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러웠던 구글? 픽셀과 made by Google의 의미

애플이 부러웠던 구글? 픽셀과 made by Google의 의미

애플이 부러웠던 구글? 픽셀과 made by Google의 의미

10월 5일 새벽 구글의 신제품 발표회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이미 유출된 자료를 통해 알려진대로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픽셀이 가장 중심에 있었고 다양한 made by Google 제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발표였고 신선하기 보다는 조금 지루한 시간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이렇게 제품으로만 발표회를 따로 가지는 의미는 짚어봐야 할 듯 합니다. 픽셀등의 제품에 대한 스펙과 기능보다는 구글 이벤트에서 엿보인 의미를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머신러닝과 AI, 구글의 지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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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파차이가 등장해 일단 바람을 잡습니다. 뭔가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머신러닝과 AI에 대한 내용이 중심에 있습니다. 알파고로 세계적인 이슈를 풀어내고 난 뒤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쉽게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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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향상된 머신러닝과 AI의 결과와 응용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영역들에서 머신러닝과 AI이 발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매개로 한다는 점 뿐입니다. 사실 애플의 시리와 차이점을 느끼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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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예전부터 새로운 입력도구로 음성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도 그랬고 구글글래스에서도 그랬습니다. 뒤에서 이야기할 구글 홈도 그렇지만 입력도구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매개로 한 음성에 무게중심을 확실히 옮겨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과 AI는 필수적이고 구글은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제품들로 새로운 출발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made by Google. 단순히 구글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구글이 지향하는 음성 중심 UI를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스마트디바이스와 인간의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의 경험을 통제된 환경에서 늘려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중심에 구글이 직접 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수익성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통제해 구글 종속성을 넓히려는 욕심이 보이기도 합니다. 대인배 정신으로 공짜로 제공하면 안드로이드와 다양한 구글 서비스의 경험을 늘려놓은 씨앗들을 이제 싹틔우려는 움직임이기도 한 것이죠.



픽셀? 아이폰을 의식한 구글의 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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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pixel)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고 구글포토의 저장용량을 무제한으로 지원합니다. 그리고 동영상 통화, 데이드림을 강조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발표에서도 너무 디테일한 설명보다는 디자인과 카메라에 무게를 살짝 실어주며 설명을 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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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 사이트부터 카메라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들더니 사진 전문 사이트인 DXO MARK의 평점으로 사진이 좋다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89점, 아이폰7이 86인 것을 상대적으로 보여주며 더 우월하다는 것을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2점과 3점의 거리는 상당히 다르게 표현을 해두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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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카메라의 장점으로 3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smartburst, HDR+, stabilization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로 보이는 곳에서 샘플링한 스테빌라이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이미 존재했던 기능들이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더군요. 일단 스테빌라이제이션 기능은 실제로 체험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가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픽셀만의 무엇인가를 전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이어진 다른 기능들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흥미롭다거나 굳이 픽셀을 선택해야하는 이유로는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저장공간을 이야기하면서 애플의 팝업을 이용해 비꼬는 모습은 또다른 의도를 느껴지게 하더군요. 물론 참석자들은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만 구글이 굳이 이래야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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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픽셀을 소개하는 기능으로 스위칭(switching)은 쉽게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구글의 의도가 좀 더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애플 유저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픽셀로 이동할 수 있다는 메세지. 애플을 경쟁상대로 명확히 인지하고 견제하고 있다는 읨도가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픽셀의 발표를 보면서 머신러닝과 AI의 발전 정도를 느끼기 보다 구글의 가두리 욕심이 너무 보여서 픽셀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어 버리더군요. 어떤 의미로는 애플이 부러워! 라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이용하면서도 made by Google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의 안드로메다 OS를 런칭시키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픽셀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애플과 같은 독자적인 가두리 생태계를 구축할려는 움직임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애플의 밥통도 과감하게 건드리는 도발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플랫폼만 궁금해진 데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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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에서 구글의 의도와 애플을 부러워하며 플랫폼들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다른 제품들에 대한 기대도 확 낮아져버리더군요. 새롭고 더 편리하다기 보다는 더 구글스러움만을 강조할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데이드림의 첫번째 단말기가 등장해도 감흥은 떨어지더군요. 별반 차이 없는 기기에 리모콘이 추가된 느낌입니다. 리모콘도 TV에서 LG가 매직리모컨으로 이미 예전부터 활용하던 UI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HTC나 다른 오큘러스가 PC에서 활용하는 유선 리모콘의 무선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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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림 기기 자체에 대한 흥미는 떨어졌지만 그리고 이정도 차별성으로 과연 데이드림을 활용하는 플랫폼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글이라는 공룡이 움직여갈 새로운 VR 콘텐츠 플랫폼은 기대를 해보게 되더군요. 발표가 너무 심심하게 흘러서 와닿는 부분이 적었지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구글이 가진 콘텐츠 인프라의 결합은 VR의 새로운 흐름을 제안할 수 있을 듯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름 포맷을 정립했고 플랫폼을 다지고 있으니 made by Google의 데이드림 단말기보다 데이드림 플랫폼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어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외 made by Google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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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울트라, 온허브, 구글 홈 등의 제품들이 이어서 발표 되었습니다. 좀 더 개선된 부분들이 있고 아마존 에코등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발표는 made by Google이니 구글만의 장점을 이야기하려 노력하더군요. 그런데 크게 와닿지 않더군요.


구글 어시스턴트가 확실히 많이 강조되고 중심으로 설명이 되기는 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제대로 공감할만한 수준의 발표와 편리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대체제들이 많고 다른 UI와 경험이 지배하는 제품군에서 made by Google을 선택해야하는 이유는 부족해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조금은 억지스럽게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자극하며 일단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랑스러운 made by Google을 자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 made by Google 제품을 선택해야하는 혜택과 이유를 준비했었어야 할 것이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어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쉬워도 점점 무서워질 made by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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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구글이 애플을 부러워하는 듯 보인다거나 뒤늦게 자신들만의 가두리 경험을 시도한다고 요약해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은 그런 욕심이 조금 앞서 보이며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made by Google 제품들에 대해서 뜯어보고 고민을 해봐야 하는 이유는 뒤늦게 뛰어들었어도 구글이라는 공룡이 새로운 발검음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브랜드를 런칭하고 시작점을 찍으며 부러움의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모바일에서 큰 축을 가지고 있는 구글이고 이미 생활속에 뿌리내린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는 점점 무서워질 것입니다. 뛸 준비 다해놓고 스타트 지점에 들어선 격이니 말이죠.


단순히 애플을 부러워한다고 보지말고 made by Google의 행보를 Don't be Evil을 떠올리며 지켜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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