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2 레저렉션 2.4패치가 공개 서버에서 진행중이다.
원소술사(소서리스)의 경우 아무래도 히드라의 딜량 변화가 눈에 띄기 때문에 히드라오브소서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맨땅부터 실제로 원소술사를 육성해보며 체감을 해봤다.
몇렙에 뭐를 찍어라 등으로 가이드를 하기 보다는 육성시 단계별로 장단점과 느낀점, 그리고 필요한 시점에서 스킬, 스탯의 분배와 방향성에 대해서 정리를 해볼까한다.
일단 테스트 서버이기 때문에 앵벌의 시간은 줄이고자 기본 제공하는 룬과 유니크 아이템등은 활용했으니 감안하고 글을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 히드라오브 vs 파볼오브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우선 먼저 밝혀두자면 굳이 히드라오브를 선택할 필요는 적다.
파볼오브와 히드라오브의 차이를 느껴보자면 히드라의 자동 타겟팅으로 손이 덜 탄다는 장점이 가장 클 듯하다. 그리고 단일 타겟에 대해서는 높은 딜량도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6마리까지의 소환이나 자동 타겟팅 때문에 화염 내성 몹을 계속 때리는 등의 단점도 있다.
일반 필드에서 진행을 해보면 굳이 소환하는 시간을 들여서 냉기내성 몹을 잡아내거나 기다리는 시간이 애매해진다. 하지만 안다, 메피, 디아블로, 바알까지 보스전에서는 소환만 해두면 좋아서 편리하기도 하다. 앵벌 구간에 유니크 아이템을 위해 보스앵벌이 많은 원소술사에게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디아2 레저렉션이 2.3패치에서 주문 자동 시전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필자는 히드라오브에 손을 들 것 같다. 2스텝으로 기슬을 스왑하고 시전해야하는 이전을 생각하면 파볼오브의 스킬 사용은 꽤 번거롭기 때문에 미리 설치해두는 히드라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2.3패치 이후 2.4패치에도 적용된 주문 자동 시전으로 파볼의 스킬 시전이 상당히 편리해졌다. 굳이 히드라를 설치하지 않고 파볼을 바로 시전하는게 사냥 속도에는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히드라오브가 극적으로 좋아진 빌드라기보다는 파볼오브와 비슷한 수준에서 좀 더 특화된 사용성을 가진다고 정리해볼 수 있다.
자동 타겟팅으로 손이 덜타고 편리하고 단일 타겟에 유리하기 때문에 보스전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애매하다. 그렇다면 육성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앵벌을 시작할 때 스킬을 리셋하고 빌드를 다시 완성하는게 오히려 이득이다. 굳이 육성 때부터 히드라에 무게를 실어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새롭고 재미있는 히드라. 또한 장단점도 분명히 나뉘는 히드라. 2.4패치가 적용 된다면 졸업후 앵벌 구간에서는 꽤 쓸만한 빌드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히드라오브소서 일반 육성은?
히드라오브소서 일반은 기존 파볼오브소서의 육성을 따르면 된다. 사실 악몽까지도 오브를 중심으로 진행하는게 워낙 편리하기 때문이다.
히드라오브소서도 일반에서는 화염구를 중심으로 올리면 30렙 이전에 번개 주문과 냉기주문의 길목 스킬을 적절히 찍어주면 된다.
답은 없다.
30렙부터 오브를 찍겠다. 그전에는 파볼(화염구)을 기본으로 길목 스킬들을 하나씩만 찍어주자. 정도만 생각하면 된다.
아차하면 잊는데 번개주문은 활성화 되면 최우선으로 찍어준다.
스킬은 필자도 역시나 화염구를 중심으로 찍었고 워낙 오브를 좋아하느 편이라 냉기주문을 미리 준비했다. 30렙이 되기 전에 여유가 되면 스킬을 조금 더 킵해두면 좋은데 30렙이 되면서 오브와 함께 냉기 숙련을 찍어주기 때문이다. 냉기숙련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악몽까지는 그냥 냉기에 힘을 더 주는 편이라 여력이 되는 정도만 찍어준다.
