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리더의 단점들을 보완한 크레마 샤인, 의외의 매력 찾기

이북리더는 속칭 흑백으로 불리는 e-Ink를 사용하면서 책을 보는 것에 특화된 기기입니다.

최근 태블릿의 강세에 밀려 조금은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국내 전자 출판(e-pub)을 위해 출시되는 모델이 크레마(crema) 시리즈라고 생각되는군요. 여러 출판사들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어서 초기부터 좋아했던 크레마 앱을 특화시킨 이북리더 크레마, 이번에는 프론트 라이트(Front Light) 기능을 추가하여 크레마 샤인(Crema Shine) 모델이 나와서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준비된 양장본 한 권을 선물 받는 느낌의 패키지

크레마 샤인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큰 패키지였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드커버에서 꺼내는 내용물은 마치 케이스를 갖춘 양장본을 꺼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담다. 책의 향기를 담다. 책을 연상시켜주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기분 좋았고, 속의 내용에 대해 기대감을 높여주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크레마 샤인을 만나보러 첫장을 펼쳐보겠습니다.



패키지의 속은 의외로 단촐합니다.

크레마 샤인 본체가 박스의 중심에 놓여있고, 캐릭터가 반겨주는군요.



본체를 들어내고 구성품을 살펴봐도 너무 단촐합니다. 충전을 위한 어댑터도 없고, 충전용 USB 케이블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성의없어 보이고 충전에 대한 걱정도 했었지만, 이내 제가 최근에 태블릿에 길들여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북의 장점은 저전력! 한번 충전으로 엄청난 대기시간과 구동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어댑터를 관리하는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단일 충전을 위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군요.



구분

내용

디스플레이

6인치 e-Ink (1024x758)

색상 구현

16 Level Grey Scal

Front Light

O

메모리

512MB

저장용량

8GB(32GB Micro SD 가능)

배터리

1500mAh

크기

169.0 x 116.0 x 9.5 mm

무게

185g

OS

안드로이드 4.0 (ICS)


크레마 샤인의 스펙을 살펴봅니다.

6인치 e-ink 패널에 1024x758 해상도를 사용합니다. 기존 제품들이 보통 800대의 해상도를 쓰던 것에 비해 크레마 샤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거기다 저장 용량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크레마 샤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Front Light가 되겠습니다. 이북리더를 사용하면서 보조광으로 스탠드나 간이 스탠드를 구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e-ink가 발광이 아니라 빛을 반사하는 형탱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LCD등과 다르게 전면에 빛을 넣어주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크레마 샤인의 스펙을 보면서 기대를 했던 것은 무게!! 185g으로 200g도 되지 않는군요. 실제 체감이 중요해지고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사이즈가 조금 아쉽지만, 앙증맞고 실용적인 디자인

6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크레마 샤인입니다.

한 손으로 잡았을 때 딱 잡히는 사이즈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요즘 베젤 좁게 나오는 7인치 태블릿 급의 그립감입니다.



뒷면도 깔끔하니 괜찮군요. 플라스틱이 보들보들한 재질감이라 그립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옆라인도 둥글둥글하니 오래 잡고 있어도 부담없을 디자인입니다.



역시나 위도 그렇습니다. 둥글둥글~



정면의 하단은 유일한 물리키인 홈키가 존재합니다. 이걸로 메뉴를 불러서 전부 처리하는 것이죠. 메뉴나 백등에 대한 버튼이 사라진 것은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부분입니다. 굳이 필요없는 키 때문에 오동작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그립 부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랫면을 봅니다. 충전과 데이터 통신을 위한 USB와 Micro SD 슬롯, 그리고 전원 키가 존재합니다. 물론, 끝에 애교로 LED도 붙어있군요.




크레마 샤인 둘러보기 - 간단한 설정들

이제 크레마 샤인에 전원을 넣고 구동을 시켜봅니다.

저 캐릭터 은근히 귀염성을 뿜어내는군요;;;



처음 구동되면 퀵 가이드가 나옵니다.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프론트라이트 설정에 대한 설명도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금방 익혀지는 UI들입니다.



진입을 하면 와이파이 설정을 하는군요.

어렵지 않은 부분이니 개인에 맞춰서 와이파이 설정해줍니다.



흠... 좋은 일입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바로 해주는군요!

