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미니 시승기
지난 12일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조금 독특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삼천리 자전거의 새로운 전기자전거 라인인 팬텀의 소개와 체험을 위한 블로거 간담회가 열린 것인데요. 말복과 입추가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낮의 북촌 한옥 마을은 조금 덥긴 하더군요. 그래도 곧 다가올 가을 라이딩 시즌을 생각하며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을 만나러 힘을 내봤습니다.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 XC, CITY, MINI
우선 행사장에 도착해 전시된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을 살펴봤습니다. 팬텀은 앞쪽 서스펜션이 부착된 팬텀XC와 보편적인 형태의 팬텀CITY, 그리고 바퀴가 작으면서 미니벨로의 느낌을 주는 팬텀 미니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접이식 미니벨로를 이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팬텀 미니가 가장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프리젠테이션 이후 이어진 시승에서 팬텀미니를 선택해 시승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자전거와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전기자전기의 특징인 배터리 부위가 눈에 들어왔고 궁금증을 가지고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합니다.
매일 자출을 하신다는 삼천리 자전거 개발팀 대리님이 직접 팬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셨고 삼천리 자전거의 간략한 역사부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26솔타E 제품부터 2013년 팬텀 시리즈까지 삼천리 자전거는 꾸준히 전기자전거를 개발하며 다양한 노하우을 쌓아오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의 2가지 구동 방식의 특징과 2014년형 팬텀의 업그레이드 포인트들, 그리고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만의 장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팬텀의 기기적인 장점들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설명을 하기로 하고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페달과 스로틀 방식을 통해 자전거의 페달링을 도와줄 뿐 아니라 편리한 주행도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파워 어시스트 모드는 오르막에서 손쉬운 페달링을 도와주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맛을 배가 시켜줄 수 있는 독특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4시간 충전으로 80km 정도의 주행거리를 가지기도 하고 24km/h의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꽤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충전은 가정용 220v를 사용합니다.
팬텀 미니로 경험해본 삼천리 전기자전거
오늘은 팬텀의 자세한 특징보다는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정리해보는 글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시승기를 먼저 알려드릴까 합니다. 이날 북촉 한옥마을 주위를 오르막 코스를 포함한 5Km 정도의 거리를 시승해봤습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팬텀 시티와 팬텀 미니로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물론 제 사이즈나 취향에 따라 팬텀미니를 선택했습니다.
시마노 원터치 기어변속기도 눈에 들어오지만, 우측 핸들에 붙어있는 스로틀의 기능과 체험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스쿠터와 같은 조작으로 원동기처럼 가속이 가능한 스로틀 모드가 주는 재미와 파워 어시스트로 페달링에 보조적인 힘을 더해주는 방식모드 일반적인 자전거와는 다른 전기자전거 팬텀만의 특징이 되니 말이죠.
팬텀 미니의 안장에 처음 올라탄 느낌은 일반 자전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체적인 바디의 무게에서는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아무래도 경량화를 했다고는 하지만 전기자전거의 배터리 때문에 전체 바디의 무게가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팬텀은 도보지원기능을 통해 자전거를 끌어야하는 상황에서도 천천히 움직여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페달링이 시작되는 주행에서는 전체 무게는 큰 의미가 없었으니 말이죠.
자전거용 헬멧까지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일반 자전거와의 차이를 위해 처음에는 전체 전원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살짝 주행을 해봤고, 이후에는 간단한 조작으로 파워어시스트 모드를 경험해봤습니다. 가볍게 페달링을 시작하자 기어와 페달링의 힘에 따라 파워 어시스트 모드가 작동하였고 등 뒤에서 누가 쑥쑥 밀어주는 느낌이 전달되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묘한 추진력이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거부감 없이 현재의 페달링에 맞춰 적당히 톡톡 힘을 더해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편리한 페달링이 되더군요. 팬텀 미니의 바퀴가 작고 7단 기어뿐이었지만 속도와 힘에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km 가량을 달려 첫번째 반환점부터는 스로틀 모드를 본격적으로 체험해봤습니다. 페달링은 전혀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로틀 조작만으로 스쿠터처럼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게 스로틀을 조작해도 갑작스러운 출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정지된 상태에서는 스로틀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안전상 바퀴가 굴러가는 시점부터 스로틀의 조작이 가능하고 완만하게 가속이 되어 안전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가속이 가능했습니다. 말로 하기 참 어려운 묘사인데요. 평지에서 팬텀의 스펙상 최고속인 24km/h까지 완만하게 3초 정도면 완성이 되었고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재미를 주는 주행이었습니다.
이후, 오르막 코스에서는 주로 파워 어시스트 모드를 중심으로 체험을 해봤는데, 페달링에 맞춰 가속을 도와주기 때문에 기어에 상관없이 편한 오르막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여기다 욕심을 조금 보태서 스로틀 모드를 동시에 사용해보니 오르막이 너무 쉽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시승전과 시승후의 느낌이 전혀 달라진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
사실, 자전거는 사람의 힘을 에너지로 달려나가는 근성이야! 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의 시승은 많은 생각을 바꾸어주었습니다. 단순히 운동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던 자전거를 주행의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다른 관점으로 변화시켜주기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쿠터 등의 원동기와는 또다른 요소와 재미가 있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원동기에 대한 거부감보다 자전거라는 접근도 용이하고 자출에서도 상당한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 체력이 부족하거나 오르막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편하게 권해주고 싶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텀의 시승기를 정리해봤지만, 가능하다면 이 녀석의 안장에 한번은 앉아 시승을 해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전거의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테니 말이죠. 다음 글에서는 팬텀의 재원과 각 부분의 특징들을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음 팬텀의 등장도 기대해주세요.
"본 글은 삼천리 자전거로부터 일정 원고료를 지급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