해달라. KT의 대리점이나 관련일 수 있지 않느냐?

2. 다시는 이런 TM을 받고 싶지 않다. 해결방안을 달라.


처음 전화를 받은 남성의 J상담사는 상황을 듣더니 1번과 같은 경우는 직접 전화를 해봤냐고? 자신들은 추적이 불가하다고 말하더군요. 일단은 접어두고 그럼 2번을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느냐? 라고 물었더니 제 주민등록번호(뒷자리)를 확인하고 열람하면 팝업으로 공지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안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이 순간,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거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기존에도 TM을 받고 싶지 않다고 처리를 요청했고 그러겠다고 KT에서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난 요청을 했는데, 왜 안되어 있냐고 물었더니 확인해보겠다고 합니다. 잠시 후, 제가 그런 요청을 한게 언제한 것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러면서 이 설정은 유예기간이 있어서 보통 1년이 지나면 설정이 사라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요청한 사실을 말했고 KT에서 진행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지만, 유예기간을 계속 이야기하며 반복하더군요. 자~ 위의 보상기변팀과 관련된 글을 쓴 게 1월입니다.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예기간을 6개월로 잡았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 유예기간을 설정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 사이에도 전화는 왔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설득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러면 일단 팝업이라고 불리는 것을 설정 요청하고, 1번의 내용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불법 TM 같다며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면 찾을 방법은 없다고만 이야기를 하더군요. KT와 일처리를 할 때 한번도 한번에 처리를 해본적이 없으며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나 권한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다시 반복합니다. 1번의 해결책을 주던가 해결할 수 있는 사람과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또다시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전달한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어 전달되지 않은 듯해서 "뭐라구요?"라고 물으니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짜증이 난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KT의 경험상 상위자로 전달될 때, 정보들이 빠지거나 왜곡되어 몇번이나 반복했던 경험이 있어서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 

피드백 시간을 요청하고 전화를 일단 끊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불법TM 신고센터를 안내해준 J팀장


5시 이전에 피드백을 준다던 J상담사의 전화를 기다리다 제가 받은 전화는 해당 유닛의 팀장이라는 J팀장님이셨습니다. J상담사에게 전달을 받았고 상황을 확인하여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1번 추적건에 대해서는 자신도 전화를 해보니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더이상의 추적은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도 불법TM 전화를 받는다며 감성에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이해해달라는 것이죠. 이해도 안되고 납득도 안되었기에 추적하기 위해 뭘 해봤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도 전화를 해보면 전화를 안받는건 알고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콜센터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를 물어봤습니다. 

.......


전화를 한 번 해본건 뿐이라더군요. 그리고는 정부가 운영하는 불법TM 신고센터가 있는데, 거기다 문의를 해보시겠냐고 안내를 해줍니다. 그냥 듣기에는 해결책이 보이는 듯하니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잠시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KT의 이름으로 영업이 되고 있는 것이고, 제가 KT 사용자인 것까지 알고 전화가 온 것이니 어떤 이유에서건 KT의 개인정보 관리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KT와 일을 처리해야지 왜 정부가 운영하는 곳에 의뢰를 해야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개인이 말이죠. 이 말을 단순화해서 생각하면 "KT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다른 곳에 직접 문의해서 처리하세요" 라고 밖에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KT에서 보인 노력은 전화 한 통 뿐입니다. 그리고는 최대한 빨리 고객님께 응대하기 위해 자신의 점심시간을 활용했고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J상담사와 통화 후, 2시간 이상의 시간이 경과했었고, 그 사이에 조치한 상황은 전화 한 통 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왜 상담사와 팀장이 받는 불법TM에 신경을 써야하고 점심시간에도 일처리했다는 것에 동조해야 하는 것이죠? 감정적으로 접근해서 문제의 핵심을 누그려트리려 했다고 생각되지만, 일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나요? 그리고 선심쓰듯 다른 대안이 있는 듯 다른 곳에 문의를 하라는 것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위와 같은 상황은 그냥 정부의 불법TM 신고센터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문의해봅니다. 그렇다면 만약 정부에서 운영한다는 불법TM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내가 원하는 2가지를 충족할 수 있느냐? 일이 해결되느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살짝 얼버무리더군요... 일단은 거기 전화를 하고 접수를 해봐야 한다고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해결될 지 안될 지도 모르는 곳에 접수를 하라고 책임회피를 하고 전화는 계속 받아야 하느냐 물으니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만 합니다.


