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의 새로운 격전지를 예고하는 아이패드 미니 루머

WSJ: ‘iPad mini’ launch coming soon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정보를 내놓아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잡스가 살아생전 DOA라며 시장성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포가 필요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던 7인치 태블릿 시장에 애플이 진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뉴스에서는 디스플레이가 8인치를 넘지 않을 것과 9월에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249~$299 사이의 가격이 될 것이다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24X768로 구글 넥서스7과 같은 해상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또한번의 대결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7인치 시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얼마전 구글 I/O를 통해 발표된 구글 넥서스7은 이런 7인치 태블릿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이게 해주기도 합니다.
국내에는 갤럭시 탭과 갤럭시7.7정도의 모델이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가격대가 너무 높게 잡혀 있어서 7인치 시장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글 넥서스7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199)에 적절한 스펙으로 등장하면서 7인치 태블릿 시장의 전쟁을 알리는 포문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북미에서는 잘 알다시피 아마존의 킨들이 7인치 영역에서는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킨들파이어를 겨냥한 컬러 태블릿의 등장은 7인치 태블릿 시장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죠.
아마존의 컨텐츠만을 이용할 수 있는 킨들, 아마존의 컨텐츠도 이용하고 태블릿으로 활용 가능한 넥서스7.
이미 승부는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이고 킨들이 가졌던 가격에 대한 메리트도 이번 넥서스7의 공격적인 가격에 승부수를 잃을 것 같습니다.
넥서스7의 의외의 등장으로 7인치 태블릿 시장은 또한번 큰 소용돌이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로운 격전지 7인치, 승부의 향방은?

아마존도 저조했던 킨들 파이어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킨들 파이어2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싸움을 벌일 선수들이 하나씩 엔트리하면서 2012년 후반기부터 시작될 7인치 태블릿의 승부가 흥미진지해지는군요. +_+
이렇게 흥미로운 새로운 싸움터에 대해서 각 대표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나름의 기대도 한번 정리해봅니다.

1. 아마존 - 킨들파이어(2)

$199에 풀터치 인터페이스 컬러 화면을 내세운 킨들파이어.
킨들 시리즈의 여세를 몰아 아마존의 컨텐츠를 확장시켜 컬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였으나, 생각보다 부진.
오히려 기존의 E-Ink를 사용하는 킨들의 인기들이 더 많은 상황.
낮은 가격을 무기로 했지만, 아마존의 컨텐츠 소모에만 치중한 나머지 확장성이나 사용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
태블릿을 너무 복잡하게 사용하지 않고 이북이나 리더로의 기능에 충실할 경우 아마존의 컨텐츠와 맞물려 이득을 볼 수 있음.
국내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식으로는 들어오지도 않음......
북미 중심의 아마존 사용자이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익혀 여러가지를 즐기기보다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추천.

현재까지는 7인치 태블릿의 독보적인 챔피언 같은 존재였으나...
아마존의 컨텐츠를 너무 과신하는 사이 구글의 넥서스7에게 의미있는 도전장을 받게됨. 
어떻게 타이틀을 지켜나갈지가 관전 포인트.



2. 구글 - 넥서스7

구글이 ASUS를 통해 내놓은 안드로이드 7인치 태블릿의 레퍼런스 모델에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인 젤리빈까지 먹은 녀석.
레퍼런스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놀라운 가격($199)을 내세워 킨들 파이어를 잡겠다고 구글이 내놓은 모델.
가성비를 따진다면 킨들 파이어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잠재성을 가짐.
킨들 파이어가 아마존의 컨텐츠 소비에만 집중되어 확장성이 부족한 반면, 안드로이드의 어플들을 사용할 수 있어 한층 더 확장된 사용성을 가질 수 있고, 아마존 어플을 통해 아마존의 컨텐츠를 커버할 수도 있음.
기본 용량이 조금은 낮아 불만이라는 것과 외장 SD메모리의 지원이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
레퍼런스의 의미를 생각하면 이후 등장할 다른 브랜드들의 7인치 태블릿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보기도 함.
다만, 레퍼런스로 가격을 너무 착하게 잡아버려서 후발 주자들의 비교대상이 되어버림.

