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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27

고령화 가족, 베지밀에 콩가루 타마실 극단적 캐릭터와 아스트랄한 상황전개가 주는 가족의 의미

고령화 가족, 천명관. 뭔가 심상치않아 보이는 표지 일러스트부터 쉽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을 팍팍 풍겨준다. 왠걸... 첫장을 넘기자마자 시작되는 뒷통수 후려치는 상황은 그저 할말을 잃게 만들어주고, 한장 한장 넘어갈 때마다 점입가경의 상황전개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최근에 국내 작가들 중 좋아하던 작가들의 초기 모습을 닮아있으면서도 독특한 색깔이 선명하다. 내가 왜 이 작가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을까? 그런데, 참 신기하다. 술술 읽힌다. 흥미진진한 막장설계 상황도 그렇지만, 문체 자체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흐름을 닮아서인지 빠르게 책장이 넘어간다. 툭. 툭. 체념적이고 시니컬한 성격의 인모가 화자여서인지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도 크게 감정이 밝아지거나 굴곡진 형태를 흘러가는 것도 아닌데, 술술 넘어간다..

REVIEW/Book 2013.04.13

스바루 + Moon, 발레 만화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삶이 녹아있다.

취미로 스윙댄스(Swing dance)를 즐긴지도 5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춤에 대한 고민도 하고 사람들에게 고민을 듣기도 한다. 그럴때면 난 항상 소다 마사히토의 '스바루'를 추천한다. 굳이 발레 만화라서 소재의 특징 때문에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힙합'등이 정보나 춤의 묘사에서는 앞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바루'에서는 춤을 통해 어떻게 메세지를 보낼 것인지, 어떤 마음이 필요한 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춤이라는 소재를 넘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스바루 11권 + MOON 9권 = 총 20권 20권? 하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당신은 쉴새없이 20권을 읽어내려가야만 할 것이다. 아주 뛰어난 그림체도 아니고 처음부터 눈길..

REVIEW/Book 2013.01.11

[스티브잡스 스토리 그래픽] 쉽다? 하지만 알차다!

스티브 잡스, 때론 애플보다도 더 유명한 이름. 때론 독불장군에 오만하기까지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던 자아를 가졌던 스티브 잡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어떤 면에서는 외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 하지만, 개인의 죽음 앞에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슬퍼했던 기억. 어느덧, 스티브 잡스의 1주기를 지나면서 하루동안 왠지모를 먹먹함에 빠져들기도 했었다. 그러던중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며 1주기에 맞춰 발간된 책을 발견했다. 'Steve Jobs STORY GRAPHIC' 이미 그의 자서전과 관련 서적 몇 권도 읽었지만, 내손에는 이 책이 들려 있었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이용해 카페에서 조용히 책장을 넘긴다. 잡스에 대한 그리움이 곳곳에 묻어나다... 최근에는 원체 '앱등..

REVIEW/Book 2012.11.06

파리 5구의 여인,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파리의 판타지

'파리 5구의 여인'을 읽게 된 것은 우연히 읽었던 '빅픽처'의 영향이었고, 더글라스 케네디가 만들어내는 호흡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찾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나서 기억에 남는 말은 쿠타르 형사가 주인공인 해리에게 해주는 대사로 요약될 것 같다. "선생은 귀신에 씌였군요." .......... 호흡과 흥미는 살아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빅픽처도 그랬지만, '파리 5구의 여인'도 독특한 호흡과 흐름으로 읽는 동안 책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보면 큰 흐름과 상관도 없는 디테일이 방해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읽혀지는 힘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인 하루키의 묘사적인 디테일과는 또 조금 다르지만, 호흡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재와 소재들이 만들어내..

REVIEW/Book 2012.11.06

당연한 듯 너무 많은 말들이 담긴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

책이건 영화이건... 문화적인 것은 개인의 감성에 따른 해석이 결국은 결론이고 그 사람에게 의미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업적을 찬양하고 그의 모습을 때로는 미화하기도 한다. 애플의 제품들을 경험하면서 점점 애플의 제품들에 빠져들고 있는 본인이지만, 한 개인이 너무 크게 아이콘화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기도 해본다. 실제로 잡스가 IT업계에 남긴 흔적들은 크다. 그리고 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금 이루어낸 고집의 산물이기에 사람들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잡스의 삶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결과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켰다. 평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겠지만, 잡스가 남긴 말들..

REVIEW/Book 2012.04.29

빅픽처 - 꿈꾸던 삶의 실현? 삶의 시선에 대한 진지한 고민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가까이만 두고 실제로 읽지 않은지 꽤나 된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이북리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니 손에 들려있는 Sony PRS-T1. 사실 페이퍼북이 더 정감이 있고, 아날로그 감성을 채우기도 좋지만 바쁘다는 핑계가 잘 먹히는 일상에서는 동기부여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편리'라는 미명과 나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주고 흥미를 가장한 동기부여를 위한 목적으로 T1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T1으로 처음 접한 책이 '빅픽처'. 읽는 도중 더클라스 케네디의 신작(파리5구의 연인)도 구입해놨으나… 언제나 읽게 될런지... 사진가를 꿈꾸었지만, 현실과 타협한 변호사 주인공 밴은 대학시절부터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

REVIEW/Book 2012.04.16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하지만 나를 위한 기억찾기..

이 소설을 만난 것은 지난해 이맘 때쯤 일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른 책들에게 우선 순위를 밀리고, 읽다 멈춘 상태로 그렇게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찬바람이 불고, 소설의 첫 부분에 나오는 듯... 눈이 쌓인 모습이 그리워지자 다시금 왠지 모르게 손이 가게 되었던 그 소설... 오랜 시간이 걸려 끝을 냈지만, 아직 내 속에서는 끝나지 않고 더 이어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남아있다. '여름이었을 것이다. 샤워를 하다 문득, 이별이 인간을 힘들게 하는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고통보다도, 잠시나마 느껴본 삶의 느낌... 생활이 아닌 그 느낌... 비로소 살아 있다는 그 느낌과 헤어진 사실이 실은 괴로운 게 아닐까...'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中 20살의 방황 속에..

REVIEW/Book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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