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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음색을 잡아라! SHURE의 새로운 SE846를 만나다.

붕어IQ 2013. 7. 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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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않고 선선한 바람마저 불어주던 19일. (19금 이었죠;;)

참으로 오랜만에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세계적인 음향장비 제조사인 SHURE(슈어)의 새로운 모델인 SE846의 Press Event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숭아트센터엣서 11시부터 열렸던 행사여서 그런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짧고 굵게, 임펙트 있었던 행사


최근에 제가 참석하는 블로거 이벤트가 아니라 간만에 참석하는 프레스 이벤트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슈어의 힘일까요? SE846의 런칭 발표회장은 기다리는 동안에도 살짝 긴장감이 돌 정도로 진지한 에너지가 느껴지더군요. 그만큼 SE846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듯 했습니다.





슈어社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이어 곧바로 SE846의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보다는 깔끔한 진행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SE846이 워낙 고급스러운 제품이라서 그런지 발표회의 분위기 또한 깔끔하고 진지한 톤을 유지하던게 특징이었습니다.





초기 모델부터 이번 SE846까지 슈어의 모든 이어폰들을 한눈에 살펴보았습니다.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받고 사랑받는 제품들도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슈어사의 제품 개발 철학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평탄한 사운드 지향'이라는 부분이 눈에 걸리더군요. 

출력은 가능한 플랫(flat)하게 만들고 EQ등을 통해 변형을 가했을 때, 취향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플랫을 잘못 이해하면 음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잡음없이 영역대에서 음원을 그대로 재생한다는 뜻으로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SE846에 적용된 기술과 특징들을 들어볼 차례이군요.





SE846은 엄지손톱 만한 유닛으로 보이지만, 속은 이렇게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된 결과입니다.

이미 아이솔레이션(isolation)기능으로도 독특함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슈어의 제품들이지만, 이렇게 구조를 보게되니 다시한번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SE846에서는 3가지의 단계로 나누어 기술을 집약했는데요. 전기적인 부분과 기계적인 부분, 그리고 어쿠스틱의 영역으로 나누었습니다. 디지털 음원의 소리를 어떻게 분리하고 그것을 살려줄 수 있는 드라이버의 구성, 그리고 실제로 사람의 귀에 들리는 단계로 나누어 각 영역에 맞추어 기술을 높인 것이죠.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드라이버 구성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SE846은 저음, 중음, 고음의 3개 영역으로 나누고, 2개의 저음역대 드라이버를 가진게 특징이었습니다.

저음역대에 대해 왜 굳이 하나가 아니라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하더군요.




SE846에서 굳이 저음역대 드라이버 2개를 사용한 이유는 하나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중음역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의 드라이버에서 내는 소리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SHURE에서는 로우패스 필터를 개발했고, 그렇게 억제된 음원은 자칫 부족한 저음역대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2개의 억제된 저음역 드라이버를 사용하게 된 것이죠. 베이스를 강조한다고 둥둥 울려 소리가 한덩어리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슈어의 제품들이 프로들은 물론이고, 음악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도착했습니다. 보통은 소프트웨어적인 튜닝(EQ변환)등으로 음색을 변화시키지만, SE846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필터를 교체하여 3가지 취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플랫한 음질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주파수 파장을 유지하며 영역을 변환하여 주는 것이죠.





필터는 3가지로 구성됩니다.

기본(neutral)한 반응을 보이는 블루 블터와 +2.5dB의 효과를 내는 브라이트(bright) -2.5dB을 만들어주는 웜(Warm) 필터가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필터를 찾아서 들으면 좋은 것이죠.





부분별로 나누어서 자세한 설명을 마무리하며, SE846의 특징을 다시한번 정리하며 발표는 끝이났습니다.

- 서브 우퍼를 포함한 4개의 고성능 마이크로 드라이버

   -> 확장된 고음역대의 선명화과 비교할 수 없는 저음 재생 능력

- 비교 불가능한 저음 재생을 위한 특허 출원 디자인

   -> 90Hz에서 3dB를 롤 오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로우 패스 필터(250Hz에서는 10dB)

- 사용자 맞춤형 주파수 응답 특성

   -> 3가지 노즐 교체를 통해 밸런스, 브라이트, 웜의 각각의 사운드 특징을 선택

- 착탈식 케이블과 교체형 노즐

- 사운드 아이솔레이션 디자인

SE846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하면 위와 같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귀 뒤로 케이블이 떨어지고 귀에 착용감을 높여주는 와이어도 있지만, 워낙 슈어의 다른 제품들에서도 특징이 되고 있으니 강조하지 않은 듯 합니다.





발표가 끝난 뒤, 홍콩에 위치한 슈어 아시아 리미티드에서 직접 찾아온 Roy Hung이 Q&A를 진행하였습니다.

작게는 케이블의 변화 여부에서 임피던스와 로우 패스 필터의 재료에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주파수 손실까지 다양하고 전문적인 질문들에 대해서 막힘없이 궁금한 부분들을 딱딱 짚어서 대답을 해주더군요. 옆에 서 계신 삼아프로사운드의 스텝분께서 통역을 매끄럽게 해주셨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전문적인 부분에서 조금은 간략화한게 아주 조금 아쉬웠습니다. 