여기서 일단 다시 2번이었던 그럼 리스트에서 빼기라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분명 J상담사와 통화를 하며 딱딱 정리해서 다시한번 확인을 받고서 J팀장과 통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2번 요청은 아예 알지도 못하고 있더군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아구를 맞춰가며 흐름을 만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다시한번 등록하라고 말하고 더 상위자와의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물론, 다시한번 저의 요청사항 2가지를 다시 정리해서 확인 받은 후에 말이죠. KT본사 고객관리팀의 과장님과 연결을 해주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앞뒤 사정도 모르시며 죄송하다던 K과장님의 "솔직담백"한 솔루션, "KT 직원입니다."


30분 여분이 흘렀을까요? 본사 고객관리팀의 K과장님이시라며 전화가 옵니다.

일단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불법TM의 현황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죄송하게 말을 끊었습니다. 그런 상황은 중요한게 아니라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처리가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살짝 얼버무리며 불법TM관련이지 않느냐며 다시한번 정부가 운영한다는 불법TM 신고센터를 안내해줍니다. 그러면서 다시 KT도 이미지 버리고 있다면서 "솔직담백"를 써가며 허심탄해하게 이야기 나누듯 분위기를 만들어가더군요. 그냥 이래저래 말 돌리며 고객을 달래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혹시 제가 요청한 사항 2건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네? 불법TM 때문에 전화를 주신거 아닌가요? 제가 워낙 급한 건이라고 연락을 받아서 받자마자 전화를 드려서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합니다. 황당하고 기가차고 이제는 불법TM보다 KT에 더 화가날 지경입니다. J상담사와 J팀장에게 이미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했고, J팀장의 경우는 J상담사의 케이스를 이야기하며 제대로 전달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는데, 이렇게 대응해 오더군요.

그런 말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조카가 불법TM에서도 일을 해봤고 TM의 원리는 이렇더라면서 이야기의 핵심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십니다. 물론, 자신도 불법TM을 수도없이 받으며 대책이 없다고 하십니다. 결국에는 개인의 입장을 떠나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불법TM 신고센터를 안내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의 흐름을 끊으시더군요. 그리고는 또다시 불법TM 신고센터를 안내하겠다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솔직담백"하게 물어봅니다. 거기 전화하면 해결되나요? ...... "솔직담백"하게 말씀드려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J상담사가 저한테 짜증내며 큰 목소리낸 것과 요청내용이 2단계를 거치면서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똑같은 내용을 3번 반복한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를 확인해서 해당 직원을 문책처리 하겠답니다... 말이 되냐구요? 자신은 너무 시급한 일이라서 내용도 대충 확인하고 전화를 해놓고 다른 담당자를 문책한다구요?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정리해서 요청해봤습니다.


1. 02-28XX-XXXX로 걸려왔던 전화의 추적은?

- K팀장 : 현재로써는 답이 없다. 불법TM 신고센터에 문의하는 수 밖에 없다. 회사(KT)의 입장이다.

- 붕어 : ......


2. 앞으로 불법 TM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 해결책은?

- K팀장 : 일단, 고객님의 계정에 비밀번호를 걸어드리겠다. 현재 주민번호 뒷자리로 확인하는 고객님의 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매번 비밀번호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붕어 : 그건 KT 콜센터 직원들이나 KT에서 진행하는 경우에 열람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느냐? 그게 불법TM이라 불리는 영업을 근절하는 해결책이 되느냐? 오히려 전화를 통해 나의 주민번호는 물론 비밀번호까지 육성으로 내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느냐?

- K팀장 : ..... 굳이 TM 근절을 요청하셔서 KT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붕어 : 요청에 대한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에 노출 시키고 번거롭게 만드는 행위일 뿐이다.

- K팀장 : 이것밖에 없다. "솔직담백"하게 앞으로 그런 전화가 온다면 "KT 직원이다"라고 말해봐라. 나도 그렇고 주위에서 효과를 보더라.