최근, 많이 다듬어진 안드로이드와 사용성, 확장성, 가성비등을 고려해도 가장 강력한 선수로 예상됨.
(본인도 소식을 듣자마자 SONY PRS-T1을 바라보며 아주 잠깐 고민했었음... ㅠ_ㅠ)



3. 애플 - 아이패드 미니 

잡스 체재에서는 DOA로 불리며 기대감을 많이 낮추었던 7인치대의 아이패드가 팀 쿡 체재에서는 새로운 기대주가 되어줄 지 기대됨.
이미 맥북프로등등에서 기존에 하지않던 가격정책등도 펼치며 잡스 체재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팀 쿡 체재이기 때문에 이번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루머 또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음.
킨들 파이어와 넥서스7에 비해서 조금 높은 가격대를 예상하고 있지만, 애플의 제품들이 가지는 가격 차별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므로 심리적 한계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됨.
애플이 가지는 장점들에 7인치의 휴대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은 아이패드의 단점을 절충시켜줄 것으로 예상.
OS의 통일과 UX의 유지, 맥 제품군들과의 인프라를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음.

넥서스7과 같이 아마존의 컨텐츠를 안으면서 애플이 구축한 컨텐츠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시장내에서 역시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개인적으로는 가성비등등으로 넥서스7이 땡기기도 하지만, 애플 제품들의 인프라를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는 장점으로 부각.



4. 갤럭시 7.7

갤럭시 탭으로 시작해서 7인치 영역을 지켜주는 삼성.
이번 갤럭시 7.7도 해상도를 비롯한 하드웨어 스펙과 성능에서는 뛰어난 면모를 보임.
하지만, 7인치대의 태블릿에게 기대하는 사용성을 생각하면 가격이 너무 높아 진입장벽이 생김.
고스펙 고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틈새 제품으로 인식됨. 
넥서스7, 아이패드 미니 루머 이전에도 이미 킨들 파이어에게 가성비 등등에서 밀려난 제품.
2012년부터 시작될 7인치 태블릿 매치(?)에서도 논외로 취급당할 것 같은 갤럭시 7.7.....

스펙 싸움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니즈를 좀 더 파고들어 적정한 수준으로 가성비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함.
고스펙으로 소비자를 리딩해야할 분야와 폼팩트를 활용해야할 시장은 다르다고 생각함.
초기에만 비싸고 가격 후려치는 정책이 있을수도 있지만... 일단 가성비부터 엔트리에서는 멀어진 제품.



이렇게 7인치대의 제품들을 나름 정리해보고나니,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 이전까지는 킨들 파이어의 시장을 넥서스7이 얼마나 잠식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고,
이후에는 넥서스7을 뒤이을 다른 브랜드들의 활약이 한동안 예상됩니다.
물론, 가성비가 힘이 되어주던 아마존의 방향이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겠고 오히려 심플한 합목적성과 사용성을 가진 킨들 형제들의 활약이 의외의 수를 낼 수도 있겠지만, 넥서스7이 아마 큰 파이를 잡아먹을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9월 대량생산에 10월이나 12월 시즌에 맞춰 공개된다면, 그 이후에 넥서스7과 또다시 안드로이드 vs iOS의 대결 구도를 가지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10인치에서는 아이패드가 선점하고 독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7인치의 경우는 킨들의 오랜 UX와 편의, 넥서스7의 막강한 시도에 맞춰 어떤 싸움이 펼쳐질 지 기대가 되는군요.

이번 7인치 영역의 큰 싸움(?)을 바라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더욱 환영할만한 점은 이제 이 기기들이 국내에도 유통되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들도 킨들 때와는 다르게 컨텐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입니다.
아마존의 킨들이 가성비도 좋고 합목적성이 좋지만, 국내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한 것은 '아마존'의 존재였고, 국내 업체들의 통합되지 못했던 컨텐츠 유통...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물량 때문이었지요. 그것을 수요의 탓으로 돌린다면??? 
이제 7인치 넥서스7등과 같이 가성비 괜찮은 7인치 물량이 터져나오면 컨텐츠 시장에서도 체질개선이 이루어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