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갤럭시 S4의 광고들, 아직 2% 부족한 이유

붕어IQ 2013. 4.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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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4가 전세계적으로 출시를 하는 시점에서 갤럭시 S4의 새로운 광고가 런칭되었습니다. 'Sound & Shot'과 'Group Play'편인데요. 두 편 모두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확~! 와닿는다'라거나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의 임펙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 편씩 살펴보면서 무엇이 아쉬운 것인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표현은 감성이지만, 메세지의 완성도는 아직...


먼저 눈에 보인 광고는 'Sound & Shot'편이었습니다.

'사진에 소리를 담다'라는 컨셉을 배낭여행하는 아들이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는 것으로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있습니다. 배경음악도 감성적인 라인을 만들어주고 있고, 전체적인 톤도 감성을 자극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갤럭시 S4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를 잡아서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겠군요.


일단, 30초 동안 광고를 보면서는 이번에는 꽤나 잘 만들었네? 개인적으로 좋게 봤었던 갤럭시 S2 티저와 연계했던 광고들 정도의 느낌은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성코드를 활용해 사용성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 넣어줄려는 노력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광고를 보면서 '그냥저냥 좋네... 이런 것도 있겠군...' 정도의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흠... 다시 몇번을 돌려가며 광고를 봅니다. 거슬거슬거리며 메세지나 갤럭시 S4가 기억에 여전히 남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봅니다.




첫번째, 말하고자 하는 기능이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사진에 소리를 녹음한다? 재미있고 활용하기 나름인 기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기능을 얼마나 사용하게 될까요? 음원을 녹음해야 할 것이라면 동영상 촬영과 똑같은 시간을 소모하게 됩니다. 수도승과 합장하는 사진 등은 오히려 동영상이 더 좋은 활용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보이스 레코딩은 갤럭시 S4에만 적용된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라면 모를까? 이미 많은 카메라에도 보이스레코딩 기능은 들어가 있지만, 메모 대신 촬영 정보를 남기는 기록의 의미나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Sound & Shot'을 감성을 손쉽게 나누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활용법을 보여주고 포지셔닝할려는 의도인 것 같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운 상황과 활용법이 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습니다.


갤럭시 S4는 스마트"폰"입니다. 시차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엄마에게 전화 한 통 안하고 사진에 목소리를 실어 보내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니... 기본적인 "폰"의 기능을 오히려 배제해 버린 활용법이 되지 않을까요? 로밍으로 전화에 대한 비용이 비싸다? 스마트폰이니 데이터를 이용한 전화와 영상통화도 가능한데, 왜 굳이 음원이 들어간 사진을 찍어서 용량이 커진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지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Sound & Shot'이 과연 갤럭시 S4의 핵심 기능일까요? S4가 가진 독특한 기능이고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은 맞지만, 갤럭시 S4를 대표할만한 기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엽적인 하나의 차별성을 위해 오히려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깨트리는 실수를 범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조금은 억지스러운 상황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왜? 굳이 Sound & Shot 기능을 써야해?" 라는 질문이 남아 버리는군요. 광고에서는 오히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보여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아직도 욕심이 과하다.

광고는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 메세지를 남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메세지를 압축하고 압축해서 심플하게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 하나의 메세지를 위해 눈과 귀를 사로잡아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Sound & Shot'에서 말하고 싶은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시다. 

'사진에 소리를 담는다'

명확한 컨셉이 있고 컨셉을 살리기 위해 '억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면서까지 사진에 소리를 담는 메세지를 말하고 있으면서 난데없이 '100% Full HD SUPER AMOLED'가 스쳐갑니다. 별것 없어 보이시나요? 하지만, 사진이 아닌 동영상에서의 저 장면은 정말 노이즈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불과 1~2초 스쳐가는 동안 집중해야할 사진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잘 보이지도 않는 메세지를 쫓아야 합니다. 사실, 캡쳐하기 전에는 명확한 메세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냥 100% AMOLED? 정도? 이렇게 명확하게 전달되지도 않을 메세지를 굳이 집어넣어서 '정신사납게 자랑질' 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는 화면도 좋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More Good to View'라는 또다른 광고를 찍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군요. 거기다 갤럭시 S3부터 디스플레이에 대한 노이즈가 있는 편이고 갤럭시 S4에서도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부분을 굳이 노출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높은 제작비와 매체비가 들기 때문에 이것저것 자랑질을 조금이라도 더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럴 때 일수록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저 카피는 대행사의 눈치보기가 아니라면 광고주(특히 결정권자?)의 욕심이 들어간 부분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Sound & Shot'

