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케모노가타리]에서 시작된 모노가타리 시리즈 정주행의 일단락을 지었다.
[니세모노가타리]에서 슬쩍 취향에 맞지 않고, 진행도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접어버릴까 싶었다.
하지만, 어차피 시작한거 퍼스트 시즌은 끝내보자는 마음으로 [네코모노가타리(흑)]을 시작했는데, 안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네코모노가타리(흑)]은 시간 상으로는 바케모노가타리가 시작되기 직전의 골든위크에 해당하고, 내용은 주인공 아라라기의 친구인 반장 하네가와 츠바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주행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겠지만, '츠바사 캣'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그 하네카와다.
'츠바사 캣' 에피소드를 볼 때, 뭔가 조각이 조금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틈을 메워주는 것이다.
또한, 흡혈귀 꼬마인 시노부나 오시노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금 채워주며 또다시 그 이전의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난히 눈에 걸리는 장면들이 많은 네코모노가타리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네코모노가타리의 장면들은 은근히 눈에 걸리며 기억되는 장면들이 꽤나 있었다.
'츠바사 캣'을 통해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바케모노가타리]와 [니세모노가타리]를 거치면서 작화 수준도 점점 올라가고, 완성도도 높아져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개인취향일 뿐.
개인적으로 역광이나 실루엣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기억에 남아 일부러 스샷을 뜰 포인트까지 기억하고 있었으니...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감각적이거나 독특한 연출들도 눈에 띄며, 이번에는 서비스컷의 의미와는 또다른 의미로 19금을 찍어야 할 장면들이 꽤나 등장한다.
나에겐는 딱 좋은 정도였지만, 개인의 호불호에 맞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다만 신체가 뜯겨져 나가거나 선혈을 내뿜는 그런 장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되짚어가는 플롯, 중간 퍼즐로의 의미
[네코모노가타리]의 마지막 장면.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바케모노가타리]로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짐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이 외에도 꽤나 많은 장면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바케모노가타리]로의 연결은 충분히 암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니 [네코노모가타리]가 처음이 아니라 또다른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키즈모노가타리(상처이야기)] → [네코모노가타리(흑)] → [바케모노가타리]의 중간 이야기가 되는 셈인것이죠.
[키즈모노가타리(상처이야기)]는 [바케모노가타리]의 초반에 보여지는 액션신들과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시노부), 그리고 알로하 시노부 메메와의 인연이 그려지는 것이다.
사실, [바케모노가타리]에서 순간 지나가던 이전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역순으로 채워가는 스토리를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엉? [니세모노가타리]에서 조금은 옆길로 샌듯한 느낌이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을 다시 기대감으로 바꾸어주는 묘한 퍼즐 역할을 해주는 [네코모노가타리]인 것이다.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 감각적인 영상에 최신 트렌드의 서비스 정신(?)까지 갖추고 있으면서 완급을 잘 이어가는 모노가타리 시리즈.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키즈모노가타리(상처이야기)]가 극장판으로 2013년에는 나온다고한니 기대하고 있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