스탯은 초반에 힘50~60정도 찍어주고 활력을 찍어준다. 모너크 영혼(스피리트)를 낄 힘156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면 좋으나 너무 얽메이지는 말자. 54렙에 힘156을 찍으며 되고 사실 54렙쯤에 리셋해도 무리가 없으니 활력 중심으로 찍어도 무방하긴하다. 진행에 무리가 없으면 힘을 위해 스탯을 조금 킵해두는 정도, 아니면 활력을 찍어 안전성을 확보하는게 좋다.
순간이동과 화염구만 있어도 일반은 쉽게 진행이 가능하니 물약만 잘 들고 다니자.
다만 너무 순간이동으로 빠르게 진행하기만 하면 렙 밸런스가 조금 타이트할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지 않게 진행하면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히드라오브 악몽 육성은? 오브 먼저, 히드라는 맛만
악몽은 오브 중심으로 플레이해주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 가능하다.
2막에서 용병을 교체해주고 가능하면 같이 렙업을 해주며 진행해주는게 좋다.
30렙 이후로 오브와 콜드 마스터리(냉기 숙련)을 찍어주면서 스탯도 활력을 중심으로 찍어주면 된다.
그리고 30렙 이후에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얻는 여분의 스킬은 화염스킬 쪽에서 히드라1, 화염숙련1까지는 찍어주도록 하자. 왜냐하면 악몽을 진행하면서는 냉기 저항 몹들이 가끔 등장한다. (3바바도 그렇다) 히드라1만 찍어도 초반에 찍어둔 화염구가 히드라의 시너지 스킬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템빨의 히드라 레벨과 화염숙련 덕분에 악몽에서는 충분히 쓸만한 딜이 나온다.
디아2 레저렉션이 일반 난이도에서 조금씩 힘들어지다가 악몽에서 핵앤슬래시의 기분으로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그 기분에 취했을 때 지옥의 1막에서부터 진짜 좌절을 맛보여주는 밀땅 레벨링을 한다. 그러니 악몽은 그냥 편한 트리로 빠르고 쉽게 진행하는게 장땡이다. 히드라 1렙인데도 보스전 등에서는 꽤 유용하게 손맛을 보여주더라.
50렙이 가까워지면 오브를 마스터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냉기 숙련을 올려주거나 히드라의 시너지를 올려주면 된다. 어차피 지금은 화염구가 많이 찍혀있고 내성몹이 적으니 오브에 좀 더 집중한다. (필자가 디아2 레저렉션을 기다린 이유가 오브다. 응?)
역시 이맛에 디아2하지! 라는 착각(!)을 주는 악몽 난이도가 끝이났다.
우리는 이제 알고 있으니 멘탈 털릴 준비하고 지옥으로 넘어가자.
히드라오브 지옥 육성은? - 히드라 세팅? 조금은 여유롭게 진행하자.
54렙에 지옥에 입성했다.
이번에는 히드라오브소서를 경험하기 위해 처음부터 육성해보는 것이기에 스킬과 스탯을 초기화하고 지옥부터 밸런스를 다시 잡아봤다.
헷갈리기도 하고 깜빡할 수 있으니 힘부터 156을 찍고 활력 올인하는 스탯부터 정리해준다. (아이템 스킬이 적용되서 살짝 헷갈릴 수 있으니 스킬부터 찍어도 무방하다)
역시나 신나게 스킬 짝다가 어? 왜 텔이 안돼? 라고 멘붕에 빠질 수 있으니 번개주문쪽부터 하나씩 찍어준다. 스태틱(전자기장), 텔레키네시스, 텔레포트 하나씩 찍어준다.
냉기주문에서는 오브까지 하나씩, 오브M, 냉기숙련1로 마무리했다.
냉기 숙련은 적의 냉기 저항을 깎아주는 아주 유용한 옵션이지만 스킬빨로 뻥튀겨주는 정도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히드라와 오브의 밸런스와 관련이 있는 선택인데, 지금은 히드라를 경험하기 위함이니 히드라에 무게중심을 두고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다. 그래서 1만 찍고 진행했다. 그리고 사실 냉기숙련을 마스터하지 않아도 그냥 오브 한두방 더 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름의 팁(?)이다.
