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꽃가루를 위한 남자의 무선청소기. 다이슨 V8 플러피 후기
다이슨(DYSON). 무선청소기를 이야기하면 주위의 많은 분들이 당연한 듯 이야기를 꺼내는 브랜드입니다. 저도 다른 무선청소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궁금해지더군요. 도대체 어떤 성능이기에 다이슨으로 침대를 청소해보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는 것일까? 그래서 다이슨 V8 플러피(dyson v8 fluffy)의 성능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꽃가루 때문에 시작했다가 남자의 청소기, 남자의 연장에 바로 포함 시키기로 했습니다.
포장을 풀며 설레이며 감동을 느낀 제품은 오랜만
다이슨 V8 플러피를 배송받고 은근히 설레이더군요. 이미 주위의 평판부터 <왜 무선청소기는 다이슨(DYSON)일까? V8으로 만나보는 진짜의 힘>로 정리해본 시연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사용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은근히 큰 사이즈에 묵직한 패키지에 놀랐고 뚝심의 엔지니어 제임스 다이슨씨의 얼굴과 설명이 믿음을 더해주더군요.
다이슨 V8 플러피의 패키지를 열면서 감동적인게 구성품 하나하나 빈틈없이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포장 풀다가 놀라고 지칠 수 있으니 설레임 가득하게 즐기셔야 할 겁니다. 저는 감동이었습니다.
다이슨 V8 플러피의 구성품을 다 꺼내놓으면 이렇게 됩니다. 뭔가 많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하나 딱딱 정말 필요한 구성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핵심으로 사용할 몇몇 툴은 거치대에 2개까지 끼워둘 수도 있습니다.
저는 툴을 작은 바구니에 담아 놓기로 했습니다. 일단 익숙해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을 꺼내 놓고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아차 하는 사이에 어딘가로 도망가는게 이런 툴이고 거의 모든 툴이 실제로 필요하기 때문이죠.
넉넉한 파워와 배터리
패키지를 풀고 충전만 해두고 있다가 다이슨 V8 플러피을 가동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 실평 30평형에서 작은 방(작업방)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청소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띈 공간은 타일로 마감한 현관 입구입니다. 타일이기 때문에 은근히 홈도 있고 쓸고 닦기가 애매한 공간입니다. 신발에 묻어 들어오는 먼지나 이물질도 꽤 쌓이는 곳이죠.
기본 툴로만 작업해도 충분했고 타일과 미닫이 문 사이의 먼지와 이물질도 속 시원히 빨아내 주더군요.
다음은 거실입니다. 평소 잘 이용하지 않는 공간이라 꾸미지도 않았고 가끔 칼질이나 공작용 작업 공간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창문을 열어두고 지내기 때문에 이 곳은 꽃가루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포인트는 1인용 쇼파를 둔 러그입니다.
러그는 툴을 바꿔 봤습니다. 러그 사이를 끍어줄 수 있었고 쇼파도 페브릭이었기 때문에 하는 김에 같이 빨아주니 편리하더군요.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였던 바닥과 러그였는데 끝내고 나니 다이슨 V8 플러피 먼지통의 색이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충격 먹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거실과 이어진 주방입니다. 딱히 포인트는 없고 강화마루로 탁 트여 놓았으니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가를 살폈습니다. 괜히 넓어서 청소하기 귀찮아지거나 대충하게 되는게 남자니깐요. 다이슨 V8 플러피가 가벼우니(성인 30대 남자 기준) 부담없이 쓱쓱 밀게 되더군요. 먼지통의 색깔이 변하는걸 보니 점점 더 구석까지 신경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은 다이슨 V8 플러피에게 가장 기대하는 장소입니다. 도대체 어떤 세상을 보여준다기에 극찬을 하는 것일까? 저도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기본 툴로 다른 영역을 처리하고 침대에는 두 가지 툴을 더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나는 핸디형으로 사용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짧은 툴인데, 침대 헤드가 만들어내는 틈새와 사이즈가 딱 맞아 봉에 끼워 쓰윽 밀어줬습니다. 손이 잘 안 닿아 내심 불편하던 마음까지 쑥 빨아내주더군요.
역시나 침대의 사각지대! 벽에 붙여놓으니 여기 틈새도 은근히 먼지가 쌓입니다. 큰 마음 먹고 침대를 옮겨놓고 가끔 청소를 했는데… 사실 청소 못한 지 꽤 되기도 했었습니다. 칼 툴로 바꾸고 청소를 해봤습니다. 칼 툴임이라 조금 힘이 부족할까?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 좋게 쌓인 먼지들과 이물질을 빨아들이는게 눈으로 보이더군요! 이미 만족을 넘어선 감동이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여기까지 해보니 사람들이 말하던 또다른 세상이 궁금해졌습니다. 침대 커버를 벗겨내고 매트리스도 다이슨 V8 플러피로 한땀한땀 빨아내 봤습니다.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중간중간 자잘한 소리들이 들리며 매트리스 때깔이 달라지더군요. 이건 다음에 단독으로 먼지통을 비교해보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혼자 사는 남자의 공간을 다이슨 V8 플러피로 청소하는데 대략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기본 세팅이 MAX였는데 그냥 그렇게 청소를 끝냈더군요. 핸디 타입 청소기라 배터리가 신경쓰였는데 V8에서 배터리 시간이 늘어나서 배터리 걱정은 없었습니다. 위의 공간들을 청소하는 중에 힘이 빠지거나 배터리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위의 먼지통과 같습니다. 단순히 잿빛 혹은 회색빛이 아니라 노란색이 묻어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의 부작용인 꽃가루가 역시 많이 묻어나더군요. 속 시원합니다.
먼지통에만 있으면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휴지통에 비워낸 결과물입니다. 분명 청소전 사진에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녀석들이 어디서 튀어 나왔을까요? 꽤 심각하게 반성하기도 했고 가볍고 힘 좋으니 자주 다이슨 V8 플러피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만 남더군요.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다이슨 V8 플러피의 툴들을 보고 있자니 차에도 제대로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충격과 공포의 결과가 나타날 것을 이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힘과 배터리 타임에 몇몇 툴들을 연결해보니 지금까지 실내세차에서 놓친 부분들도 잘 잡아내 줄 것 같으니 기대가 커지는군요. 다음은 실내세차편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이슨 V8 플러피를 쓰면서 고민이 하나 생기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써보라고 권해드리거나 선물해드린 진공청소기, 무선청소기에는 시큰둥하니 전혀 관심을 보이시지 않던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먼저 우회적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이거 테레비에서 봤는데 가볍고 좋단다”
“손으로 잡고 누르면 되고 가벼워보이고 편하게 들고 다니겠더라”
“니도 좋은거 써야지, 니 써라”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 부모님 번역기를 돌려보면 ‘이거 좋은거다, 내놔라’로 들리더군요. 차 실내세차까지 해보고 어머니께 넘길 지, 하나 더 들일 지 한번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5월은 꽃가루의 부작용도 있지만 어버이 날의 출혈 아니 효도할 기회도 있는 달이니깐요. 그나저나 진짜는 어른들도 알아보는구나 싶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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