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vs WIFI Zone

과감히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으로 바꾼 SKT의 무제한 요금제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두 통신사가 똑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가지고 어떻게 무게중심을 두고 있느냐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둘을 몇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비교를 해봅니다.


무제한 데이터(3G) vs. WiFi

우선, 스스로도 둘의 차이를 잊지않기 위해 간략히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전문적인 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체감 수준에서의 특징과 비교를 위한 정리임을 먼저 밝힙니다.


SKT는 3G를 중심으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며 비중을 확실히 높여갈 계획으로 보이며,
KT는 합리적인 선에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며, WiFi 서비스에 비중을 높여 3G를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우월한 서비스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개인의 무선 데이터 통신 사용 패턴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현재는 더 나을 듯 합니다.
다만, 표면적으로 '무제한'의 표현 덕분에 현 시점에서는 전국을 커버하는 능력에서는 SKT가 좀 더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KT가 점진적으로 커버할려는 WiFi의 범위가 어떻게 번져나갈지 미지수인 상태이고, 
곧, LTE로 다가올 4G에서도 SKT가 과연 전국을 커버하며 무제한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서울에 살고 있어서 WiFi의 혜택을 많이 받기 때문은 아니지만, 
4G등을 생각해볼 때, WiFi의 확충과 보완책으로의 이용이 장기적으로도 좀 더 현실성이 있고, 
합리적인 요금제를 지켜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G가 되더라도 KT가 준비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니고 어느 쪽에 서비스의 무게중심을 두느냐의 문제라면,
보완책이 있고,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T에서 에그 서비스나 넷스팟 서비스를 좀 더 유연하게 풀어주지 않는다면, 
'테더링'이라는 의외의 변수에 발목을 잡혀 고객 누수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3G 무제한 서비스가 트러블이 예상되어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SKT에서 0.01%를 제외하고 멋지게 3G를 성공하고 4G까지 이  어간다면? 무조건 무제한 요금제에 손을 들어줄 겁니다!!!)



데이터 통신만을 생각하면 SKT의 승리?

<8월 26일부터 변경되어 시행되는 SKT의 요금제, 데이터 통신과 문자량의 변화가 있었다.>

단순히 생각하면, '무제한'이라는 매력적인 표현으로 무장한 이번 SKT의 서비스를 변경은 분명 획기적인 결정이며,
수도권 이외의 WiFi 실정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환영할만한 희소식입니다.
또한, WiFi의 한계인 AP(무선 중계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게 될 것 입니다.

하지만, 위의 ❇에 명시된 내용중 '망부하시'라는 항목이 아직은 변수로 남아 있을 듯 합니다.
지금도 지인들을 비롯하여 부하가 걸리는 일부지역(강남권등)에서 3G 사용에 대한 불만이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원래 부정적인 의견은 더 잘 퍼지고 잘 들리는 법이죠. 객관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KT 또한 망부하를 우려해 업로드 속도에 제한을 걸었다가 곤욕(?)을 한번 치르기도 했었죠?

SKT가 지금까지의 사용량 데이터를 기준으로 서비스를 디자인했다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한 예상은 과연 어느정도로 잡았는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물론, 상위 헤비 유저들이 트래픽의 1/3~ 1/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혀있던 물고가 터지고 소도 잡아먹는다는 '공짜'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뿌리내릴 때의 무서움에 대해서도 분명히 감안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존 요금제에서 용량으로 메리트를 보던 사람들이 문자등의 대안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요금제의 이동도 많을 것 같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아지는 것이니 환영할 뿐입니다!

KT가 확산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 SKT는 집중과 부하의 문제를 안고 있으니,
이것 또한 어느 한쪽이 우월한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당장이 아니라 좀 더 지난 시점에서 다시한번 판단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라이즌이 호기좋게 시행했었던 무선 데이터 무료 케이스가 스쳐가기도 하는군요...



WiFi는 KT가 강세?

<청도역 부근의 식당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아이폰의 '서비스 안됨'>

지난주에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지역을 조용히(?)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습관상 집밖을 나서면 가능한 3G로 맞춰놓고 사용하고, 
(와이파이 잡느라 버벅이는 것과 테더링 사용빈도 때문에;;;)
WiFi는 체류시간이 좀 되는 장소들에서만 사용하는 편이라 제대로 체험을 못해보기는 했지만...
위의 이미지처럼 신호가 약한 정도가 아니라 '서비스 안됨'을 경험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안에서 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MMS로 날리려는데 몇번 실패가 뜨더니 아예 통화도 되지 않는 상황이 되더군요;;;
식당을 나서니 신호가 제대로 잡히긴 했지만, 조금은 극단적인 경험으로 지방의 인프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여름을 지내면서 TV에서 광고하던 올레~ 와이파이존을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호불호가 좀 갈리더군요.
올레존의 커버리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의외로 이동간 사용에서는 불편함을 느꼈다는 의견도 좀 있었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현지의 정보를 제대로 활용한 지인들도 있더군요.
이 부분은 개개인의 무선 데이터 사용 패턴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기는 하지만,
WiFi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3G만큼 이동간 사용에는 아직 제약이 많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WiFi로 3G를 보완한다는 KT의 계획에 대해 조금은 우려스러운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현재도 존 단위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존을 과연 얼마나 빠르게 충족시켜주느냐에 달린 것이죠.
서울은 위의 뉴스에서처럼 대중교통에서도 이동하는 존 개념으로 끊어지지 않는 WiFi를 확충해 가는 것이지요.
점으로 전체를 채우는게 아니라 점과 선으로 면적을 채워가는 방법인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화두가 되는 지방의 경우에서는 어떤 점들과 선들로 채워갈 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 인프라들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듯 합니다.


