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필름(시트지)로 테이블 리폼해보기, 카페 분위기의 화이트

인테리어 필름(시트지)를 이용해 테이블을 리폼해봤다.

평소 작업대로 이용하던 600x1200 다용도 테이블의 상판을 화이트로 바꿨다.

요즘 트렌드인 카페 분위기라고 우겨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카페에 쓰면 좋을 듯한 원형 테이블을 구해서 사진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 화이트로 바꿔서 그냥 테이블 자체로 사진 촬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업 순서와 작업의 디테일을 천천히 지키면 어렵지 않다

오늘 테이블 리폼의 재료들이다.

테이블 1, 인테리어 필름 화이트 1200X2000, 가위, 사포, 스폰지, 헤라, 수성 프라이머 등이다. 개인에 따라 조금씩 재료가 다르겠지만 첫 작업이고 기본부터 과정을 연습해보기 위해 준비했다.

 

첫 작업은 사포질이다.

상판은 물론 사이드까지 평탄화 하기도 하고 사이드의 경우 사용하면서 깎이거나 상처입은 곳들이 있다.

1000포밖에 없어서 일단 부드럽게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많이 갈리는 느낌은 아니다. 프라이머를 사용할 예정이니 사포질은 특출나게 모나지 않은 곳을 다듬는 정도로 생각해도 좋다.

 

다음은 프라이머 작업이다.

도색과 마찬가지로 표면을 평탄화하고 점성을 좋게 만들어준다. 돼지표본드에서도 나오는 제품인 만큼 일종의 본드라고 생각해도 좋다. 제대로 된 의미로는 바탕작업이지 본드는 아니다.

 

위의 수성 프라이머는 희석할 필요없이 그냥 사용하면 된다.

분량을 몰라 조금 많이 부어버렸다. 붓으로 칠해도 되는데 위의 경우처럼 좀 많은 경우라도 스펀지는 양을 조절하기 좋다. 표면에 골고루 펴준다는 느낌으로 작업해준다.

스펀지로 작업할 때는 사이드등에 찍혀서 프라이머액을 넘치는걸 조금 조심해주니 괜찮더라. 사이드까지 살살 잘 펴서 발라준다.

 

설명대로라면 2~3시간은 건조하라고 한다.

그래 시키는대로 해보는게 제일 좋다.

 

건조를 기다리면서 인테리어 필름 재단을 하기로 했다.

600X1200 테이블이다.

그래서 800X1400으로 재단했다.

어느 유투브에서 초보는 넉넉하게 재단하는게 비결이라고 하더라.

제대로 작업을 해보진 않았지만 그말에 고개를 끄덕하게 되더라.

 

프라이머 건조가 진행되서 상판을 분리했다.

작업은 위와 같이 한쪽을 열어두고 작업하는게 좋을 듯해서 마음가는대로 시작했다.

 

테이블 리폼으로 인테리어 필름을 이용하면서 가장 걱정했고 조심했던 작업이다.

개인적으로도 인테리어 필름 작업에서 시작점과 기준을 잡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격이 조금만 틀어져도 뒤에 가서는 엄청나게 돌아가버리니 말이다. 혹시나 그렇게 기준이 틀어질까봐 넉넉하게 재단하기도 했다.

 

이번에 내가 사용한 방법은 100을 미리 접는다.

 

접은 종이를 우선 상판에 올리고 살짝만 고정해두고 좌우를 맞춘다.

뒷면의 가이드 선이 보이니 좌우 간격이 100으로 일정하게 맞추고 직선으로 진행하도록 맞춰준다.

그리고 제대로 시작점을 고정해준다.

 

시작점 고정이 잘 되었다면 헤라를 이용해가며 천천히 뒷면의 종이를 당겨가며 붙여준다.

너무 빨리 진행하면 필름이 떠버려서 공간이 생기거나 공기가 걸리기도 한다. 천천히 전면을 골고루 펴서 붙여주면 된다.

사실 작업을 하면서 한두곳 실수를 했지만 나만의 비밀로 숨기기 충분(?)했다.

 

인테리어 필름 작업에서는 모서리 마무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는 하나로 사이드까지 감싸기로 생각했고 딱 떨어지는 마감보다는 쉬우면서 만만한 수준을 목표로 했다.

45도로 자르고 한쪽은 잘라내고 나머지 한쪽을 대각선으로 남기는 방법으로 작업했다. 짧은 사이드 쪽에 대각선으로 마감한 흔적이 남는다는 뜻이다.

그래도 작업대의 두께 자체가 얇기 때문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작업 효율은 참 좋았다. 마음에 들기도 한다.

 

여유있게 재단했기 때문에 뒷면을 보면 이렇게 인테리어 필름이 여유(?)있게 붙어있다.

작업해놓고 보니 시작점을 잘 잡아 수직, 수평는 꽤 잘 맞는 모습이다.

뒷면의 남은 작업도 마무리하고 다시 고정했다.

 

마무리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공기가 끼거나 찍히거나 땜빵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멀리서보면 똑같다. 나만의 기준을 찾으면 편해진다.

예전에 친구와 건담을 조립할 때였다.

같은 모델을 만드는데 내가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런너를 다듬거나 하는 디테일 작업을 내가 훨씬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친구가 말했다.

 

"멀리서 보면 똑같아"

"응?"

"그거 니만 아는거다. 너무 디테일 안해도 전시해놓으면 멋지다"

"아...!!!"

 

그렇다 테이블 리폼도 똑같다.

멀리서 보면 깔끔하고 실수 없이 깔끔하다.

굳이 가까이 흠을 찾아보려고 들여다보거나 나만 아는 실수를 떠올려 되짚어야만 보이는 흠집이 남아있다.

 

팔아야할 제품이라면 그런 작은 흠집도 없이 만들거나 최소화 하거나 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쓸 것이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면 이정도 결과물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건담 일화에서도 나오지만 디테일에 너무 신중한 편이다.

하지만 테이블 리품 작업을 시작하면서 유투브를 많이 살펴보며 느낀 점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시도해보자였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기보다는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수준에서 완성도를 상정했다. 그래서 모서리치기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덕분에 부담없이 즐겁게 작업했고 만족할 만큼의 결과를 만들었다.

 

사진 작업용으로 마음에 드는 작업대를 리폼으로 얻을 수 있었다.

한번 해보니 재미도 있고 자신감도 붙는다. 무엇보다 간단하게 분위기 전환이 꽤 크게 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편하게 시도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