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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에 사로잡히지 않은 G 플렉스, 의외의 매력을 느끼다.

붕어IQ 2013. 11.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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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에 사로잡히지 않은 G 플렉스, 의외의 매력을 느끼다.

2013년 후반기는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가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KES 2013에서 갤럭시 라운드가 등장한 이후, LG의 G플렉스(G Flex)도 알려지며 경쟁의 불을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11월 5일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G 플렉스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은근히 할말 많은 G 플렉스를 두고, 몇가지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커브드? 플렉서블? LG의 포지셔닝은?

2. G 플렉스의 외형과 하드웨어적 특징

3. G 플렉스의 UI와 UX

4. 전용 악세사리

5. G 플렉서블이 가지는 의미와 바라는 점




1. 커브드? 플렉서블? LG의 포지셔닝은?

간담회에 참석하면서부터 G 플렉스를 부르는 수식어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Curve를 만나다'를 내세운 G 플렉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도자료 등에서도 커브드(curved) 스마트폰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았던 G플렉스는 플렉서블한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포지셔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실제로 평평해질 정도로 눌러졌다 펴져도 작동에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고작 이걸로 플렉서블?'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유연하게(플렉서블)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플렉서블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LG에서는 '커브드'를 강조하고 있으며, 플렉서블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이죠.



이것을 저는 두가지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플렉서블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플렉서블이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우면 더 유연함을 원하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나 상대적 손실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G 플렉스를 실제로 커브드 스마트폰으로 포지셔닝을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말장난 같은 2가지 해석을 해 본 이유는 플렉서블에 갇혀 의미와 명분 싸움을 할 것이냐? 커브드의 장점을 어필해서 실제 사용성을 바라볼 것이냐? 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간담회와 이통3사로의 출시, 이런 요소들이 G 플렉스를 단순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실사용을 염두에 둔 커브드 스마트폰으로의 접근이라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G 플렉스를 지금까지 바라보던 단순한 플렉서블의 관점이 아니라 '휘어진 스마트폰'의 제품군으로 다시 포지셔닝하고 접근을 해봅니다. 단순히 '휘어져있고 휘어질 수 있는' 스마트폰에 갇혀있으면 안될 것 같고, LG에서도 비슷한 관점으로 G 플렉스를 포지셔닝하고 있을 듯하니 말이죠.




2. G 플렉스의 외형과 하드웨어적 특징

이제 처음으로 제대로 손에 올려두고 생김을 살펴봅니다.

실제로 손에 올려놓고보니 6인치라는 사이즈가 제대로 와닿는군요.

하지만, 의외로 5.5인치였던 G Pro의 사이즈 정도로 체감된다는게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G 플렉스의 가장 큰 특징인 커브드의 라인입니다. 700R의 곡면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 꽤나 미끈하고 예쁜 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측면입니다. 곡선과 함께 유심칩을 넣을 수 있는 슬롯만 있습니다.



우측면입니다. G2마냥 아무것도 없이 미끈한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슬롯이 있고, 이어폰 슬롯이 있군요. 심플합니다.



그에 반해 윗면은 마이크만 있으며, 역시나 심플하고 단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바라봐도 곡면이 느껴지는군요.



G 플렉스의 뒷면은 마치 G2를 연상시키듯 후면에 전원버튼과 볼륨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카메라와 플래쉬가 있습니다. 플래쉬와 대칭적으로 위치한 것은 리모콘등을 위한 IR센서입니다.



전체적인 곡선을 다시한번 확인해봅니다.



스피커는 뒷면의 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닥에 놓았을 때, 소리가 빠져나오기 좋고, 바닥면과 공진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린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은 실제로 경험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면 상단은 카메라와 통화용 스피커로 단촐합니다.



G 플렉스의 재미난 점이었는데요. DMB 수신 안테나가 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커브드 디자인을 위해 하단에 공간이나 여러가지들이 모여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만들어주더군요.


G 플렉스의 전체적인 외형은 커브드를 살리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고, 심플하면서도 나름의 기능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점들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 하드웨어의 특징

하드웨어 스펙을 우선 살펴봅니다.

