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다 내려놓으셨으니 평안히 가시길 바랍니다.

법정스님께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스님을 잘 알지 못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의 책을 통해서 스스로를 생각해보고 참 많은 반성과 감명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남기신 말씀을 읽으며, 

다시한번 가슴이 먹먹해지기에 조심스럽게 마지막 말씀을 옮겨 봅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해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스님은 머리맡에 남아 있던 책을 약속한 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줄 것을 상좌에게 당부했고,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하셨답니다.


하지만, 속세의 사람들은 스님을 보내는 길이 못내 아쉬운지 13일 다비식을 진행한다 합니다.

가시는 길에 남기신 마지막 바램을 지켜주지 못한다 아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을 보내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그리 쉽게 내려놓을 수 없나 봅니다.

저도 무지한 중생인지라 아쉬움에 스님의 마지막 말씀을 간직하려 합니다.


저는 스님의 사진은 남기지 않겠습니다.

불상만 바라보면 마음의 부처를 보지 못한다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스님의 사진을 보면 잠시 그리움을 달래수는 있겠지만,

더 큰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지 못할까... 스님의 모습은 저도 내려놓을까 합니다.


평소 가지지 말라, 소유하지 말라 하셨지만,

짧게 다녀가신 이승에서 스님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마음은 멀리서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마저도 부족한 소생의 욕심이겠지요?




가시는 길,

못내 아쉬움에 꽃공양 드립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공양 드려야겠지만, 철쭉 사진이 없어서 [다른 분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 이해인 수녀님의 추모글도 함께 남겨봅니다.

법정 스님께…

인간내음 가득한 분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시는데... 

수녀님이라도 건강을 되찾으시고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