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페달, 순수함이 담긴 로드레이스 그리고 스피드도둑

겁쟁이 페달, 순수함이 담긴 로드레이스 그리고 스피드도둑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고있는 겁쟁이 페달. 하지만 이미 만화책에서부터 낌새를 느꼈던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우직한 주인공 오노다와 소호쿠 고등학교 자전거부가 펼치는 이야기를 엮어간다. 애니메이션 오타쿠였던 오노다가 의외성을 발휘하며 보여주는 순간순간의 통쾌함과 소호쿠 고등학교 자전거부의 모토인 모두가 하나라는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게 된다.

자전거만화 겁쟁이페달 스피드도둑




로드레이스, 스포츠, 성장, 캐릭터가 살아있는 겁쟁이 페달

자전거만화 겁쟁이페달 스피드도둑

겁쟁이 페달은 초심자였던 오노다가 친구들을 알아가며 로드레이스에 대해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로드레이스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 그리고 오노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는 요소들이 겁쟁이 페달을 흔한 고딩학교 써클활동 만화를 벗어나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들이 됩니다.

겁쟁이 페달을 1편부터 보고 있자면 전형적인 플롯을 따르고 있지만, 순간순간 스치는 오노다의 초심자적인 모습과 의외의 순간에 진지하게 터져나오는 포텐, 그리고 절묘하게 상황에 따라 이어지는 팀웍과 등장인물들의 연계가 뛰어납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쟁에서 써클내의 경쟁, 그리고 성장해서 전국대회를 그려내는 호흡과 흐름도 집중력을 놓치지않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화책 기준으로 27권까지 한 호흡의 전국대회가 끝납니다. 그리고 바로 2학년의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점층되듯 성장하고 업그레이드 된 장비들과 새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성장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죠.

겁쟁이 페달은 그림체가 조금은 스포츠 만화에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기도 하지만, 절묘한 연출과 긴장과 이완의 포인트, 그리고 스포츠 특유의 경쟁심과 화합을 잘 풀어내어 충분한 몰입감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역시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상덕이나 좋아할만한 주제가 리듬에 맞춰 클라이밍을 한다는 설정은 겁쟁이 페달의 숨은 재미 포인트가 되어주죠. 그리고 등장 캐릭터들이 모두 순수한 자신들의 신념을 가지고 페달링을 하며 신념의 대결을 만들어내는 구성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전거 만화라면 빼놓지 못할 스피드 도둑, 그리고 소다 마사히토

자전거만화 겁쟁이페달 스피드도둑

겁쟁이 페달을 처음 시작하려 했을 때 조금은 망설였습니다. 너무나 걸출한 작품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스바루와 긴급출동 119, 카페타 등으로 이미 익숙한 소다 마사히토의 스피드 도둑! 다른 작품들에서도 주인공이 조금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나 스피드 도둑에서는 일반적인 상식의 사회성을 상실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에 미칠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진 테루의 모습은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를 변화시켜가는 힘마저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주위 사람들이 먼저 좌절할만한 타이밍에 한 치의 흐트러짐없이 자전거를 바라보며 자신있게 말하던 대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다치면 이곳(병원)에서 고쳐준다는 것을 알았어. 이제는 더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자전거만화 겁쟁이페달 스피드도둑

소다 마사히토 작품들의 아쉬운 점은 플롯이 너무 비슷하다는 점이 될 것 같은데요. 결국은 세계의 정상에 도전하거나 정상에 오른 주인공들을 볼 수 있습니다. (119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전인교육을 강요받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경쟁에서 앞설 수 있거나 한 분야에서 최고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순수하게 미쳐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겁쟁이 페달과 스피드 도둑. 많지 않은 자전거 만화 중에서 각자의 메세지와 개성을 충분히 갖춘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있게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순수하게 하나에만 집중하고 최선 아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주위를 바꾸어가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니깐요.


[관련글]
 - 스바루 + Moon, 발레 만화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삶이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