- 붕어 : ??????? -ㅅ-????? "KT 직원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사칭하는게 되지 않느냐? 사칭에 대한 책임을 당신이 지겠느냐?

- K팀장 : 불법TM의 경우에 한해서는 사칭이 아니다. 그러니 사용해도 된다.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KT직원이 그것도 나름 최후 방위선인 본사 고객관리팀의 과장이라는 사람이 내놓은 솔루션은 KT 직원 사칭이었습니다. 그래도 된답니다. 그냥 KT라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더해봐야 답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SNS에서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또다시 몇가지 생각이 정리가 되더군요. 

과연, KT는 불법TM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막지 않는 것일까?




또다시 느낀 '돌리고돌리고', '책임회피', '꼬리짜르기'


<올레던전 공략집?? 결국은 고객이 공략집보고 공부하고 해결하라고?>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위의 정황들을 다시한번 냉정히 그리고 단순화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1. 상담사 -> 팀장 -> 과장 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명확히 정리했던 요청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 처음부터 고객의 요청에는 관심이 없다. 어떻게든 전화를 돌리고 기다리게 하는 동안 고객들은 화가 풀리거나 지친다. 아니면 동정에 호소해서 화를 누그려뜨리면 된다. 안되다고 반복하면 나가떨어질 것이다. 

일단은 돌리고 돌려라! 만약, 진심으로 해결을 하려했다면 최소한 요청사항이 제대로 전달이라도 되어야하지 않았을까요?

- 미안하지만, 지인과 가족 중에 콜센터에 근무하시는 분이 있어 작업환경에 대해서 잘안다. 모니터에 뭐라고 나의 특징을 적혀있을지도 대략 상상이 가는데, 그것만보고 대응하지 마라.


2. 정부가 운영한다는 불법TM신고센터를 이용해라?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다했다. 결국은 KT는 해결방안이 없으니 이쪽으로 전화해라. K팀장의 말로는 "솔직담백"하게 효과도 없다는 곳에 전화를 돌리는 것이죠. 결국은 정부가 운영한다는 곳에서도 해결이 안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다시 KT로 전화를 한다면? KT는 "정부도 처리 못하는건에 대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다"라는 명분을 가지게 됩니다.

책임회피와 돌리기의 절묘한 궁합이군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나서 개인적으로 불법TM신고센터를 찾아봤습니다.



1. 정부대표민원전화 110


통화 후, 찾아본 정부가 운영한다는 불법TM 신고센터.

TM자체에 대한 신고가 아니라 TM으로 인한 피해를 신고하는 것. 

그리고 신고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녹취등을 필수로 해야한다는 점. 

알고 녹취를 다 할 정도면 왜 굳이 당하는가?




2. (사)개인정보보호협회


(사)? 사단법인? 뉴스(방통위, 짜증나는 휴대폰 불법 텔레마케팅 신고하세요!!)를 보니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앞장서서 신고센터를 만든 곳이군요. 그런데 사단법인이라는게 말이 되나요? 

역시나 신고방법은 녹취를 하던가, 개통이력등이 있어야 합니다. 

처리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인지 사후 처리에만 편중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이외에 제가 알지 못하거나 찾지 못한 정부관련 불법TM 신고센터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3. KT도 불법TM 때문에 이런 항의전화부터 이미지 손상까지 손해가 많다.

- 언듯 들으면 KT가 손해를 보는 듯한 표현이나 한번만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절대 손해가 아니다. 돌리고 회피하며 일단 막아내면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게 될테니 말이다. '손해보는 장사없다'라고 하지 않는가? 과연 불법TM을 통해 KT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비용이 크다면 과연 KT가 이렇게 정부에게 책임을 회피하며 돌리기만 하고 있을까?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자. 

- 불법TM이 발생하는 이유는? -> 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 그 이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KT에서 나온다. 

- 영업실적에 따라 수당을 주기 때문에 TM들도 혈안이 되는 것 아닌가? -> 그렇다.

- KT는 무슨 돈으로 그들에게 수당을 주는가? -> KT에 가입된 사람들의 요금으로 충당한다.

