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 요약하는 애플워치 시리즈2, 아이폰7 스펙과 특징
9월 8일 새벽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발표 주제들이 예상 되었지만, 핵심은 애플워치 시리즈2(apple watch series2)와 아이폰7(iPhone7)과 아이폰7플러스(iPhone7 Plus)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AirPod)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각각 제품에 대한 상세한 특징과 변화점, 예상들은 차후에 하나씩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키노트를 따라가며 핵심만 추려보겠습니다.
드디어 애플과 만난 닌텐도
초반에는 애플 키노트의 특징으로 자리잡은 자기자랑 시간이 이어집니다. 숫자로 보는 애플 자랑이 이어질 때쯤 뭔가 이상한 기운이 흐리더군요. 앱스토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슈퍼마리어의 플레이 장면이 나옵니다. 팀 쿡의 숫자 자랑에 반응하지 않던 관중들도 환호를 터트립니다. 이미 그 의미를 알고 있을테니 말이죠.
슈퍼마리오의 아버지 시게루 미야모토가 직접 등장해 부족한 영어로 열심히 스크립트를 읽었고 통역을 이용해 닌텐도가 앱스토어에 첫 선을 보일 '슈퍼마리어 런' 게임을 시연하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iOS10에서 변화될 메세지앱에 스티커도 준비되었다고 설명해줍니다. 닌텐도는 자신들만의 플랫폼에서만 게임을 선보여 왔고 모바일 시대가 되어서도 양보를 하지 않았었죠. 얼마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게임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새롭게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그 말을 제대로 지켰습니다.
포켓몬 고와 함께하는 애플워치 시리즈2
중간에 교육과 iWork의 개선에 대한 설명이 있긴 했지만 마음 급하니 애플워치 시리즈2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2의 시작은 빌트인 앱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watchOS3에서의 변화점이기도 한 것들이고 UI가 완전히 바뀌게 되죠. 빌트인에 관련된 내용은 WWDC 2016에서 이미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니 <WWDC 2016 요약, 맥북은 없었고 맥오에스가 돌아왔다>글로 갈음합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브레스(breath)와 SOS의 새 기능이 들어갔고 나머지 기능들은 손쉽게 사용하도록 리뉴얼되었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2가 아니라 애플워치에 적용된 것이긴 하지만 포켓몬 고가 앱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포켓몬고 플러스라는 전용 악세사리가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직접 잡는 것은 안되지만 그 외의 요약이나 알까기 정도까지는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스위밍 프루프(Swiming Proof)라는 표현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썸합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이은 애플스러운 작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IPXX라는 방진방수 등급보다 와닿습니다. 수영을 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해? 서핑이나 물놀이등 다양한 활용 장면을 바로 이미지로 설명해버립니다. 이해와 납득이 빨리 되더군요.
듀얼코어로 성능을 높였고 야외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밝기를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려 마지않던 GPS가 추가되었습니다. 욕먹던 것들을 없애는 김에 방수도 추가했습니다.
나이키와 협업을 통해 나이키+용 모델도 함께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동일하지만 나이키 에디션으로 스트랩과 4가지 색의 디자인이 조금 다릅니다. 물론 나이키에서는 전용앱을 만들었습니다. 일요일에도 달리라고 알람을 내보내겠지만 다행히 거절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 에디션은 10월말쯤에 출시 예정입니다.
$369달러에서 시작하고 9월 9일부터 예약을 받습니다. 실제 출시는 9월 16일로 아이폰7과 동일합니다. watOS3는 iOS10과 동일하게 9월 13일 배포됩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소재인 세라믹 버전이 준비되어 있고 헤르메스 스트랩도 벌써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비쌀겁니다.
루머의 확인? 속은 숨겼던 아이폰7
아이폰7으로 시작하지 않고 아이폰으로 운을 띄우며 키노트를 이어갑니다. 9월 13일 정식 배포될 것으로 발표된 iOS 10에 대한 설명과 홈킷에 대한 설명에 정성을 쏟습니다. 그리고 이런 완벽하게 최고의 OS는 아이폰7을 위해 준비 되었다며 듀얼렌즈를 슬쩍 보여줍니다.
필 쉴러가 발표를 맡았는데 아이폰7이라 7개로 특징을 정리했을 줄 알았습니다. 10가지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더군요. 10가지의 특징은 다른 글에서 하나씩 뜯어보기로 하고 핵심만 추려서 스펙과 가격 출시일을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아이폰7의 스펙입니다. 12MP 후면 카메라(손떨림 방지 OIS 기능)와 7MP의 전면 카메라, 4.7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기능적용), 터치(햅틱)로 변경된 홈버튼, 방진방수, 스테레오 스피커, A10 칩, 아이폰6s보다 2시간 늘어난 배터리, iOS10 으로 요약됩니다.
