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마음급한 SKT, 최초 타이틀 때문에 LTE-A(dventure) 만드나?

붕어IQ 2013. 6.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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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 Telecom)이 26일 세계최초로 LTE-A의 상용화를 발표했습니다.

LTE-A라는 것이 기존의 주파수영역을 이용해서 CA(Carrier Aggregation)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입이 빠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LG U+와의 최초 타이틀 경쟁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상용화 발표 후 SKT의 조급한 마음을 반증하는 것인 지, 자잘하지만 의미가 큰 실수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보자료의 실수



LTE-A의 발표를 하며 언론에 노출된 사진들입니다.

얼핏보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 보이는 숫자들을 떠나 이미지를 자세히 잠시만 보고 있으면 뭔가 어색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이미지가 무선통신 속도테스트 어플인 벤치비(Benchbee)를 돌려놓은 상태에서의 결과값이 아닙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그래서 저도 돌려봤거든;;




<이미지 확인용으로 와이파이와 3G 상황의 스크린샷입니다.>


왼쪽의 이미지가 벤치비가 측정을 끝내고 실행 중인 상태의 결과화면입니다. 좌우와 상하의 여백이 균일하며 상단의 상태바가 제대로 다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스크린 샷을 찍어서 갤러리에서 이미지 뷰어로 확대해본 모습입니다.

자~ 이제 다시 위에서 언론에 노출된 이미지들을 다시 보겠습니다. 좌우 여백이나 상태창 등이 부자연스러운게 보이시죠?


홍보도우미가 조작 실수로 창을 닫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크린샷을 활용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샷을 썼다는 것은 언제 측정된 결과 값인지에 대한 신빙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스크린샷들에 보이는 시간이 둘 다 다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제가 확대해봐도 확실하지 않으니 그냥 ?만 던지겠습니다. 굳이 시연회를 하면서 이런 실수를 저질러 신빙성을 낮추는 일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차라리 사전에 명확한 공지라도 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줘야 할 듯 합니다. 

왜냐구요? 아래의 속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 스크린 샷의 문제가 더 크게 와닿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속도는?



다음은 기사에 나온 어정쩡한 관계자의 답변입니다.

SKT, LTE-A 다급히 첫 상용화 - 서울신문

서비스는 현재 서울 전역, 경기·충청 지역 중심가 42곳, 대학가 103곳에서 가능하며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가입자 수, 트래픽 상황을 봐서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LTE-A 기반 콘텐츠로 Btv모바일 초고화질(Full HD) 방송, 두 화면을 함께 보는 ‘T베이스볼 멀티뷰’, 무손실 음원 서비스인 ‘멜론 플랙’, 그룹 영상 통화 등을 함께 내놨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실제 LTE-A 속도가 공개되기도 했다. 대전 SKT 둔산 사옥에서는 LTE-A 속도가 기존 LTE의 48.4Mbps보다 2배 이상 빠른 121Mbps로 측정돼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서울 강남역에서는 LTE 속도 45.7Mbps의 2배에 못 미치는 83.2Mbps가 측정됐다. SKT 관계자는 “CA 기술 자체가 기존 주파수 대역을 묶는 것이라 LTE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서는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 뉴스를 보다가 말이 안나오더군요. 상대적으로 트래픽이 적을 것으로 생각되는 대전 둔산 사옥에서의 속도가 121Mbps로 측정이 되었고, 강남역 부근에서는 83.2Mbps가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연의 결과이니 어느정도 수긍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뒤에 나온 관계자의 말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LTE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서는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기존의 LTE망을 쓴다면서요?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LTE도 제 속도를 못내는데 이제는 그걸 2배로 땡겨서 사용하면 당연히 부하가 걸리고 힘든거 모르시나요? 이렇게 상용화해서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수준에 맞춰 품질 유지는 해주시는가요? 인프라 확충부터 해놓고 안정적인 속도는 만들어주고 서비스를 시작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몰리니 어쩔 수 없이 품질이 떨어진다? 몰리는 시간대만 피하면 속도 나오니 그걸로 다시 홍보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LTE 도입 때도 유사한 경험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또다시 질러놓고 채워넣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또한 "가입자 수, 트래픽 상황을 봐서 지속적으로 확대"라는 부분도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닌가요?




그리고 그 위의 기사를 보고 있으면 그냥 예전 LTE 도입 때 서로 경쟁하며 그려대던 LTE지도가 떠오를 뿐이네요...

그리고 네이버의 삼성스마트폰 대표카페에서는 실제로 서울의 각 지역을 돌며 LTE와 LTE-A의 속도 차이를 실제로 측정한 결과를 속속 정리하고 있는데요. 사실, 위의 시연회 속도도 의심을 가게 만드는 결과치들이 나오는군요. 아래의 자료들은 강남역 주변/역내 테스트 결과만 발췌했으며 전체 결과는 카페에서 정리한 도표를 가져왔습니다. 허락을 득하고 가져온 자료이며 출처를 눌러 카페로 가보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카페 가입해야 되긴 합니다;;)



<출처 : 삼성스마트폰 대표카페 - 갤럭시 S4 LTE-A와 갤럭시 S4 LTE 서울 주요 지역 속도 측정 비교>





일단, 벌써 사용자층에서 LTE-A의 비교 측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등에서 측정상황과 시기를 탓하기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 수치들일 뿐이라는 생각이군요. 커뮤니티의 측정결과나 그냥 쉽게 '강남역 LTE 속도' 등으로 이미지 검색만 해봐도 위의 시연회를 위해 강남 지역 중계기를 조작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결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소비자들이 제대로 체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결과치로 다시한번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시연회나 공증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는 경쟁사와 전문가들이 함께 중계기나 시연 상황등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등의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말많고 탈많은 LTE-A, 모험(adventure)을 하려거든 소비자는 빼고 해라!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급해서 너무 서두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서두른 SKT의 LTE-A 상용화 소식은 삼성의 갤럭시 S4 LTE-A 모델과 함께 둘의 영화로웠던 조합을 다시한번 꿈꾸는 듯 보일 뿐 입니다. 생각보다 부진한 갤럭시 S4의 판매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빨리 내보내서 선택권이 적을 때 LTE-A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한 수로 생각되고, SKT 또한 LTE에서의 부진을 채우기 위한 타이틀이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마음 급한 두 팀의 결합은 모험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얄팍한 마케팅에 넘어가기에 소비자들은 나름대로의 내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이미 질러놓은 수많은 단말기들과 그와 함께 수반된 약정들은 초반 LTE-A의 시장 선점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소비자 단말기 교환해주느니 약정 합쳐주느니 그러면서 걸려오는 전화가 더 무섭다구요! 거기다 "XX통신사 본사 맞아요? 본사 전화해서 이 번호 확인하고 다시 전화드릴께요" 그러면 왜 머뭇거리다 끊거나 본사 아니고 위임받았다고 할거잖아요? 엉? 그러면서 통화 시작은 왜 통신사 팔아먹는지 모르겠네요. 내용 파보면 결국은 소비자 이득이 거의 없는 조삼모사면서 말이죠. 모험을 하려거든 조용히 알아서들 하시지 왜 모험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요금제 변화를 못 주는걸 선심쓰듯 이야기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법적으로 같은 기반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번 글에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LTE-A에 담긴 또다른 의미는 다른 글에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는 위의 결과치들을 보고 있으니 국내 1위 통신사와 제조사가 만들어내는 이번 모험에는 끼고 싶지 않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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