사진에 소리를 담는 기능은 갤럭시 S4의 독특한 기능이고, 상황에 따라 재미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광고에서는 기능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군요. 




삼성 맞아? 깔끔하니 마음에 든 'Group Play'편


상황과 고조되는 느낌이 우왕~굿!

대학농구쯤으로 보이는 결승전의 대기실, 긴장에 쳐진 선수들. 박태환 마냥 음악으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던 한 명이 모두와 음악을 나누며 사기를 북돋아주는 'Group Play'. 한껏 고조된 경기장의 모습과 대비된 대기실의 대비와 음악의 불륨이 빵 터지면서 보는 사람들의 사기마저 충전해주는 연출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 과하지 않게 깔끔하게 갤럭시 S4의 공유 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장하거나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기기와 기능을 노출하면서 스토리 속에 갤럭시 S4를 담아냈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남겨놓습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혼자 음악을 듣다가 춤을 추고 싶을 때, 몇몇이서 같은 음악을 틀어놓고 스윙댄스나 블루스라도 추고 싶어지는군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광고이기에 위에서 먼저 살펴본 'Sound & Shot'보다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어떤 기능인지 어떤 활용이 가능한 지, 광고를 보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활용해볼래? 라는 메세지를 적절한 연출로 잘 풀어낸 좋은 광고라고 생각되는군요.




다만, 아직도 욕심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Sound & Shot'에서도 거슬렸지만, 'Group Play'에서도 강요하듯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좋은 느낌으로 한껏 고조 되어있는 상황에서 굳이 메세지로 강조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동영상 내도로 한쪽 구석에 보이던 'Group Play'를 굳이 다시 보여주고 이미 영상으로 메세지가 전달된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것이죠. 조금 과하게 생각하면 보는 사람들을 가르칠려고 하는가? 세뇌할려고 하는가? 라는 느낌의 효과를 불러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며 묶어주는 메세지가 그냥 끝맺음으로 여운을 남기는 경우라면 상당히 좋았겠지만, 그 뒤에 또다시 갤럭시 S4가 나타나서 S View Cover를 보여주니 동영상의 여운이 남으려다 그냥 갤럭시 S4의 모습만 남습니다.


물론, 광고의 궁극적인 목표는 갤럭시 S4를 각인시키는 것이겠지만, 실컷 스토리텔링으로 메세지를 전달해놓고 메세지를 희석시키는 부가적인 정보를 계속해서 던지는 것이죠. 그것도 뭔가 덕지덕지 카피가 많은 화면들을 말이죠. 이것 역시 아직은 어깨에 힘을 빼지 못한 욕심이거나 그냥 앞의 영상들을 눈요기로만 생각해버리는 광고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발전하는 모습은 보여준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조금만 더 빼보자.


갤럭시 S4의 새로운 광고 2편을 보면서 둘 다 나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에서 감성코드를 활용하고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고, 음악이라는 코드에 그룹 플레이 기능을 넣어서 그것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상황과 연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아직 무엇인가 메세지를 쑤셔넣을려고 강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명확한 전달 메세지를 정하고 집중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 합니다. 최근 사람들에게 IT 제품이 오히려 더 감성소구가 필요하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뭔가 욕심이 앞서서 화면의 레이아웃에도 카피가 항상 떠있고, 애써 제품을 또한번 강조하는 등... 보는 이들에게 자랑하고 강요하는 불편함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난 명대사로 제가 삼성과 갤럭시 S4의 광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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