이어서 아이폰7플러스의 스펙입니다. 다른 스펙은 아이폰7과 동일하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이즈에서만 차이를 보여줍니다. 광각과 망원으로 나누어진 듀얼렌즈를 사용합니다.
아이폰7은 $649에서 시작하고 아이폰7플러스는 $769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아이폰7 시리즈에서는 용량에 좀 관대한 모습을 보여서 기존 라인업에서 각각 2배씩 용량을 높였습니다. 16GB가 32GB가 되었고 64GB가 128GB가 되기도 했습니다. 색상은 기존의 4가지 컬러에 젯블랙이 추가되어 5가지 색상이 되었습니다. 스페이스그레이는 그냥 블랙이 되어버렸죠. 새로 추가된 젯블랙은 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런 깍쟁이 짓을 빼먹지는 않는군요.
9월 16일 출시됩니다. 물론 1차 출시국들과 일주일 차이로 출시되는 국가들은 발표를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먼나라 이야기이니 국내 출시일은 좀 더 기다려보는게 정신건간에 좋을 듯 합니다.
아이폰7에 대한 스펙이나 소식은 <아이폰7 방수? 발표전에 확인하는 달라질 점>등을 통해 루머로 어느정도 알려진 것들의 확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발표를 뜬 눈으로 살펴봤어야할 이유는 카메라와 AP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랬던 것은 카메라의 조리값이나 스펙이 아니라 전용 이미지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렌즈를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그걸 처리해야하는 카메라에서 전용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차별화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체감 속도에서 말이죠.
전용 프로세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정보처리를 한 이미지들을 하나로 합쳐 가장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렌즈도 중요하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이 결과물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이 실제로 어떻게 체감될 지 엄청나게 기대됩니다. 다만 필 쉴러는 참 임펙트 없이 설명하더군요.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된 듀얼렌즈는 여타 다른 제품에서 보여주던 듀얼렌즈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광각과 망원의 두 가지 화각만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2배의 광학줌을 실현했고 10배의 디지털줌을 구현했습니다. 렌즈가 밝아지고 커지고 OIS가 추가되어서 디지털줌의 화질도 기대를 해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스닉픽(Sneak Peek)으로 설명한 아웃포커싱 기능이 있습니다. 듀얼렌즈를 활용해서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기 힘들었던 아웃포커싱 효과를 손쉽게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구현되는 아웃포커싱은 사실 DSLR등에서 사용되는 렌즈를 이용한 방식이 아니라 몇 장의 사진을 따로 찍어서 합성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기법입니다. 듀얼렌즈로 몇 장을 찍을 사진을 빠르게 찍어내고 추가된 이미지 프로세서로 합성을 빠르게 해버리는 것이죠. 다른 듀얼렌즈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듀얼렌즈의 이유를 화각에만 맞춘 것에 비해 아이폰7플러스는 또다른 활용을 제안하는 점입니다.
다음은 A10 퓨전 프로세서 입니다. 아이폰6s에 사용된 A9칩셋보다 40% 빨라졌습니다. 그래픽 퍼포먼스는 A9에 비해 50%가 향상 되었습니다. 게임에서는 콘솔급의 그래픽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그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4개의 코어를 활용하게 변경 되었고 2개는 성능이 아니라 효율을 위한 코어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빅리틀 방식으로 코어를 나누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메세지나 메일 확인 등 처리용량이 적은 작업은 부담이 적은 코어를 활용합니다. 물론 체감되는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이나 발열 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3.5mm 이어폰잭을 없애고 라이트닝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용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뭔가 납득을 시키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더군요. 일단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고 따로 다루어보겠습니다.
에어팟?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3.5mm 이어폰잭을 제거하면서 무선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에어팟으로 화답을 하는군요. 무선으로 작동하는 헤드셋입니다. 애플만의 W1칩도 따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시리도 터치로 작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디자인도 참 어색하고 사용시간 등 아직은 베타버전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저걸 끼고 다니면서 통화할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른 부분을 조금 불편하게 만들고 앞으로 이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느껴지는군요. 일단 경험은 해보겠지만 처음부터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제품입니다. 아이브가 HER를 감명깊게 본 듯 느껴집니다.
걱정과 다른 기대
루머들을 접할 때는 조금 아쉬운 디자인과 변경점들 때문에 걱정이 되고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키노트를 통해 발표된 새로운 애플워치와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는 상당히 기대를 가지게 해주더군요. 9월 13일 조금 앞서서 정식버전이 등장할 iOS10과 함께 속부터 업그레이드된 성능이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카메라와 성능등의 업그레이드는 체감에서 자연스럽게 차이를 느끼게 해줄 듯 합니다. 이제 국내 출시일 소식만 손꼽아 기다리며 7이냐? 플러스냐? 용량과 색상을 고민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각각의 제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이나 생각은 하나씩 따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