화염 주문에서는 히드라까지 하나씩, 히드라M, 이후 화염 숙련을 계속 찍어 마스터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선생님 왜 화염숙련을 찍나요? 히드라 시너지 스킬은 화염구, 화염탄인데염? 이라고 반문할 수 있다.
화염숙련은 숙련 레벨당 화염피해가 7%씩 증가한다. 화염탄과 화염구는 히드라에 시너지 3%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화염숙련을 올려주는게 딜량이 높아진다.
화염구(파볼)을 주력으로 사용할 때는 화염탄을 올려주는게 맞다. 14% 시너지 적용이다. 하지만 히드라는 화염구, 화염탄 시너지가 3%씩이다. 습관적으로 스킬의 시너지를 우선해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지옥 난이도에서 스킬과 스탯을 리셋하고 히드라오브소서으로 제대로 세팅하고 진행을 해봤다.
지옥 초반에는 역시나 갑자기 등장하는 이뮨들의 환영식에 얼떨떨하다가 금새 익숙해진다. 물론 적절한 레벨링이 필요하다. 위의 사진처럼 초중반 젖과 꿀이 흐르는 피트(구덩이)는 첫 도전부터 이오룬을 주기도 했다. (본섭에서 좀 이러지!) 화염, 번개, 냉기 내성몹이 있는 피트는 2원소 원소술사에게 좋은 앵벌코스다.
히드라오브소서로 진행해서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히드라의 세팅이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냥 텔타고 파볼의 스플래시 데미지 포함해서 잡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냉기 면역이 본애쉬 등을 잡을 때도 히드라는 나쁘지 않다. 시너지를 올려가는 중인데도 딜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히드라가 어리버리하다는 느낌은 조금씩 점층된다.
66렙에 지옥 2막을 진행하다가 현탸가 왔다. 화염숙련까지 마스터한 시점이다.
히드라의 딜은 나쁘지 않아서 66렙 이후에는 차라리 콜드마스터리나 오브의 시너지를 챙겨주는 것이 떠오른다. 어차피 화염구 시너지도 3%씩인데 딜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방향성은 확인했다.
하지만 화염 숙련까지 마스터해놓고 맵을 뛰어 다니는데 육성 단계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냉기 면역 몹들을 만나면 슬금슬금 짜증이 쌓인다. 히드라를 미리 깔아가며 천천히 진행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빌드가 있는데 히드라를 고집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이 시작됐다. 만나고 난 뒤에 텔로 피하고 히드라를 소환하고? 번거롭다.
파볼오브소서와 히드라오브소서 익숙함과 숙련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미묘하게 거슬리는 느낌이 쌓여간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딱 보스전 뺑뺑이를 도는 용도라면 유용하겠지만 필드 사냥이나 육성에서는 원소술사의 텔을 이용하는 빠른 사냥이라는 특징을 감소 시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2.4패치나 래더에서는 극트랩씬을 고려중이라 히드라오브소서를 육성하기 전에 테스트 서버에서 80렙까지 트랩씬을 육성하고 졸업시켰다. 설치형(?)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감각이 있지만 트랩씬의 뚜벅이 진행 속도와 비교해서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다. 어쌔신은 악몽에서 렙업을 조금 해두고 진행하긴 했지만 플레이 난이도가 지옥에서도 트랩씬이 낮았다. 어차피 미리 설치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라는 마인드가 작용한다. 하지만 원소술사에게 굳이 조금 천천히?
일단 테스트 서버에서 히드라오브소서의 육성은 여기까지 1부(응?)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그리고 예상했던 히드라오브소서의 특징과 장단점은 나름 충분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히드라오브소서를 66렙까지 육성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1. 파볼오브소서와 굳이 비교해가며 어느게 좋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2. 새롭고 재미있다. 손이 덜타서 파볼오브소서가 조금 부담되던 사람들에게도 조금 천천히 안전하고 편리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3. 육성(졸업)은 파볼오브로 진행하고 앵벌 단계에서 극블리, 체라오브, 히드라오브소서의 선택지가 되면 좋을 듯하다.
현타가 풀리면 다시 좀 더 육성과 테스트를 진행해보겠지만, 디아2 레저렉션 2.4패치 내용이 변하지 않는 이상 위의 정리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그럼 다시 성역으로 삽질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