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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다가오는 아이폰4의 광고 이야기

붕어IQ 2010. 10. 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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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의 갤러리에는 아직 '연인'편은 업로드가 되지 않았네요 ^^>


아이폰3GS가 국내에 들어올 때는 스케이트 보딩을 하는 모습을 간단히 찍고 공유하는 모습의 보여주었었죠?
아이폰의 '엔터테인먼트''공유'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해소해주는 아이폰의 기능을 아주 잘 요약해서 보여주며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욕구를 충분히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광고를 생각해보면 아이폰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의 특징적인 기능을 아주 잘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그냥 잘 표현했다, 아이폰이 있으면 편하고 재미있겠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돌리고 집중하게 되는 광고가 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TV로 시선이 돌아갈 수 밖에 없더군요...
바로 아이폰4의 광고들인데요. 
'첫 집들이', '아빠, 생일 축하해!', '연인'편까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매번 광고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항상 훈훈한 미소가 남게 되는군요. ^-^

재핑(zapping, 광고가 나올때 채널을 돌려버니는 행동)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 아주 작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광고라는 매체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렇게 기대되고 시선을 훔칠 수 있고... 
감동과 기억을 남겨주는 광고는 최근에 많이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폰4 광고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아이폰4의 광고를 접하면서 아주 놀라웠던 사실은 30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광고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일상의 모습들에서 나도 함께 나누고 싶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위에서 잠깐 언급을 했지만, 아이폰3GS의 광고들은 아이폰3GS의 기능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들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이런이런 기능으로 요런요런 것들도 할 수 있어~ 괜찮지?'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광고의 주인공은 '아이폰3GS'이며, 아이폰을 보여주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4의 광고들은 광고 속의 주인공이 '사람'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기능이 아니라 그 기능이 만들어내는 '소통''소통의 감동'이 담겨 있습니다.
FaceTime이라는 아이폰4의 영상통화 기능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긍적적인 소통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입니다.
또한, 광고 속에서 아이폰4는 그저 '수단'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을 위해 필요하고 좀 더 편리한 도구로써 그려질 뿐입니다.
아이폰4 광고 시리즈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기억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내음'을 30초 안에서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첫 집들이'... 새댁과 친정엄마의 마음이 잔잔히 전달되어... 광고가 끝난 뒤에도 멍한 느낌을 받았던 광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어깨에 힘빼기

아이폰4의 광고를 더욱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요인중 하나는 메세지가 거의 없다는 것 입니다.
제품이나 이미지, 어떤 메세지를 보여주거나 인식에 남기기 위해 강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제품의 특징에서 한가지만을 선택하고,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라... 군더더기를 빼라... 광고를 공부하면 아주 많이 듣게 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작에서 매체를 통한 송출까지... 큰 돈을 써야하는데... 그 효과에 대한 확신은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그래서 보통은 목적한 메세지를 타겟들의 인식 속에 밀어넣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털은 빠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아이폰4의 광고들은 과감히 어깨에 힘을 뺐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주 고단수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어깨의 힘을 뺀 듯 보여지도록 만들었겠지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클라이언트와 제작자가 어깨의 힘을 빼면 시청자들의 어깨와 인식에도 힘이 빠집니다.
'자연스러움'으로 강요하는 메세지들의 홍수 속에서 진정 '자연스럽게' 인식의 한 자리에 파고듭니다.
1차적인 기억은 아니지만, 인식 속에 자리한 메세지는 더 무서운 '회상'이라는 메세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아빠, 생일 축하해!'편... 가족을 위해 멀리서 떨어져 있더라도 이런 순간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겠지요? ^^*>



아쉽게도... 우리의 '감성'은 아니다...

'연인'편을 보면서 일어난 궁금증과 광고에 대한 관심으로 정보를 구해보던 중,
TBWA LA에서 일괄적으로 제작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시리즈는 몰라도 '첫 집들이'의 감성은 정말이지 한국적이라고 느꼈었는데...
아주 작은 아쉬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광고쪽 밥을 맛만이라도 본 사람으로서는 어찌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사람'을 주인공으로 메세지를 만들고 '어깨에 힘을 빼는' 전달 방법을 받아들여줄 클라이언트는 국내에 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불리는 모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어쩌라고?'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무조건 시선을 돌리거나 재핑을 해버리는 경우를 떠올려 봅니다.
(개인적 취향이므로 모 브랜드를 폄하하는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연인'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고 '나도 사랑해~'라고 속삭여주고 싶은 예쁜 모습의 연인>
<연인편은 아직 링크를 발견하지 못했고, 애플 페이지에도 아직 등록이 안되었네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나누는 소통과 감동은 어디든 똑같다~

미국과 일본, 한국등에서의 아이폰4 광고들은 일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중심에 있는 컨셉의 광고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나의 대행사에서 모두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요~

미국에서 진행중인 광고들도 살펴보면서 아이폰4가 광고를 통해 전달해주려는 메세지를 좀 더 살펴봅시다~

<'Smile'... 치아교정으로 닫힌 딸의 마음을 열고 미소를 찾는 내용... 마지막의 멘트는 아빠를 향해? 아이폰을 향해? ^^*>





<'Meet Her'... 손녀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사랑을 표현해주는 할아버지의 순수한 모습... 
개인적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고향의 할머니와 부모님께 가장 해보고 싶었던 장면이군요... ㅠ_ㅠ>





<Hair Cut... 변화의 어색함을 자신감으로 바꾸어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칭찬입니다. ^^>





<Big News... 저는 여성분이 혼자 있냐고 물어본 심정을 이해합니다... 저라면 소리치고 펄쩍 뛰었을 겁니다!!!>





<FaceTime... 국내 시리즈와 같이 'When You're Smiling'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커머셜입니다~>


위의 동영상들은 애플의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일본의 광고들은........ 패스!!! ㅠ_ㅠ)




그리고 보너스!!! ^~^*


개인적으로 국내 광고중 캠페인으로 가져가는 브랜드중 가장 좋아하는 '박카스' 광고입니다. 
모든 시리즈들이 훈훈한 느낌을 남겨주지만, 이번 편은 스샷처럼 아역의 능청스런 표정과 엄마의 표정에서
그냥 소리내서 웃을 수 밖에 없더군요~ ^^


정체불명의 메세지들과 이미지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갈 같은 느낌의 광고 한편을 만나
간만에 케이스 스터디하는 기분으로 글을 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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