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도구들을 한군데 모아놓으면 그 편리함들을 모두 느낄 수 있을까요?
어릴적 맥가이버 칼이라 불리던 칼을 보면서 한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그렇다면 토스터와 냉장고를 믹스해서 한번에 만들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Apple: Mixing tablet, notebook like merging toaster, fridge애플의 팀쿡이 MS의 WINDOWS 8을 겨냥해 "타블렛과 노트북을 섞는 것은 토스터와 냉장고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라고 빗대어 말했다는군요.
아직 정식버전의 윈도우8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사실 통합된 OS라면 애플이 지금까지 UX의 공유와 통합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고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윈도우8의 시도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하는 것도 숨은 저의를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태블릿과 노트북의 경계??
태블릿과 노트북은 참 맞닿아 있는 것 같지만, 상당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해 입력하는 방식의 노트북과 마우스를 터치로 대체하고 키보드를 서브로 받아들인 태블릿.
이 둘의 사이에는 입력장치와 방식의 차이만이 아니라 그런 방식의 차이를 감안해서 디자인 되어야 할 UI들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UI들을 제대로 살리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OS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태블릿의 경우는 키보드를 배제한 이동성과 뷰어로써 컨텐츠의 소비목적이 더 잘 어울리고,
노트북은 마우스(패드)와 키보드를 활용한 컨텐츠의 생산에 더욱 어울리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점이 다른 기기들의 접점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둘을 억지로 섞어버린다면???
아직은 그 접점과 경계에 대한 구분이 확연하지 않은 상태이고 서로를 보완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급작스럽게 하나로 통합하려고 한다면?? 소비와 생산이 혼재되어 버리는 것이고 둘의 명확한 목적성과 사용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도 태블릿의 기능성 확장을 위해 물리적 키보드를 악세사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터치 기능이 가능한 노트북들도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과연 둘의 최고 장점들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둘 다의 장단이 있고, 그것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야하며 조금씩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접점을 찾는 노력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
윈도우8에서 통합된 OS를 노리는 것도 어찌보면 노트북에도 터치를 들여온다는 것을 상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입력 방식이 다른 두가지의 기기를 하나의 방식으로 통합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위의 사진은 맥북에 터치를 집어넣는 아이디어로 이미 2009년에 특허 신청을 마쳤다고 합니다.
직관적인 입력방식과 함께 아이폰과의 접점에 대해서도 이미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히지만, 단일 OS와 기기를 고수하는 애플에서는 아직도 OSX와 iOS는 엄연히 분리하고 있고 팀쿡은 토스터와 냉장고를 섞어놓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하나는 아이맥의 모니터를 그대로 태블릿으로 변화시켜서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미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애플은 왜 통합시키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로는 분리된 OS정책에서 서로의 UX를 충분히 공유하고 통합시켜 나가고 있지만, 완전히 통합된 의미의 OS와 기기들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기들간의 겹치는 부분들 때문은 아닌것 같고, 통합된 OS를 가지고는 현재 기기들의 독립된 장점들을 완전히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이해하고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만약, 팀쿡이 '냉장고+정수기', '토스터+스크램블메이커' 등등으로 묘사를 했다면?
둘의 연관성과 결합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장점들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토스터와 냉장고는 열을 내는 것과 식히는 것...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태로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에 나올 마운틴 라이언은 또다시 iOS(특히 뉴패드)의 UI를 많이 차용합니다.
그리고 OSX와 iOS간의 연결고리도 늘어갈 예정이죠.
애플도 이미 기기간의 통합과 OS의 통합은 생각하고 있지만, 억지로 밀어넣어 믹스해버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나봅니다.
분명히 장점들이 다르고 그에 따라 사용성도 달라지는 기기들입니다.
각 기기들의 장점과 접점을 찾아 UX의 통합과 매직패드와 같은 대안을 통해 우선적으로 연결고리를 늘려가고 서서히 통합을 이루어가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아직은 분리되어 각 기기들을 제대로 살려줄 수 있는 방식을 따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윈도우8, 급작스런 변화와 기대는???
윈도우8이 메트로UI를 내세워 기기간의 OS를 통합하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고, 분명히 필요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시도들과 시장을 이끌려는 마음으로 오히려 더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지가 걱정입니다.
실제로 터치가 가능한 노트북들이 대중화가 된다면 충분히 유용한 기술이겠지만, 노트북이 워딩을 위주로 하게되는 장점을 버리고 키보드에서 손이 떨어져서 모니터를 터치하며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상상하기 힘들군요.
그리고 실제로 노트북에 현재의 윈도우8을 올려본 사람들은 스크롤 방식이나 런처등의 방식에서 상당히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끼고 윈도우7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로로 스크롤되는 방식 때문이겠지요?
메트로UI가 포터블 기기에 맞춰져서 개발되었고 준비된 상황이기 때문에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게 총평인 듯 합니다. 만약 윈도우8이 좀 더 보편화 되려면 아무래도 매직패드나 다중핑거 액션에 좀 더 보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윈도우8에서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해서...
좀 더 보완된 정식버전을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조금은 서두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시도 되어야하고 통합될 수 있다면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니깐요.
현재로써는 단순히 런처의 개념으로 선택지를 줄 것인지... 제대로 활성화를 시켜서 통합된 UI로 자리를 잡을지는 정식발매와 많은 사람들의 경험으로 판단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윈도우8과 메트로UI에 걸어보는 기대는...
노트북에 터치 기술이 온전하게 접목되어 새로운 사용성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이미 울트라북이 무게와 사용성에 대해서 많은 부분 경계를 허물어주고 있기 때문에 태블릿과의 융화에 한걸음 더 나아갈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이 아니라 점차 점진적으로 이루어가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이미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접목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윈도우8을 상정한 것을 살필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두가지의 사용성이 융화되어 있는 것이 어떤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를 띄우고 있지만, 새로운 도전이 있어야 새로룬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기기를 위한 UI가 될 지 단순히 OSX의 LaunchPad 정도의 런처가 될 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할 수 밖에 없군요. ^^
그래도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정식으로 발매될 윈도우8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