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PC의 시대는 과도기중?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몰려온다.

붕어IQ 2013. 4. 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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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전통적인 데스크탑 시장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모바일의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C+나 포스트PC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 영향은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Dell admits PC industry is going downhill - slashgear

델(Dell)이 미국증권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PC 업계가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까지 합쳐서 PC 업계가 추락하고 있고, 델은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할 수 없어서 개인회사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고 하는군요.

최근 hp의 약세와 이번 델의 발표는 PC 시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깊게 해보게 만들게 되는군요.




왜? PC 시대는 흔들리는가?


델은 미국증권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윈도우 8의 판매 저조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를 대체하는 현상을 원인으로 밝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던 부분들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윈도우 8을 큰 요인으로 상정한 것은 조금 의외이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왜 PC 시대가 이렇게 흔들리게 된 것일까요?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 PC를 대신하다.

델도 말하는 부분이지만, 최근 주위를 살펴보면 굳이 집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두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진행하고 집에서나 이동중에 스마트폰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지요.

거기다 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하나의 통일된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더 많은 장점들을 가지게 됩니다.

거기다 최근의 스마트폰과 태블릿들은 예전 넷북이 수행하던 능력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넷북으로 인터넷 검색과 쇼핑등의 가벼운 사용을 필요로 하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PC라는 것이 번거로운 존재가 되어버리기도 하더군요. 

저처럼 생산성을 위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굳이 비싸고 성능 높은 PC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가볍고 쉽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가는 것입니다. 예전에 네이트온등으로 나누던 대화들은 카톡등의 IM으로 이행되고 있고, PC앞에서 하던 검색은 거실이나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통해서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모바일 기기는 손쉽게 개인화된 장비를 갖추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죠.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체 분위기는 오히려 과도기를 넘어 성숙기로 향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점점 PC보다 손쉽고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험들을 쌓아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PC를 대체하는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말이죠.




PC 교체주기의 장기화

apple ][ 라고 화면에 뜨던 PC를 처음 접하고, 286이니 386으로 불리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일까요?

PC의 교체주기는 획기적인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이나 처리 방식의 변화, OS나 어플리케이션의 성능 상향등에 의해 큰 변화 주기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불편함'이 항상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하기에 너무 느리거나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교체를 해야만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지금의 PC는 어떤가요?

새로운 CPU와 보드들,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그래픽 카드들, 혁신적인 속도를 보여주는 SSD 카드들... 하지만, 과연 이것들이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요? 자신의 사용성에 맞추어 '불편함'을 찾아보고 굳이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가정에서는 굳이 성능 좋은 PC보다는 검색과 동영상 감상등에 불편함이 없으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보면, 빠르게 변해가는 PC의 성능 향상은 오히려 일반 사용자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저만해도 3년째 사용하는 현재의 데스크탑도 제가 원하는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문서 작업 등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고 있어서 굳이 변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여기서 델이 윈도우 8의 부진을 거론하는 이유가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크게 한번 PC의 교체주기를 만들어줘야할 OS의 변화 타이밍에서 기대했던 만큼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죠.


PC 교체주기의 장기화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점점 더 길어질 것이고, 이런 현상은 오히려 PC+나 포스트PC의 새로운 니즈들을 채우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윈도우 8, 도대체 무엇이 잘못인가?

윈도우 8은 상당히 괜찮은 OS입니다. 새로운 변화나 사용성을 불러오기에도 적당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는군요. 윈도우 8은 모바일과 전통적인 PC의 격차를 너무 크게 뛰어넘으려 욕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터치 기반이 중심이 되는 UI를 가지고 현재의 PC시장에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PC+인 태블릿이나 터치를 포함한 변형된 형태의 최근 디바이스들에서는 상당히 어울리는 OS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PC들의 흐름도 한번은 크게 이끌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PC는 어떤 모습인가요? 전통적인 본체, 키보드, 마우스가 상당히 큰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윈도우 8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터치 기반의 비싼 디바이스들을 새롭게 구입한다는 것은 부담이 될 뿐입니다. 점진적인 사용자들의 사용경험(UX)을 끌어올리고 바꾸어가며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강압적이다 싶을 정도로 시장을 이끌고 판을 바꾸어 보려는 의도가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느껴집니다.


익숙한 환경을 버리고 굳이 윈도우 8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롭게 등장하는 탭북이나 태블릿을 품은 제품들 또한, 데스크탑과는 다른 사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은 태동기에 머무른 상태이며 불투명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조금은 급진적인 변화를 제시했고, 완충되지 못하고 디바이스들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을 이끌려는 시도는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진입장벽을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물론, 윈도우 8은 앞으로 PC의 환경을 크게 바꾸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델이나 hp등을 포함한 전통적인 PC업체들에게는 큰 위험을 던져주었을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PC의 교체주기를 생각했을 때, 지금 태동하고 있는 또다른 디바이스들이 성숙되고 시장성을 갖춘 다음에야 제대로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테니깐요.




모바일 시대, 확장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UBUNTU가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확장의 예>


PC의 시대는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점점 사용자들의 사용성에 따라서 크게 구분되고 세분화되어 갈 것입니다. 그 속에서 어떤 흐름을 만들어가고 적응해가느냐가 생존과 성공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개인PC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중심의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고, 오히려 더 큰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개인의 모바일 장비를 중심으로 만들어 하나의 통일된 작업환경을 유지시키고 확장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모바일 장비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각각의 작업 환경에 맞추어 모니터나 입력 도구를 확장하는 방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요?

어차피, 모바일 디바이스들의 성능은 빠른 속도로 PC의 영역으로 발전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별도로 부담되는 장비들을 갖출 것을 강요하지 말고, 그것들을 흡수해서 활용하고 합리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윈도우 8만의 문제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OS와 하드웨어 회사들이 각자의 방향성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과도기적 상황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형태를 찾아가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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