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건 영화이건... 문화적인 것은 개인의 감성에 따른 해석이 결국은 결론이고 그 사람에게 의미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업적을 찬양하고 그의 모습을 때로는 미화하기도 한다.
애플의 제품들을 경험하면서 점점 애플의 제품들에 빠져들고 있는 본인이지만, 한 개인이 너무 크게 아이콘화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기도 해본다.
실제로 잡스가 IT업계에 남긴 흔적들은 크다.
그리고 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금 이루어낸 고집의 산물이기에 사람들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잡스의 삶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결과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켰다.
평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겠지만, 잡스가 남긴 말들을 통해 잡스를 이해해보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PRS-T1으로 읽은 두번째 책이며 많은 갈무리를 해뒀지만 시간이 지나니 결국은 몇마디 밖에 남지 않더라...
책의 구성
* A Phrase Changed The World
1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 혁신가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
2부. 창조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 창조의 신화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
부록
- 1984년 매킨토시 발표 기조연설
-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
- 스티브 잡스 연보
- 참고자료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록으로 1984년의 매킨토시 발표 기조연설과 유명한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의 원문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1부와 2부의 내용들은 각 테마에 맞게 몇가지로 나누어 정리가 되어있고, 각 챕터별 어록은 따로 정리가 되어 있다.
시간이 녹녹치 않은 사람들은 위에서 정리해둔 각 '말 한마디'만 먼저 읽어봐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히 누릴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게 될 때도 유용하다.
또한, 스티브 잡스의 많은 어록들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2개의 연설문들도 원문과 함께 정리되어 있어 한번쯤 읽어두면 괜찮을 내용이다.
읽고나서 남은 것...
나는 죽음이야말로 삶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고 우선순위를 정해주기 때문이다.수많은 좋은 말들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말들이 있지만,
I think death in the most wonderful invention of life, because we're completely aware of it and we make it a priority.
- 1985년 2월 죽음을 수용하는 관점에 대한 한마디, <플레이보이>에서
하루하루 일어나면서 죽음을 생각해보고 그날에 할 일을 떠올려 의미가 없다면...
yes가 나올 때까지 그 일을 다시 찾아보라는 잡스의 말.
지금 나에게 '절실함'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이 대목이 가장 와닿는다.
잡스는 그렇게 절실하게 삶을 살았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가면서 삶을 살 수 있었을리라.
그가 만들어온 부와 명예는 그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그저 따라온 것들일 뿐.
만약 그것들을 위해 현실과 타협을 했다면 지금의 애플도 지금의 잡스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행동으로... 자신의 삶으로 표현한 잡스이기에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과 절실함에 대한 교훈을 크게 남겨본다.
잡스에 대한 전기도 아니고 에세이집도 아니다.
인터넷, 잡지 인터뷰 등에서 잡스의 흔적들을 모아 나름의 의미로 다시 엮어놓은 책인 것이다.
당연히 잡스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은 글들이 중심이 되기에 쉽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잡스에 대해 작은 이해를 위한다거나 잡스의 삶에 대한 편린으로 스스로에게 깨우치고 반성할 말들을 찾고자 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