점으로 존에서의 장점은 높지만, 존간 딜레이와 존의 면적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도 무제한 요금제의 메리트에 먹혀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K-pad등과 묶어서 에그로 보완을 한다손 치더라도 늘어나는 불편을 생각하면... 
무제한 요금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군요.

그리고 KT가 진정 WiFi를 보완책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무제한 요금제의 대항마(?)로 에그 서비스의 개편을 심각히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오늘 발표된 K-pad와의 요금제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기존 에그 사용자에 대한 배려등이 부족하고 신규 유입만을 감안한 듯 느껴져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무제한 요금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흔들릴 요소이기 때문에 지금은 기다림 수를 두는게 좋을 것 같구요.

지금은 전국을 나누어 WiFi 존이 KT가 앞서지만, 사람들이 쾌적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더 많은 존들로 커버를 해야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있는 SK는 3G로 신경 안쓰고 사용하면서 존에서는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즐긴다는 positive의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KT의 WiFi가 광고에서처럼 올레~를 언제까지 외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주변 기기와의 시너지?

<오늘 발표된 K-Pad의 후속 모델인 E220의 스펙>

SK의 갤탭에 대항해(?) 오늘 발표된 KT의 타블렛PC K-Pad는 역시나 전용 요금제에서 에그(Wibro)를 물고 가는군요... 
(개인적으로 차마 디자인이... 대안이 있는 위의 후속 모델로 대체합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 아이패드 타이밍을 놓치고, K-Pad(올레패드;;)를 먼저 내놓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할 뿐입니다.
디바이스간의 연계와 연동을 감안한다면, '아이폰 - 아이패드'의 연결이 우선 되었어야 하고 그 이후에 다른 라인업을 구성했어야 더욱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와이브로와 연계한 공짜 서비스 모델은 사용자에 따라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초반 진입에 대해서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화 기능이 없으니 단독으로만 들고다닐 경우는 적을 것 같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중이라면 WiFi 위주로 사용하고, 급하다면 그냥 테더링을 사용하는게 합리적일 듯 합니다. 

24(월)X3 = 72만, 기계값 40, 32 = 24X1.3 => 와이브로 월 1.3만 
i-라이트 4.5 + 1.3 = 5.8 

갤럭시 탭의 가격과 요금제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갤S의 5.5 요금제만 사용해도 무제한 테더링을 이용한다면?
초반 기계값 40+(-) 비용을 치더라도... 에그를 충전하고 안들고 다녀도 된다는 장점이 발생하는군요...
갤탭 발표 이후, 뭔가 조금은 급하게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국내에 들어오지도 못한 아이패드의 대항마(?)가 일단 괴물 스펙을 달고 나와버린 시점에서 KT의 WiFi 중심의 디바이스 인프라 정책은 뭔가 아쉬워 보입니다.




(갤럭시 탭의 요금제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정보를 들은 바가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정보 좀;; 굽신;;;)
하지만, 이미 알려진 정보대로라면 괴물급 스펙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다 갖춘 녀석이라...

갤럭시탭이 만들어갈 7" 역할 포지션은?

에서 처럼 7" 제품에 대한 포지셔닝만 잘 된다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다 무제한 요금제 + SK의 티맵 서비스 여부에 따라서 국내에서는 라인업 구축을 위해 대거 이동할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갤S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갤S 무제한 요금제에 태데링 걸어서 이 녀석을 막 쓸 수 있다면 상당한 메리트임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녀석이 통화 기능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과연 어떤 포지셔닝의 제품으로 접근하느냐의 문제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서브 디바이스나 타블렛PC의 관점으로만 접근한다면, 같은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고, 
무제한 요금제의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 라인업이 좀 더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모바일(포터블)의 관점에서 부가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장점으로 떠오르게 되네요;;;

디바이스와 디바이스간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KT의 WiFi 무게중심 정책은 현재까지 아쉽다는 느낌이군요.
이번에 풀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인프라가 있는 KT쪽으로 기울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요금제 하나가 정말 관점을 크게 바꾸어 놓는군요...



결과적으로

거창하게 '무제한 요금제 vs. WiFi Zone'으로 이야기를 꺼내보았지만, 뭔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보통 개별 정책들에 대해서는 생각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었지만,
두 통신사간 정책의 무게중심을 관점으로 비교를 해보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 짧은 지식임에도 한번 시도 해보았습니다.

스마트폰과 타블렛PC의 국내시장이 도입기와 과도기를 지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vs. 구도가 발생하여 서로가 자신들의 특징들을 부각시키며 서비스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생겨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도기에 급변하는 물살을 타면서 일찍부터 서비스를 즐기셔도 좋겠지만,
한 호흡만 가다듬고 다음 수를 생각하고 선택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 에그 들고다니면서 엉엉;ㅁ; 대는 친구녀석에게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