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식 그래프'의 내용을 구글 플레이의 동영상에서 얼굴을 인식해서 정보창을 띄워주는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사실, 같은 날 아마존의 'X-Ray for TV feature'가 발표되면서 함께 나온 소식이라는데,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컨텐츠 사업의 중심을 가져가고 있는 아마존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구글 플레이의 확장은 무엇인가?
구글의 이번 서비스는 동영상에 보이는 해당 배우에 대한 정보는 물론, 배우와 관련된 다른 컨텐츠들도 카드형태로 팝업 시켜주는 것입니다. 구글의 새로운 정보 서비스는 동영상을 일시정지하면 등장인물의 얼굴을 인식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인 것이죠. 이 서비스는 구글북스에서 이전에 등장한 것과 같은 것을 활용하고 있으며, 70억만 건의 지식 서치를 더 많은 분야에 활용하는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카드를 자세히 보면 구글 나우(Google Now)와 비슷한 형태인데, 이 역시도 의도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서비스는 영화의 메타정보를 활용해서 확장된 카드형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플레이 되는 화면에서 배우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들리는 음악으로 바로 검색을 진행한다는 점 입니다. 또한, 그것들이 모두 구글의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죠.
구글은 매일 수백 편에 달하는 정보들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현재는 미국에서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에서만 작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멕시코에서도 플레이 무비를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정리를 하자면, 영화를 보다가 궁금해진 배우나 음악등이 있으면 바로바로 구글의 검색을 통해서 관련 정보를 화면의 우측에 뿌려주고 정보와 함께 새로운 컨텐츠의 소비를 유도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갖추지 못한 정보의 DB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고, 구글 나우등과 같이 익숙한 UI로 서비스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존의 서비스들과는 또다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는군요.
태블릿의 보급에 집중, 그리고 컨텐츠 사업의 본격화, 다음은?
구글의 이같은 행보를 살펴보자면 다시 넥서스 3형제가 출시되던 시점으로 되돌아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가격에 비해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레퍼런스의 장점까지 가지고 나온 이 녀석들을 두고 구글의 컨텐츠 사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넥서스 3형제의 제작과 유통을 생각하면 기기에서 거의 이윤이 남지 않는 녀석이었기 때문이죠.
또한, 넥서스 3형제의 출시를 두고 애플의 견제라고 바라보는 시각들도 많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애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시장내에서 아마존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존을 기기 보급과 컨텐츠 소모에서 잡아내야 애플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명실공히 양대 산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인 것이죠.
넥서스 3형제의 보급과 동시에 구글 플레이에서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여러 곳으로 쪼개어진 컨텐츠 보급을 구글 플레이라는 채널을 통해 손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변화를 주기도 했었으니깐요.
구글의 이번 정보 확장 서비스는 이런 컨텐츠 사업에서 경쟁상대인 아마존을 다시한번 견제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컨텐츠 사업에서 구글의 경쟁상대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주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죠. 또한, 그냥 플랫폼만을 따라간다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 사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구글은 아마존과는 또 조금은 다르게 전세계적인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안드로이드와 구글플레이라는 플랫폼이죠. 그리고 거기다 이번 서비스에서 보여주듯 자신이 가진 다른 방대한 DB를 활용하여 또다른 수익모델 창출에도 유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서비스의 런칭에서 구글의 컨텐츠 사업에 대한 태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마존을 뛰어 넘을 때까지 인프라와 물량공세등을 펼칠 것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디바이스의 보급 → 컨텐츠 사업의 강화 → ???]
라는 도식을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컨텐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넥서스 시리즈의 저가 공략은 다른 브랜드들이 휘청할 정도로 충격적인 런칭이었고, 그 이후에 각국의 구글플레이를 통한 컨텐츠의 보급망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서비스의 런칭과 시장확대 및 소비촉진을 위한 모습은 컨텐츠 사업을 본격화 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서비스의 런칭 → 인프라 확충 → 괴물놀이(?)인 것을 감안해보면 구글이 아마존을 제치고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컨텐츠 선두로 올라섰을 때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봅니다.
자~ 구글은 이제 컨텐츠 시장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