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변화, 진화인가? 표절인가?


페이스북의 News Feed가 새롭게 리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는 "mobile-inspired(모바일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큰 사용성(UX)의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듯 하면서도 뭔가 살짝 적응이 필요할 듯도 하네요. 

일단 변화된 모습부터 살펴볼까요?




시각적인 강조와 감각적인 비주얼 연출


이번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변화를 쉽게 정리해보면, 현재의 페이스북에서 좀 더 시각화에 촛점을 맞춘 것 같아 보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많은 텍스트들을 아이콘화하여 정리하고 마치 모바일 버전같이 숨겨두거나 포스트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분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미지의 경우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게 전체화면을 보여주며, 작성자와 제목등의 정보가 사진에 오버랩되게 변경되었습니다. 아직 사진 업로드에 대한 옵션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라질 듯 하군요. 이미지를 분리해서 보여주는 현재의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개인의 타임라인이나 활동로그에 남겨지던 친구등록이 뉴스피드에도 소식으로 등장하게 되는군요.

상대의 타임라인 소개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는 정보의 시각화와 바로 "친구 추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줍니다. 페이스북이 항상 강조하는 인맥간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부분으로 생각되는군요.


인맥의 친구추가 소식까지 노출된다? 만약, 내가 추가하는 친구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노출된다?

이 부분에 대한 옵션은 차후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인맥 네트워크'를 강조하기 위해 조금 무리수를 던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차피 개인의 타임라인에 들어가면 활동로그를 통해 노출된 정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굳이 뉴스피드로 나올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경험(UX)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UX)에 사로잡힐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쳐가는군요.





공유에 대한 정보를 아이콘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정리하였습니다.

어차피 이것도 지금의 뉴스피드에서 노출되는 부분이지만, 답글처럼 아래로 정보가 노출이 되었고 내용을 확인하기 조금 번거로웠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포스트의 좌측에 프로필 아이콘을 활용해서 그 사람이 공유하고 전파된 내용에 대한 확인이 확실히 직관적으로 변화될 것 같습니다.

"시각화"에 중점을 둔 모습과 모바일과의 통일성 유지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괜찮을 듯한 부분이네요.





이벤트 정보가 타임라인의 우측 정보창의 영역이 아니라 피드로 적용되는군요.

또한 이벤트의 이미지와 간략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좋게 정리해줍니다. 아주 작은 아이콘과 텍스트 중심이었던 이벤트 알림이 피드로 나온 것은 상당히 만족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링크의 이미지와 텍스트들이 확대 되었습니다.

푸른색으로 링크 표시되던 제목이 좀 더 커지고, 나머지 링크 정보가 아래에 따로 정리되는게 눈에 띄는군요.

저처럼 블로그의 글을 링크거는 경우인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변화이지만, 사실 광고나 기업들에게 페이스북을 좀 더 어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지도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시원스럽게 커지고 시각화가 강조된 것은 좋군요.





그리고 역시나 뉴스피드에서 비주얼로 크게 나타나지 않던, 외부 활동에 대한 결과들도 비주얼화를 상당히 잘 맞춰주는군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취향이나 활동을 노출시키는 용도로는 상당히 좋겠지만, 너무 많은 피드로 노이즈 생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슬쩍 스쳐갑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능으로 느껴지는데, 주제에 대해 검색이나 스크랩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역시나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이게 핀터레스트와 같은 경우처럼 활동에 대한 로그인 지, 검색이나 자신의 스크랩에 대한 결과물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가 없군요. 확장된 정보로 '공유'를 유도하는 방식은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사진보기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이건 왠지 핀터레스트 앨범의 썸네일을 보는듯 하군요;;; 여러개의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보던 방식이 변화하는군요.

현재보다 이미지들을 좀 더 감각적으로 배치를 시켜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소개에서는 레이아웃도 여러가지가 보이는 듯한데, 선택이 가능할 지는 실제로 오픈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위에서는 실제로 뉴스피드에서 보여지는 정보들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역시나 "시각화"가 중심이 되고, 모바일에서의 UX들을 웹으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네요.

다음은 기능적인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강화된 정렬과 모바일과의 통일성 추구



현재는 뉴스피드의 정렬 방법은 '인기순', '최신순'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사진, 음악, 팔뤄잉, 게임, 그룹, 그리고 피드들을 개인이 추가할 수 있도록 바뀌는군요.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페이스북에서 이미지와 동영상등 비주얼적인 정보가 주목도 높고 관심을 받기 때문에 핀터레스트처럼 이미지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시도하는 듯 보입니다.

뉴스피드에서 아쉬웠던 정렬(sorting)이 이런 분류로라도 정리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반가운 부분입니다.





모바일과의 UX를 통일시키기 위함일까요? 

직관적으로 열려있던 좌측의 정보창을 모바일과 같은 형태로 변경을 해버렸네요.

아마 아이콘으로 축소되어 있던 부분에 마우스를 올리면 열리는 형태로 보이는데, 아이콘 만으로 그룹등을 구별하기 힘들다면 오히려 조금은 아쉬운 선택이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룹들이 지정된 아이콘만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 같네요. 시각화를 위해 어떤 면에서는 강요(?)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닫혀진 형태에서도 아이콘 옆에 숫자가 나타나 지금처럼 직관적인 형태의 정보 제공은 괜찮을 듯 합니다.





모바일에서의 경험을 옮기는 것을 상당히 신경쓴 것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 기능은 저도 참 유용하게 활용했던 부분인데요, 사실 웹상에서는 home, end 버튼으로 활용을 하기도 했었죠;;

검색에 의한 큐레이션과 플로팅되는 '새 소식'버튼은 사용자에게 마우스만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우스만으로도 휠로 스크롤하며 '좋아요'는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요?

핀터레스트처럼 편리함을 강조하며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대안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페이스북만의 identity는 잃었다.


이렇게 페잇스북은 이번 뉴스피드의 변화에서 '시각화'와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적용이 되어서 사용을 해봐야 조금 더 명확하게 차이점과 장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고 편리하게 변화를 추구한 듯 합니다. 특히 모바일의 사용과 비중이 커지는 요즘 UX를 역으로 적용한 것은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의 뉴스피드 변화를 통해 페이스북은 자신만의 독특하던 UI와 UX의 정체성(identity)를 조금은 잃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많겠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레이아웃이었죠? 

구글+에서 사용중인 레이아웃이 그대로 적용된 듯한 느낌마저 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사용이 많은 해외쪽 반응도 구글+와의 비교가 많더군요.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구글+, 이미지 큐레이션은 핀터레스트, 이벤트등의 정보 정리 방식은 The Verge나 Pulse를 많이 닮아있습니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것이 전혀 새로운 것이 없고, UI도 시간이 흘러가면 점점 하나로 모아지거나 닮아가는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변화에서는 조금 도가 지나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물론, 실제로 나와봐서 경험을 해보면 페이스북만의 느낌으로 정착이 되겠지만, 일단 시작에서는 이것저것 좋은 것을 짜집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글들이 라인이 아니라 박스로 구분되어 직관성을 높여준 것은 무조건 환영할만한 일이며, 최신의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발전된 경험을 준비하고 있으니 한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리디자인된 웹버전은 현재 적용이 된 상태라고 하지만, 아직 바로 직접적인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뉴스피드 페이지]에서 시도해보기를 통해 대기 명단에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프 서치(Graph search)때처럼 한국을 갈라파고스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