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 2013, 볼거리는 많지만 알맹이 찾기는 어렵다.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KES) 2013'을 마지막 날에 찾았습니다.

다른 일정 때문에 조금 늦게 찾긴 했지만, 오히려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가 마지막 날에서야 전시되기도 해서 나름의 의미를 하나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KES 2013은 개인적인 몇가지 목적만을 가지고 찾았기 때문에 전체를 여유있게 보기보다는 확인하고 싶은 것들만 돌아보고 오는 정도였습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국내에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들의 실물이나 현장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몇몇 기능을 다시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목적의 가장 중심에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갤럭시 라운드가 되겠고, 다음으로 G Pad 8.3의 Q Pair, 뷰3의 전용 커버를 체험해보는 수순이었습니다.


그럼, 붕어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KES 2013의 스케치를 함께 해볼까요?




LG, 삼성이 중심인 행사

행사의 마지막 날이고, 평일 오후여서인지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였고 개인적으로는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행사장의 입구에서 가장 먼 쪽에 위치한 삼성 부스.

그 사이에 중소업체들의 많은 부스들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 일정으로 꼼꼼히 보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Go Pro 부스 정도는 살짝 들려서 구경하기도 했습니다만, 오늘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직감적으로 가장 안쪽 가장 구석부터 찾아간 것이죠.



삼성부스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녀석들보다 갤럭시 라운드로 직행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IFA에서 조금 경험하기도 했고, 출시된 모델이니 접근성이 좀 더 높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라운드의 첫 느낌은 "노트3 휘어놓았구나!" 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휘어진(curved) 디스플레이를 위해 휘어지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것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변수들이 만들어지게 되겠지요. 휘어진 갤럭시 라운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무래도 '이 녀석으로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지? 어떤 차별적인 느낌과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이지?'였습니다.



갤럭시 S4부터 적용된 에어제스쳐를 응용한 정보보기 기능이 커브의 기울임으로 재현됩니다.

이게 끝???

사실, 처음 디스플레이된 상황에서 구경을 할때는 뒷면의 시건 장치 때문에 위의 기울이기 경험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걸 해보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더군요. 그냥 라운드된 모습과 UI로 화면을 몇번 돌리다 가더군요. 별도의 가이드도 없었기 때문에 갤럭시 라운드의 경험은 반도 해보지 못했고 그래서 라운드의 의미에 대해서 '화면이 휘었네. 그래서?...' 정도에서 머무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급하게 전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가이드나 메세지를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이정도 경험에서 끝냈지만, 석연치 않아서 다시 부스를 찾았고 다행히 부스에 있던 삼성 직원분께 문의해서 시건되지 않은 녀석으로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며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에 대한 생각은 별도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갤럭시 라운드의 아쉬운 디스플레이 상황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기어는 이번에도 두꺼운 시건장치를 보조로 달고 나왔더군요. 손으로 잡고 다니는 물건도 아니고 몸에 걸쳐봐야 하는 제품을 경험하는 자리에서 왜곡된 경험을 준비한다는게 아주 많이 아쉬웠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 오히려 잘못된 경험을 가질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더군요.



삼성 부스는 이번에는 98인치 UHD TV를 전면에 내세웠고, 뒤로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부스를 정리해두고 있었습니다. IFA에서 디스플레이의 쌍두마차는 사이즈의 UHD와 65인치 곡면 OLED UHD TV였는데, 사이즈의 UHD가 전면에 나섰더군요.



IFA 2013에서의 경험(?) 때문인 지, 이번 행사에서 곡면(Curved) UHD OLED TV와 관련해서는 55인치만 내놓고 있었습니다. 65인치에 대해서 물어보니 이번에는 전시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곡면 UHD OLED TV에서 LG의 77인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지, 사람들에게는 아직 UHD 98인치의 사이즈 임펙트가 크게 먹힐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었는 지는 추측할 뿐입니다. 