G2와 유사한 스펙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 6인치 HD(1280x720) Curved 플라스틱 OLED(Real RGB)를 사용한 것과 배터리 용량이 3,500mAh인 것이 특징적이군요. 하지만, 카메라에서 OIS가 빠지고, 확장 Micro SD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펙으로는 알기 어려운 G 플렉스의 하드웨어적 특징은 크게 3가지가 될 듯 합니다.

첫번째는 커브드의 핵심이 되는 POLED 디스플레이로 플라스틱을 활용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휘어져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플렉서블의 중심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아주 접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을 감안한 다른 부품들의 수용을 생각하면 이렇게 활용이 어려운게 아직까지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LG는 이 OLED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상판을 연성 좋은 강화유리로 보호하여 어느정도라도 이런 특징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배터리입니다. 실제로 손으로 휘어봐도 잘 휘어질 정도여서 많이 놀랬던 부분이고, 세로 커브의 핵심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해보게 되는 녀석입니다. 거기다 3,500mAh로 일체형과 6인치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녀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 하드웨어적 특징은 뒷면에 사용된 '셀프 힐링'입니다.

일부 자동차 등에서 도료등의 형태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스마트폰에 도입한 것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일정 자극까지의 손상(생활 스크래치) 정도는 열에 의해 복원이 되는 기술입니다. 커브드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정 부위의 마모와 손상에 대비한 배려가 느껴지더군요.


하드웨어의 특징을 3가지를 보고 있으니, LG에서 '마음먹고 제대로 휘어놓으려고 작정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셀프힐링이 일상에서의 사용을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3. G 플렉스의 UI와 UX

G 플렉스는 G2의 기본적인 UX를 계승하면서, 한단계 진보된 UI들을 선보였습니다.


> 듀얼윈도우(Dual Window)

6인치의 큰 화면을 활용해서 2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예전에도 레이어처럼 창들을 띄워서 멀티 작업이 가능했지만, G 플렉스에서는 빠르고 편리하게 2개의 작업을 설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군요. 일단, 개념이나 모습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장점이 있을 지는 좀 더 실사용을 해봐야만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 Q시어터(QTheather)

잠금화면에서 화면을 양쪽으로 열어 바로 동영상과 관련된 앱들로 접근이 가능한 Q시어터입니다.

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동영쌍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한손으로 조작을 해보기도 했는데, 한 손으로도 충분히 구현이 되더군요.



> 스윙 잠금화면(Swing Lockscreen)

잠금화면에서 곡면을 활용해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스윙 잠금화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재미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전체적인 UI는 심플해서 다른 폰들에도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차징모드(Charging Mode), 페이스 디텍션 인디케이커(Face Detection Indicator), 어전트 콜 얼랏(Urgent Call Alert), 카메라 타이머(Camera Timer)등의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들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천천히 다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사용성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UI 몇개의 특징과 잠시 체험한 것으로 UX를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고, 직관적인 부분에서의 경험들을 우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성의 손에 올려진 G 플렉스입니다. 6인치이지만, 라운딩 때문인 지, 이렇게 따로 보면 의외로 아주 크지 않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위의 여성분은 키도 상당히 크셨기에 손도 크신건가? 싶어서 다른 여성분의 손 위에도 올려봤습니다. 손안에 잡히는 그립감이나 전체적인 밸런스는 부담스러웝보이지 않습니다.



G2처럼 실제로 후면버튼을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사진 찍느라 조금 긴장하셨네요;;; 실제로는 후면버튼 조작에도 부담없는 디자인이었습니다. 6인치에는 오히려 후면버튼의 활용이 더 좋아보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다른 여성분에게 실제로 전화하는 모습을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여성분의 손이나 얼굴을 선호(?)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6인치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은 손과 얼굴을 가진 여성분들에게 어떤 느낌일 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6인치라 화면을 평평하게 가리고, 마이크가 멀어지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은 의외로 곡면으로 인해 편리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바지 주머니에 넣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G 플렉스를 보며 생각하셨듯이 뒷주머니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특히나 저의 엉덩이 라인에는 플렉서블 기능이 한 몫 도와줘서 곡선을 살려주더군요.



