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무제한 인터넷? 인터넷 속도에 대한 경험담

붕어IQ 2019. 4. 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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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집에서 반기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500M라 불리는 그것이다. 10기가 인터넷 시대에 IT블로거가 500M를 사용한다? 이래저래 써봐도 큰 차이가 없다. 동영상을 미친듯이 스트리밍 하거나 대용량 다운로드를 미친듯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더 빠르다는 체감도 어렵다.

각설하고 오늘은 재미있는 뉴스에 대해 경험과 생각을 더해보려 한다.

 

애매한 무제한? 제한이 있는데?

"인터넷, 데이터 무제한 아니었어?" 라는 뉴스를 봤다.

 

"인터넷, 데이터 무제한 아니었어?"

[ 홍윤정 기자 ] 통신사들이 초고속인터넷 사용량을 제한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얼마를 썼는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기가(GiGA) 인터넷 상품의 하루 데이터 제공량을 150GB로 제한하고 있다. 10기가(GiGA) 인

news.v.daum.net

뉴스를 요약하면 기가 인터넷 서비스들이 각각 하루 100GB, 150GB의 제한을 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하루 100GB의 용량을 이용하면 기가 서비스가 아니라 100Mbps로 속도 제한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은 사실 약정에 명시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무제한이라는 표현에서는 조금 걸린다. 데이터는 무제한이 맞겠지만 속도는 제한이 걸린거다. 광고나 계약시 제대로 고지는 해줘야하는데 이걸 보통 안한다. 사실 일반적인 사용에서 100GB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제한되는 속도가 100Mbps이기 때문에 체감은 무딜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사실을 알고 선택을 하느냐? 무제한 기가 서비스로 알고 선택 하느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요즘은 전화번호만 이용하려고 해도 동의를 받는 세상 아닌가? 계약시 약관 고지가 명확해져야 한다.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만, 인터넷 속도 제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인터넷 종량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무제한이지만 속도의 제한을 두고 있다. 내가 가입한 기가급 서비스는 사실 100GB 정도의 용량으로 일부 종량제가 적용된 의미가 된다. 이게 무슨 문제가 될까?

인터넷에서 이미 은근슬쩍 절반(?)의 종량제를 걸어도 사람들의 경험은 무디게 작용한다. 그러니 5G 서비스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취한다. 사람들한테 이슈가 되니 용량제한과 속도제한을 없앴다고 한다. 5G 품질과 더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하나씩 절반의 종량제는 서비스의 기본이 되어갈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듯 점점 더 종량제에 가까워질 것이다.

 

물론 현재의 제한은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이다. 헤비 유저들을 제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헤비 유저도 동일한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더 알뜰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통신사에서의 변명으로는 궁색한게 맞다. 기가 서비스라고 이름을 걸고 가입을 받고 있다면 좀 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할 듯 하다.

 

사업 초반인 5G에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속도 제한을 풀었듯 인터넷에서도 조금씩 풀어내야할 문제가 맞다. 아니면 앞으로 서비스 이름을 가변형 기가랜! 이런식으로 바꿔주던가 말이다.

 

사용자를 벼룩 취급하지 말라

소제목이 자극적이다.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면 황당한 일들이 인터넷 서비스에서 벌어진다. 기가랜 서비스가 시작된 초기부터 사용했다. 경험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사정이 생겨 본가에만 기가랜 서비스를 걸어두고 이사를 했다. 본가에서 어른들이 사용하시는건 아주 간단한 카톡이나 인터넷 검색, 인터넷 뱅킹 정도가 전부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본가에서 기가랜 속도 테스트를 해봤다.

!@#$!#%$$% -ㅅ-;;; 100Mbps의 속도도 아니고 10Mbps급의 속도가 나오더라. 해결법을 알기에 쉽게 해결하긴 했다. 어떻게 하냐고? 속도 테스트를 몇 번 반복하면 된다. 그러면 다시 원래 기가급 속도로 돌아온다. 속도를 낮춰놨다가 갑자기 스트레스가 들어가니 원래대로 돌려 놓는거다. 이건 통신사에 항의해도 발 뺌하고 만다. 그런 일은 없단다. 속도 테스트 5회 스샷 다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한다.

(인터넷 사용이 적은 사람들이라면 가끔 인터넷 속도 테스트 돌려보길 권한다. 서비스 표면속도의 70~80% 정도가 적정 수준이다)

 

이게 무슨 일일까? 평소에 사용량이 적다고 막아 놓은거다. 쉽게 비유를 해보자면 보일러를 떠올려볼 수 있다. 30도에 맞춰둔 보일러인데, 사람이 잘 안보인다고 10도 정도로 바꿔버린거다. 내가 바꾼게 아니다. 관리실에서 그냥 마음대로 바꿔놓은거다. 저 집에 사람 없던데?

어찌보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관리비는 전부 낸다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도 계속 이용하고 있다면? 나는 30도에 맞춰서 돈을 지불하고 있는데?

 

평소 사용량이 적어 10Mbps로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10Mbps의 상자에 가둬놓으면 안된다. 그러면 나중에 더 뛰고 싶어도 경험과 습관이라는게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돈은 기가로 받으면서 그러면 안되는거다. 사실 인터넷 속도 제한은 인터넷 초기 시절이었던 20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그러니 스트레스 줘서 풀어버리는 방법도 알고 있었던거다. 20년 가까이 계속되는 일인거다.

이제는 약관으로 슬쩍 더 족쇄를 더해놨을 뿐인거다.

 

최근 5G에서 일일 사용량 제한이 이슈가 되서 없앴다고 한다. 그런데 이거 잘 지켜봐야 한다. 이슈가 잠잠해지고 새로운 요금제 등에서는 다시 등장할 지 모른다. 사실 5G 케이스의 흐름을 타서 인터넷에서도 이슈가 좀 더 커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약관을 바꾸거나 이름을 바꾸거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맞다.

 

일일 사용량 제한을 보다가 사람들이 은근히 잘 모르는 또다른 속도 제한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봤다. 궁금하면 스샷 준비하고 속도 테스트 한번씩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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