- KT는 불법TM이 늘어나서 고객유치가 많아지면 이익이 증가하지 않는가? -> 그렇다.

- 이익이 늘어나는 방안이니 모른척 돌리고 회피하면 되는데, 근절할 이유가 있는가? -> 없다.

- 만약,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할까? -> 죽자살자 규정 바꾸고 법안 만들며 뿌리 뽑겠지!


보통 이야기하는 감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돈' 즉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KT가 손해보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불법TM은 KT소속이 아니니 어떤 형태로든 영업을 하고 KT고객을 늘려주기만 하면되는 것이죠.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꼬리 짜르기'를 통해 KT와는 상관없는 조직으로 만들면 됩니다. 그렇게 책임은 다 피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고객만 늘려 이익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적당히 고객들의 원성만 막아내면 되는 것이죠. 그것도 현재 존재하는 콜센터로 말이죠. 거기다 일단 영업에 성공하면 '약정'이라는 무기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KT입장에서 손해볼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네요.




 과연 불법TM을 막을 수 없을까?


그렇다면 과연 불법TM은 막을 수 없는 것일까요?

후속 조치가 아니라 예방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수신거부 전화, 즉 번호변경으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한 추적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 콜센터 등에서는 추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만 합니다. 과연 정말 추적이 불가능할까? 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절대로 추적이 불가능하다면 범죄자들에게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요? 간단히 번호만 변경하면 전화추적이 안되니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번호만 변경하면 된다는 뜻이 되지 않나요? 하지만, 범죄의 수사를 위해서는 발신지역이나 회선을 확인할 수 있지 않나요? 물론, 범죄와 불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의 동의를 얻어 KT에 관련 수사관이 입회하고 회선추적을 진행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과연, 추적이 정말 불가할까요?


2. 번호변경 전화에 대한 착신 여부 설정을 하면 어떨까?

- 가장 단순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고객이 착신불가 번호 즉 번호변경된 전화에 대해서 착신여부를 선택하게 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번호변경등을 위해서는 일정한 기호와 번호를 선입력하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전화국에서 원래 회선과 다른 번호로 발신되었을 시 구별하면 됩니다. 그것을 고객이 착신여부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번호변경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만들어놓고 그걸 식벽하는 방법을 만들어놓지 않았다고는 하지 않겠죠? 그것만 가능해도 불편은 상당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만약, 우회 회선을 사용한다는 핑계를 될 수도 있겠군요.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전화와 전화가 연결되는 상황에서 회선에 대한 로그를 통해 정말 추적이 불가능한 지 말이죠.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수사등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남겨야 되는 것 아닌가요? 뭐.. 요즘 시끄러운 녹취사건이 스쳐가기도 하는군요.


3. 번호변경, 수신불가를 막으면 어떨까?

- 왜? 어떤 이유로 번호를 변경해야 할까를 생각해봅니다. 가슴 콩닥이는 로맨스를 위해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선의를 베풀기 위해서? 언듯 생각해봐도 자신을 숨긴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인데, 왜 굳이 이런 서비스가 존재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정말 긴급한 활용이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불법이 성행하도록 도와주는 이런 서비스가 왜 존재해야하는 걸까요?

조금은 극단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번호변경이나 수신불가 번호는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성립된다면 일방적인 관계가 성립되니 불법이 자행되는 것입니다. 막아볼 생각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객님의 요청에 의해서"라는 답변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불법TM이라 불리는 것을 막아볼 생각을 해보니 몇 가지가 나오는군요. 이 대안이 최선은 아니고 몇 가지의 방법일 뿐이라는 점은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잠시만 생각해봐도 나오는 대안을 그렇게나 애타게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KT에서 하나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 계속해서 궁금해지는군요. 돌리고 회피하고 꼬리 짜르기만 연구하지 말고 "솔직담백"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안될까요? 

제가 누누히 받게되는 불법TM 전화들과 어제 나름 최후방위선까지 가서 이야기를 나누어본 느낌을 정리하자면 '막을 수 없는게 아니라, 막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다시한번 만약을 이야기해봅니다. KT가 손해보는 불법TM 이라도 막지 않으시겠나요?




"의지의 차이일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