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 새로운 광고 'Your Verse', 의미와 뒷 이야기
아이패드 에어(iPad Air)의 새로운 광고가 유투브를 통해서 전해졌고, 애플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었습니다. 'Your Verse' 라는 제목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여러가지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흐름은 지난 아이패드 광고였던 'Life On iPad'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광고의 제목이 모티브가 된 영화의 나레이션이 함께 되는군요. 우선 광고를 보고, 광고에 대한 생각과 광고에 얽힌 이야기들도 풀어보겠습니다.
유투브의 제목은 'Your Verse Anthem'이고 애플의 홈페이지에는 'Your Verse'로 소개되는군요.
비슷한 의미로 '당신의 시'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크리에이티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아이패드가 어떻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활동에 기여하는지 보여줍니다. 왜? 일상의 작업들 그것도 쉽지 않아보이는 작업들을 '시(verse)'라고 표현했을까요?
키팅선생님이 들려주는 아이패드 에어와 시, 꿈에 대한 이야기
1989년 작품이라 저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캡틴... 오 마이... 캡틴'과 카르페디엠(Carpe diem)으로 남아있을 '죽인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의 한 장면입니다.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인 지 궁금해지죠?
We don’t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it’s cute. We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we are members of the human race. And the human race is filled with passion. And medicine, law, business, engineering, these are noble pursuits and necessary to sustain life. But poetry, beauty, romance, love, these are what we stay alive for.
우리는 시를 아름다워서 읽고 쓰지 않아. 우리가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지.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살아있게 해주는 것이야.
To quote from Whitman: ‘O me, O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 Of cities filled with the foolish. 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Answer: That you are here. 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What will your verse be?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자면, 오, 나여, 나의 끊이지 않는 질문들로 쌓여진 인생이여. 끝없이 계속 되는 믿음없는 기차들의 행렬이여.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은 어디있단 말이오? 오, 나여, 오 인생이여.
답 : 인생이 존재하고 너의 자아가 존재한다는 것. 강렬한 연극이 계속되는 동안 너도 하나의 시(대사)를 될 것이다. 강렬한 연극이 계속되는 동안 너도 하나의 시(대사)를 될 것이다.
너는 어떤 시가 될 것인가?
해석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키팅 선생님이 휘트먼의 시를 인용해서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자신의 주체적인 열정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은 장엄하게 오버랩되며 영화의 대사가 그대로 나레이션되는 내용과 겹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에어와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론 즐거움을 위해, 호기심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목표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사람의 인생과 가치는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남들과는 조금 다르고 평범해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들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이패드가 조력이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주인공은 역시나 아이패드가 아니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고 자연스럽게 보조적인 위치에 아이패드가 위치합니다.
사실, 기존의 <Life On iPad>도 경쾌한 톤에 사람들의 일상에서 좀 더 편리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고, 이번 Your Verse도 그러한 맥락을 이어가는 점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키팅 선생님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맞아지며(동영상 둘 다 1분 30초 가량이죠?) 조금은 담담하면서 장엄한 톤으로 이어졌습니다. 강조하지 않지만, 독보이는 애플 제품들과 그것을 절묘하게 살리는 광고의 맛이 이번에도 이어지는군요.
연출? 아니 우리 주변의 실제 이야기라서 더 감동적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광고의 뒷이야기들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에서 동영상이 흐르면 좌측 상단의 X를 눌러 꺼주시면 만날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시원한 레이아웃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사진들이 이어집니다. 모두 광고에 나왔던 사람들이군요.
지금은 해양 생물학자인 Michael Berumen이 iDive 보조 장비를 이용하여 어떻게 심해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스크롤이 내려갈수록 수심은 깊어지고 점점 이야기는 흥미로워지는군요.
이어서 Harrington과 Adrian Balinger가 에버레스트 에서 몽블랑까지 세계 최고봉을 아이패드와 함게 어떻게 정복했는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광고에서 스쳤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또다시 이어지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한번 시작하면 9분여 동안 눈을 땔 수 없으면서도 매번 감동을 주는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마칭밴드 동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위해 과연 아이패드가 어떻게 활용되었는 지 상당히 기다려집니다. (여전히 처음의 슈퍼맨과 공룡이 모자를 뱉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네요.)
지난 편이었던 Life On iPad는 한국 애플(바로가기)에서도 한국어로 지원되니 놓치지 말고 한번쯤 다시 살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들이 써내려가는 시...
1분 30초의 광고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진실되고 열정적인 삶이 녹아있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광고가 되지 않았을까요? <아이폰5s 새로운 광고 '오해', 일상의 공감코드로 마음을 열다.> 연말에 보여주었던 해리의 오해와 반전과 함께 또한번 잔잔한 감동을 남겨주는군요. 거기다 이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왠지모를 응원을 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여러분의 시(詩)는 어떤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