설레임은 잠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초기 설정을 마치면 YES24의 로그인 화면이 뜨는군요. 제 크레마 샤인은 예스24 버전이라 초기 설정이 이렇게 나오는군요. 알라딘용으로 구하신 분들은 알라딘 로그인이 뜨겠죠? 하지만, 크레마의 앱 특성상 통합관리가 가능하니 그리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단말기 구입은 행사나 포인트등을 활용해서 유리한 쪽으로!)



크레마의 익숙한 책장이 펼쳐집니다. 일단은 예스24로 로그인해서 다른 책들은 보이지 않는군요.



크레마 앱의 설정에서 서점사 계정 관리를 통하면 다른 서점들의 이북들도 통합해서 이용할 수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주로 사용하는 예스24와 알라딘을 연결해봤습니다.



책장에 그래도 책들이 좀 들어차는군요.

이제 뭔가 다른걸 해보기 위해 홈버튼을 눌러봅니다.

아래에 앙증맞게(?) 메뉴가 뜨는군요. 커스터마이징 나름 잘했네요.

그냥 메뉴를 딱보고 생각합니다! 스토어 전자도서관, e연재는 예스24용 서비스입니다!



빙고~!

급할 때나 심심할 때는 이렇게 스토어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시거나 예스24의 연재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용법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ink의 특성상 이미지가 많아 지거나 페이지 변환에서 정신 사나운 경험을 하시게 될테니 말이죠;;;



메뉴에서 설정을 눌러봅니다.

자체 설정 메뉴가 뜨고, 여러가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 눈에는 잔상 제거와 조명 설정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띄는군요.



기존 모델들보다 확실히 잔상이 적게 느껴지는 크레마 샤인입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기본 10페이지의 잔상 제거 기능을 5페이지로 설정했습니다. 화면을 리프레쉬(refresh) 시키기 때문에 배터리를 더 먹으니 사용하면서 맞춰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크레마 샤인의 꽃! 조명 설정을 보겠습니다.

일단은 실내의 조명이 있으니 밝기를 가장 낮추어보았습니다. 사진을 디스플레이에 맞춰서 측광한 상태라 살짝 밝게 나온 느낌이네요. 실제로 조명을 다 낮춘 화면의 느낌은 위의 사진보다 조금 더 어둡습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맞춘 상태입니다. 부담되지 않을 약간의 형광색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역시나 디스플레이에 측광을 한 상태라 조금은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유사하거나 조금 더 밝은 느낌입니다.



프레임 사이로 광원들이 보이시나요?



실제 책을 읽는 환경은 어떨까?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읽는 것이지, 리뷰을 위해...



일단, 구해놓은 그리고 다른 기기들에서도 자주 봐왔던 녀석을 골랐습니다.



중간 정도의 밝기로 한 손에 들고 책을 읽으니 조금은 투박해보이기도 하는군요. 기본으로 잡힌 설정이라 저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군요. 어차피 조금 있다가 제가 읽기 좋은 스타일로 변경할테니 지금은 잔상과 폰트의 선예도 정도만 살펴봅니다.



터치를 통해 줄 긋고 메모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빨라진 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 이북들에 비해 향상된 것이라 처음 이북을 접하시면 조금 답답함을 느끼실 듯 하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폰트와 글자 사이즈 등을 설정해봅니다.



그런데, 설정을 보다보니 크레마 샤인에는 다른 크레마 앱과 다른 몇가지가 보이더군요.

바로 화면 상단을 찍으면 볼 수 있는 메뉴에서 전등 모양의 아이콘이 있고, 빠른 설정으로 조명밝기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설정은 '터치 영역 설정'.

6인치에 가볍기 때문에 한손으로 책을 읽을 때, 아무래도 한손으로 톡톡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데, 왼손으로 파지할 경우는 다음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왼손잡이용으로 설정을 하면 다음 페이지와, 이전 페이지의 설정이 바뀌기 때문에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기능을 잠시 살펴봤는데요.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브라우저가 있으니 당연히 가능하겠지만,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사용을 권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16 Grey Scale에 e-ink의 튻성상 이미지가 바뀌거나 할 때 리프레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동작과정과 느린 반응 속도를 이겨내셔야만 할 것입니다. '인터넷도 가능하다' 정도의 의미로만...




슬립 모드에서의 이 녀석! 은근히 귀욤귀욤 하는군요!




다른 태블릿과의 비교

굳이 비교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비교를 원핫씨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살짝만 해보겠습니다. 7인치 태블릿 넥서스 1세대입니다. 6인치와 7인치의 디스플레이 차이와 함께 컬러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디스플레이를 둘 다 최고치로 놓아도 넥서스7이 훨씬 밝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넥서스의 경우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을려면 오히려 밝기를 많이 낮추어야 하죠.