(로우 패스 필터의 스틸 제조공법에 대해서는 질문자가 직역한 상태의 대답을 원했을 것 같아요;;; ㅠ_ㅠ)





Q&A가 끝나고는 조정치, 정인 커플이 등장해서 발표회장을 뜨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순식간에 포토라인이 만들어지고 셔터 세례가 쏟아지더군요!

여름이면 항상 꺼내드는 앨범중 하나가 정인의 '장마'가 포함된 앨범인데, 이렇게 실물로 만나니 참 반갑기도 했습니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찌 그런 묵직하고 감성있는 목소리가 나오는지!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과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커플이라 자연스레 분위기가 밟아지기도 했지만, 정인의 목소리를 생각해보면 SE846과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장마'는 꼭 청음해보고 싶어지더군요!





이후에는 모델들의 착용 모습을 촬영하는 시간도 가졌으나, 모델이 싫은게 아니라 저는 다른 모델(?)에게 관심이 더 있는지라 자리를 옮깁니다.




 실제 SE846는 어떨까?


발표회장 뒷편에는 SE846은 물론, 다른 슈어 데품들도 청음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SE846! 역시나 많은 관심들 속에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더군요;;





조명빨 제대로 받고 있었지만, 덕분에 사진 찍기는 조금 힘들기도;;; 쿨럭;;;

투명 케이블과 ㄱ자 연결, 2선으로 갈라지는 부분에서의 튼튼한 마감, 독특하면서도 감각전인 전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SE846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투명한 모습뒤로 4개의 드라이버가 눈에 띄는군요.

탭 또한 역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투명에 기능성 위주라 심심할까요? 

절대! 기능과 함께 시선을 끌어주는 포인트 컬러가 여러 각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헤드유닛과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는 부분인데, 보이기엔 분리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상당히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형으로 만들면서 음원 손실이 거의 없다는게 신기할 정도죠.




 스펙과 청음


<행사장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 쿨럭;;>


▶ 스피커 타입 : 서브우퍼를 포함한 4개의 고성능 마이크로 드라이버

▶ 감도(1kHz) : 114dB SPL/mW

▶ 임피던스(1kHz) : 9 Ω

▶ 주파스 응답 : 15Hz ~ 20 kHz

▶ 케이블 : 114cm / 152 분리형 케이블

수치적인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적인 스펙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인 청음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청음이라는게 개인의 호불호에 상당히 좌우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느낌만 우선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느낌은 '조금 심심하다?'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이어폰들보다는 조금 낮은 음역이라는 느낌이었고, 베이스가 확실히 조금 약하다는 느낌으로 출발하더군요. 하지만, 음악들을 조금씩 바꾸어보는 사이 귀가 익숙해져서인지 슬금슬금 놀라게 되더군요. 

조금 들어본 후의 느낌은 '뭉게지지 않고, 선명한 음원의 분리'였습니다. 특히, 저음역대 즉 베이스의 음들이 약한게 아니라 선명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악기들이나 목소리들까지 분리되어 하나씩 선명하게 들려오더군요. 

냉큼 몸이 익숙한 스윙음악이나 재즈음악으로 바꿔봅니다. (제가 스윙댄스를 취미로 하다보니;;;)

음악의 펄스(바운스)를 잡기 위해 베이스에 집중하던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악기에 조금만 기울여도 바로 선명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었죠. 플랫하지만, 선명한 특징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꺼내든 올드 힙합 등에서는 비트가 강조되어 몸이 반응하는 재미가 조금은 덜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 과장된 울림에 익숙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과장되지 않지만, 정확한 저음역의 베이스는 귓속에서 비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고, 오히려 전체를 덮어버리지 않아서 깔끔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요나 락에서는 다른 이어폰으로 듣던 악기 소리들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왜, 전문가들이 슈어 제품을 선호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짧은 시간이었고 이것저것 많이 테스트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어 체험할 수 있게 된다면 좀 더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다만,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이고 밸런스형에서는 조금 묵직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브라이트 필터나 웜 필터도 경험을 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여유있게 청음할 수 있을까? 싶어서 들러본 대학로 IMAGINE에서도 아직 SE846은 나와있지 않더군요. 

최대 판매 제품인 SE535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이번 SE846은 12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8월에나 되어서야 제대로 만날 볼 수 있다고하니 점점 몸이 달아오르는군요.


자동차, 카메라, AV. 남자가 빠져들면 안될 3대 취미라고들 하죠?

경험이 없다면 모를까... 이미 들어서 열려버린 귀는 어쩔 수 없네요. 

춤출 때 스피커 조금 안 좋으면 흥을 놓치는 은근히 까탈스러운 녀석인데, 몸만 아니라 귀도 까탈스러웠던 것이었죠... SE846은 고가라는 점만 빼면 꼭! 추천해보고 싶은 녀석이더군요. 막귀인 저도 좋다는게 한번에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죠.


8월에 제품이 출시되면, 제대로 청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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