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삼성의 갤럭시 S4가 언팩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한 소식들도 여전히 많이 들려오고 실제 출시되고도 한동안 많은 기대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가끔씩 편향된 듯한 느낌의 기사들과 정보들도 섞여 나와서 살짝 기분이 상하는 부분도 꽤나 되는 편입니다.
이미 아이폰5와 갤럭시 S4의 비교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이 나왔지만, 오늘도 꽤나 편향적인 기사를 발견해서 뭔가 생각을 복잡하게 하는군요.
10 Ways Samsung's Galaxy S4 Is Better Than The iPhone 5 - Business Insider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 '갤럭시 S4가 아이폰5보다 좋은 10가지'라는 제목으로 낸 기사입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을 보고 있자니 '삼성의 언론플레이인가?', '기자가 안드로이드나 삼성을 특별히 좋아하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군요.
갤럭시 S4가 아이폰5보다 좋은 10가지??
▶ The Galaxy S 4 is faster than the iPhone 5.
갤럭시 S4가 아이폰5보다 빠르다.
▶ The Galaxy S 4's screen is bigger.
갤럭시 S4의 화면이 더 크다.
▶ The Galaxy S 4 has better camera software.
갤럭시 S4의 카메라 소프트웨어가 더 좋다.
▶ The Galaxy S 4 is more versatile.
갤럭시 S4가 더 활용성이 좋다.
▶ The Galaxy S 4 is available on all major carriers including T-Mobile.
갤럭시 S4는 T-Mobile을 포함한 메이저 이통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The Galaxy S 4 has a sharper screen.
갤럭시 S4가 더 선명한 화면을 가졌다.
▶ Google Now is light-years better than Siri.
구글 나우가 시리보다 훨씬 좋다.
▶ The Galaxy S 4 has more memory contributing to the overall quickness of the phone.
갤럭시 S4가 더 큰 메모리로 폰의 속도를 향상시킨다.
▶ The Galaxy S 4 has a removable battery!
갤럭시 S4는 배터리 교체형이다.
▶ Users can expand the Galaxy S 4's storage.
이렇게 10가지의 팩트의 관점에서 갤럭시 S4가 아이폰5보다 좋은 것을 어필하면서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사 제목부터 뭔가 거슬거렸던 이유가 'better than'이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비교되는 팩트들은 최근에는 오히려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야 될 부분들인데, 동일한 비교급부라는 상정을 하며 조금은 억지스러운 비교를 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위의 포인트들만 교묘하게 더 많이 포장되어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갤럭시 S4와 아이폰5의 비교가 불편하게 다가오고 옳바른 것인가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더 풀어봅니다.
첫번째, 출시 시기.
아이폰5는 iOS의 최신 모델이자 플래그십 모델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6개월이나 지난 모델과 6개월 후의 모델을 비교하며 우위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비교였다면 팩트들만의 비교이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더 좋은' 점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군요. 6개월 동안 더 준비하면서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아이폰5가 가진 상징적인 포지셔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동급이 아닌 모델과의 우위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만 될 뿐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호불호와 선택의 문제를 '좋다/나쁘다'로 포장.
사이즈나 배터리, 외장메모리 등은 이미 애플 제품의 고유한 특성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등을 줄이고 아이폰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발전을 하고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이 better than이 될만큼의 요소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장점들도 있는 것이고 이용자들도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서 아이폰5를 선택하는 것 입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을 굳이 '더 좋다'로 포장하려는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갤럭시 S4만의 '더 좋은'인가?
삼성의 언론플레이인가? 라는 의구심이 샘솟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의 항목들에서 쉽게 갤럭시 S4를 옵티머스 G Pro로 바꿔보면 어떻게 될까요? 제목이 바뀌어야 합니다. '옵티머스 G Pro가 아이폰5보다 좋은 10가지'가 되어도 상관이 없는 비교 급부들인 것이죠. 이것은 iOS와 Android를 비교한다거나 안드로이드폰들의 특징과 비교하는 수준이지 굳이 갤럭시 S4만의 특징으로 아이폰5와의 더 좋고 우월함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세밀하게 항목별로 장단점을 이야기해봐도 되겠지만, 비교를 한 전체를 보고 있자니 옳바른 비교가 아닌데 가치판단을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유리한 것만 골라서 몰아서 정리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억지스러운 마케팅은 되지 않기를...
애플의 아이폰5도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산맥을 이루면서 큰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를 당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도 이미 아이폰에 맞서는 하나의 산맥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 포지셔닝을 만들어낸 것은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애플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만큼의 위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삼성만의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언팩 행사를 마친 갤럭시 S4에 대해서 이렇게 조금은 무리수가 담긴 기사들이 나온다는 것은 기존의 삼성이 해오던 마케팅 방식과 너무나 닮아있어서 실망스럽습니다.
국내의 뉴스나 기사에서는 심심치않게 편향된 기사들을 봐오지만, 외국에서도 이렇게 편향된 기사를 만나게되니 삼성의 언론플레이를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되는군요. 물론, 글을 쓴 사람의 취향도 고려해야겠지만 말이지요.
저는 양쪽을 다 사용하는 입장에서 사용성과 장단점의 포인트가 다른 것을 이렇게 'better than'으로 손쉽게 그리고 선택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습니다. 그냥 이런 기사들이 늘어날수록 '이번 갤럭시 S4가 조금은 똥줄타는구나~'라는 생각만 더해질 뿐이지요. 출시 쯔음해서 쏟아질 국내 비교 기사들도 기대를 해보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