비율의 차이는 있지만, 6인치와 7인치의 정보량은 차이가 납니다.

제가 글의 서두에서 말했던 베절의 아쉬움은 이렇게 비교해보니 뚜렷해지는군요. 가로 사이즈가 큰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단순하게 넥서스7과 비교를 했지만, 어느 것이 훨씬 좋다는 비교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 크레마 샤인의 장단점과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들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크레마 샤인 - 오로지 많이 읽기만 한다면 선물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크레마 샤인을 둘러보고 사용해보니 '이북리더의 단점들을 많이 보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크레마 샤인의 장점과 단점을 간략하게 다시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점


1. 가볍다

이북리더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될 듯 한데, 200g도 되지 않는 무게로 실제로 들고 있어도 상당히 가볍다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를 양보하며 확보한 베젤의 역할도 있겠지만, 실제로 한손 파지를 꽤나 오래해도 부담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위에서 잠시 비교를 했던 넥서스7과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2. 밟다

크레마 샤인의 최대장점이며 USP인 프론트 라이트로 인해 조광 상태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쾌적하게 이북을 읽을 수 있습니다. 프론트 라이트가 없는 이북리더들의 경우는 보조 광원으로 스탠드나 클립형태의 라이트를 별도로 구비하기도 했지만, 크레마 샤인은 책읽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광량을 확보해줍니다.


3. 잔상이 적다

상대적이고 설정에 의해 조금은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기존에 경험했던 제품들보다 잔상이 확실히 줄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키보드나 인터넷 등의 이미지가 많은 사용을 할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을 때는 잔상이 거의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4. 오래간다

이북 리더의 장점이겠지만, 다른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들에 비해 한번 충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됩니다. 구성품에 충전용 어댑터도 들어가지 않은 이유도 이 부분에서 이해가 되는군요. 다만, 크레마 샤인은 장점인 프론트 라이트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배터리 효율이 조금 떨어집니다.


> 단점


1. 아직은 비싸게 느껴진다

오픈마켓 기준으로 15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펙에 비하면 지금도 아주 높은 가격은 아니지만, 이북리더를 접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여전히 조금은 높은 가격이라는 심리적 진입장벽이 생길 듯 합니다. 이북 가격이 인쇄본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으로는 높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2. 부가적인 이용이 어렵다

제가 경험한 이북 리더의 특징상 딱! 책을 읽는 용도 이외의 다른 활용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결재를 한다거나 인터넷 웹서핑을 하는 것들도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죠. 굳이 메뉴를 넣어서 스토어나 연재등으로 사람들의 유입을 꾀하지만, 오히려 좋지 못한 경험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다른 기기에서 익숙하신 분들은 바로 콘텐츠를 즐기면 되지만 말이죠.


3. 사이즈

지금의 크기가 그립이 좋아서 한 손 사용에도 무리가 없지만, 사이즈를 조금만 더 줄일 수는 없었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아무래도 6인치의 장점을 살려 조금 더 휴대성을 높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기 때문이죠. 


> 바라는 점


1. 초기 진입자를 위한 배려가 아쉽다

크레마 샤인쯤 구입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른 기기들이나 이북에 익숙한 사람들 뿐일까요? 처음 구동해서 진입했을 때, 예스24에 이북 구매 이력이 없다면? 텅빈 책장을 보며 잠시 난감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양장본처럼 멋진 패키지도 좋고 잘 만든 기기의 매무새도 좋지만, 오히려 예스24를 통해 이북을 구매하고 바로 활용해볼 수 있는 충전티켓이나 몇권의 책 중에서 한 두권이라도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는 경험을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15만원의 기기값을 지불하고 첫 활용부터 별도의 금액을 지불해야한다는 느낌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이북 리더.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말고 오직 책을 읽을 용도로만 접근하라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북의 구매와 관리도 가능하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하시고, 이북리더는 뷰어(viewer)로써만 활용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가볍고 오래가고 책을 읽기에 적당한 사이즈와 밝기를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더욱 살려서 활용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북 리더로써의 크레마 샤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이 있을 수 있는 가격이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이북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단가 맞추기 어렵게 나온 녀석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심플한 구성, 가벼운 무게와 그립, 잔상처리의 발전, 프론트 라이트의 효용성 등을 생각하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몇 권의 책 충전과 함께 선물해주고픈 녀석입니다. (저도 조만간 책 좋아하는 여친에게 하나 선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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