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창을 두드리던 매세운 바람 소리에 잠을 깼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쿵쾅... 무엇인가가 날아가고 부딪히는 소리... 전기도 인터넷도 왔다갔다... 무엇인가가 불안해지는 느낌... 오후가 되자... 갑자기 하늘이 그리웠다. 창가로 쏟아지는 맑은 햇살 속에 무엇인가 들뜨게 만드는 내음이 섞여있다. 휴가 중인 친구 녀석을 불러... 무조건 한강으로 달렸다... 구름과 빠르게 색을 달리하는 빛을 바라보며 조급한 마음이 커진다. 먹색이 자연스럽게 섞인 그라데이션이 풍부하게 뒤섞인 구름들... 오랜만에 세수를 하고 깨끗해진 하늘 또한 무엇인가를 보여줄 듯한 기대감에 조마조마 한다. 누군가가 일부러 레이어를 만들어 뿌려놓은 듯... 마치 장난감 같은 다리와 건물들 위로 구름이 낮게 깔려있다. 태풍과 바람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