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모니터링 이어폰, 인이어 이어폰 오디오플라이 AF1120 후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모니터링 이어폰, 헤드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성비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대에 맞게 소리가 결정되는게 이어폰, 헤드폰 분야라고 생각되는군요. 그 속에서 아무래도 고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니터링 제품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프리미엄급 모니터링 이어폰에서 눈여겨 볼 제품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디오플라이(AUDIOFLY) AF1120 입니다.
탁월한 착용감이 특히 인상적인 AF1120
오디오플라이는 2009년 호주에서 시작한 회사이고 2011년부터 이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창립자 Dave Thomson도 퓨전재즈 기타리스트이기도 하고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서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가는 제품입니다. 특히 모니터링용 이어폰 라인을 잘 갖추고 있고 이번에 살펴볼 AF1120은 오디오플라이의 최신 제품으로 최상급 제품입니다.
첫인상의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후면의 구성을 보고는 더욱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분리형 유닛에 6개의 BA(Balanced Amature)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어서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지 기대하게 되더군요.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패키지에서는 모니터링용임을 어필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올라운드용이 아니라 무대용이나 모니터링이라는 분야를 확실히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패키지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옆으로 펴게 만드는 패키지들이 보통 씰(봉인)을 옆에 해두는데 오디오플라이 AF1120는 아래에 한번 더 봉인이 되어 있더군요. 씰을 제거하는 느낌과 또다른 재미가 숨어 있었습니다.
패키지 안은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본체와 전용 파우치가 가지런히 높여 있고 역시나 고급스럽고 기분좋은 개봉의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오디오플라이 AF1120 본체, 전용 파우치, 설명서, 솔, 비행기용 어댑터, 5.5 변환잭, 컴플라이 폼팁 2종, 실리콘 팁 3종, 3단 팁 3종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악을 위한 다양한 환경을 잘 감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이즈별 컴플라이 폼팁은 물론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어이팁들이 준비되어 있어 착용감에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명서는 위트있게 꾸며져 있었는데 무대에서는 헤드뱅잉하는 모습을 표현을 보고 기분좋게 피식하게 되더군요.
전용 파우치는 캔버스 재질을 기본으로 천연가죽을 덧대어 멋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질감이 상당히 좋아 사이즈가 조금 있어도 가지고 다니고 싶어지는 맛을 내주었습니다. 안쪽은 벨벳 소재로 되어있고 윗쪽에는 매쉬가 준비되어 있어 구성품을 수납하기도 편리합니다.
인이어 스타일로 프리미엄 모니터링 이어폰인 오디오플라이 AF1120은 각 부분 꼼꼼하게 배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귀가 약한건지 민감한건지 인이어를 잘 못 버티는 제가 반한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3.5mm 잭은 ㄱ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선형보다 ㄱ자를 선호하는게 움직임에 반응해 뽑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ORDURA사의 fabric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어서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플리터 부분입니다. 확실한 형태로 두 갈래로 나눠주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착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명하게 처리한 조임 조절 부분도 센스가 엿보이더군요. 오디오플라이 AF1120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스플리터에서 케이블의 굵기와 종류가 바뀐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유닛은 케이블과 분리 됩니다. 규격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유닛만 교체해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폼팁을 끼우는 부분도 꽤 길게 자리하고 있어서 안정적으로 폼팁을 유지하고 소리를 깊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유닛 안쪽에는 BA 드라이버가 한쪽에 6개씩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당 단가가 꽤 있는 BA를 사이즈별로 6개씩 집어 넣어놨으니 소리를 어떻게 분리하고 들려줄 지 기대되기 시작하는군요. 가까이서 보니 클리어 하우징의 멋도 좋습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를 귀에 꽂아봤습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청음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착용감에서 만족해 버렸습니다. 귀를 돌리는 방식이건 컴플라이 폼팁을 이용하건 다른 제품에서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는데, 오디오플라이 AF1120는 그런 느낌 없이 깔끔한 착용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소리도 좋지만 일단 착용감을 위해서라도 청음샵 등에서 경험을 권해드리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모니터링에 특화된 특색있는 소리
청음이라는게 사실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개인마다의 느낌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의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고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이야기 해봅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전체적인 청음 느낌은 모니터링에 확실히 특화 되어 있구나! 입니다. 6개의 BA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높은 해상력은 물론 음역대에 따른 구분히 명확했습니다. 뭉쳐지는 소리없이 눈을 감고 분리해서 들어보면 하나하나 또렷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소리에 집중할 때 영역별 명확한 소리는 확실한 장점이 되어 주더군요.
소리가 잘 구분되고 뭉치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정도 급을 넘어선 모니터링 제품들이 기본으로 가지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디오플라이 AF1120는 여기에 좀 더 재미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리에 독특한 공간감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헤드폰 등에서는 물리적인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간감이 있지만, 이어폰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는 미세하게 귓속에서 진동하기도 하며 귀가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더군요. 베이스가 강조가 장르에서 공간감이 조금 도드라지게 느껴졌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소리가 위치를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BA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보컬 영역이 살짝 앞으로 나와있는 느낌이랄까요? 머리 속이 관객이라면 보컬이 가장 앞에 있고 악기들을 연주하는 세션들이 그 뒤에 있는 무대의 위치가 떠오르더군요. 부담되거나 어색한 정도가 아닙니다. 보컬 라인이 살짝 도드라지게 들리는데 이게 참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위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음량이 워낙 좋아서 청음을 하면서 오랜만에 100% 볼륨을 많이 이용해보지 못했습니다. 90% 전후에서 최고의 음질을 들려주더군요. 100% 볼륨에서는 아주 가끔 고음역대의 소리가 아주 들려오기는 했는데 볼륨을 조금 줄이니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무대 등에서 소란스러운 상황이고 정말 소리를 구분해야 할 경우에는 오히려 명확한 지표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최근에는 아이폰7의 영향으로 블루투스 제품들이 좀 더 관심을 받고 있지만 확실히 소리는 아직까지 케이블을 이용하는 편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아이폰7을 이용할 때도 블루투스 리시버를 이용(참고- 아이폰7 블루투스 이어폰? 내가 쓰던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이용하는 방법)해서 기존 제품을 이용하기도 하죠. DAC등을 통해 소리를 더 좋게 할 수 있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만으로도 일상에서는 충분히 다른 소리를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끝으로 오디오플라이 AF1120의 스펙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정보를 더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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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리뷰를 위해 제품 대여 및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