다음은 앞주머니에 넣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생활에서는 5인치를 한계로 생각하고, 그보다 큰 패블릿들은 앞 주머니에 넣는게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G 플렉스는 곡선까지 더해져서 앞주머니 파지는 포기해야할 듯 합니다. 물론, 6인치가 되어버려서 기본적으로 주머니 이동이 어렵기는 하지만, G 플렉스는 곡면까지 더해져서 주머니의 활용은 어려워질 듯 합니다.


이 외의 UX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만져본 느낌으로 곡면에 따른 경험의 변화가 필요할 듯한 느낌이었고, 사이즈 때문에 일어날 사용성과 휴대성의 변화등이 예상되었습니다.




4. 전용 악세사리

전시된 G플렉스중 독특한 모양을 보여주는 녀석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시건장치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알고보니 G 플렉스 전용으로 나온 악세사리였습니다. 베스트(Vest)라고 불리는 이 녀석은 단어처럼 마치 정장의 조끼를 입은 듯한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디자인적인 요소도 좋았지만, 스피커를 잊지 않은 섬세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G플렉스가 휘어지는 녀석이다보니 이 베스트도 엄청난 연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G플렉스가 바닥면에 놓았을 때, 은근히 마모가 심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해줄 수 있고, 좌우 그립감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각 모서리와 상하단을 보호하는 목적인 듯 보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작을 위한 동작에서 손가락등이 걸리는 느낌이 이질적이고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G2의 퀵윈도우를 연상시키는 전용 악세사리입니다. G플렉스의 Titan Black에 깔맞춤으로 좀 더 고급스러운 라인으로 표면이 디자인되었습니다.



역시나 뒷면도 디자인 라인은 지키고 있으며, 휘어진 정도를 잘 감싸주는군요.



G 플렉스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기존의 전용 악세사리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커버 형태로 씌워서 사용합니다. 마감이 잘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G플렉스의 라인을 잘 살려주며, 곡면에 따라 디자인이 묘한 운동감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G2와 같이 열었을 때, 카메라등 다른 기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커버도 어느정도의 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베스트 만큼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휘어지기도 하더군요.


사용성은 G2의 퀵뷰와 유사했지만, 휘어져있는 커버등이 아직은 사용시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5. G 플렉서블이 가지는 의미와 바라는 점

G플렉스를 직접 체험하고 설명을 듣다보니 점점 생각이 깊어집니다.

플렉서블이라고 부르지 않고 커브드라고 부른 이유와 실제로 준비한 UI등을 보고 있으면, '휘어진'에 사로잡혀 휘어졌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빠져들지 않은 듯 합니다. 휘어져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더욱 집중하고 6인치의 단점을 극복하며 사용자들을 위한 UI를 많이 고민한 듯 느껴졌습니다.



HD급 해상도는 실제 체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30cm에서 곡면 OLED의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세로로 휘어진 커브드 자체로 가질 수 있는 장점과 활용성을 강조하는 것이죠.



그리고 뒷면의 마모등을 고민하고 셀프 힐링이나 베스트 악세사리등의 준비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직접 활용했을 때, 느껴지는 불편들을 줄여주는 노력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전화는 물론, 사용성에서 휘어진 디스플레이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세로로 휘어졌기 때문에 가진 장점도 많습니다. 꼭 휘어졌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힘들게 덜어내고, 휘어졌기 때문에 좋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플렉서블한 유연성과 커브드가 가진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니 실사용에서도 무리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플렉서블에 갖혀 커브드를 활용해 무엇인가 동작이나 특별한 기능을 원했던 제 자신을 조금은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브드를 살릴 수 있는 UI들의 발전을 기대하며 G 플렉스 블로거 간담회 참석기를 마무리합니다. 추후, 자세한 UI와 활용성, 체험기는 기회가 되면 따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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