이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NX2000이나 갤럭시 S4 줌 같은 녀석들은 물론, 다양한 가전들도 준비가 되었더군요. 개인적인 경험은 나쁘지 않게 했지만, 다음에 기회되면 따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행사마다 오밀조밀 최선을 다하는 LG, 하지만 KES에서는 아쉬웠다.

행사장 입구 기준으로 가장 안쪽의 우측 구석에 위치했던 LG 부스입니다.

이번에는 나름 공간에 대한 배려가 있어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죠.

KES 2013에서 LG도 관람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녀석들이 꽤나 있기에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FA 2013에서 이어지는 자신감일까요?

LG는 77인치 곡면(curved) OLED UHD TV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삼성과는 내세우는 포인트가 다르지만, 어느 것이 관람객과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65인치를 빼고 평면 UHD TV의 사이즈를 전면에 내보인 것은 비교를 피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모델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인데, 이 분은 지난 행사들에서 좋은 느낌이 남아서;;;



우선은 출시된 지, 두 달이 된 G2로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G2입니다.

저는 이미 행사 사진도 G2로 많이 찍고 있을 정도니 이번 행사장에서의 관심사에서는 빠졌습니다;;;



그래도 OIS를 비롯한 다양한 설명을 함께하는 G2 섹션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더군요.



LG 부스에서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긴 곳은 역시나 G Pad 8.3이 전시된 곳이었습니다. IFA 2013에서 경험을 해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Q Pair(Q페어) 같은 기능을 한번 더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요래저래 손에 쥐어보고 만져봤지만 기기적인 완성도나 퍼포먼스는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이틀전에 넥서스7 2013을 만졌던 경험과 비교도 되지만 디테일한 비교는 둘 다 충분히 경험하기 전에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일단은 G Pad 8.3만이 가진 기능이자 USP(Unique Selling Point)의 하나가 될 Q Pair가 설명된 섹션을 찾아가 시도를 해봤습니다.


0_o ....  !#$!#%!#$#!@$#@$ -ㅅ-;;;

사실, 저는 이거 다시 혼자 해볼려고 왔단 말입니다!!!

Q페어 기능 중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연결'!!! 태블릿에서 스마트폰의 태더링을 콘트롤하는 과정을 다시한번 경험하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디스플레이된 세트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더군요. 블루투스로 페어링 되어 Qpair 아이콘도 제대로 떠 있는 상태이고 G2도 개통되어 안테나도 잘 뜨는데, G Pad에서 인터넷에 연결을 못 시키더군요. 이래저래 설정을 다시하고 시도를 하는데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더군요... 도움을 주러 도우미들이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주위를 두리번해도 찾기 어렵더군요. 마음 상했습니다... 다른 섹션에서 시도를 했다면 모르겠지만, Qpair 섹션에서 제대로 된 경험을 해보지 못하고... 설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 경험하기에는 쉽지 않은 기능임에도 도우미의 배려도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은 철저하게(!) 테스트 해보겠다는 다짐과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섭니다.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곳은 뷰3가 전시된 곳이었습니다.

최근에 경험을 하고 있으면서 독특한 매력에 빠져있는 녀석이기도 하니깐요. 이번 KES에는 전용 악세사리를 경험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그런데 첫 느낌은 위의 사진과 같았습니다. 이미 G2의 퀵 윈도우에서도 자석의 위치등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굳이 저렇게 자석을 눈에 보이게 마감을 했어야 했는지... 투명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알겠지만 실버 케이스에서 투명을 살리기 위해 위와 같은 마감과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서 전용 케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좀 많이 무너지더군요.



실버 케이스의 경우는 그냥 볼때도 안쪽의 디스플레이가 블랙이기 때문에 공간이 떠 보이기도 했지만, 투과율이 생각보다 아쉬워서 실내의 조광에서도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느낌도 있더군요.



위의 사진은 전시용 테이블 아래의 그늘을 반틈 걸치고 찍은 모습입니다. 블랙 케이스는 오히려 실버의 단점들을 색으로 커버를 해주며 좋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지인이 '뷰3 커버는 블랙이 진리'라던 말을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뒷면의 그립감이 아주 미묘하게 달라서 실버가 좋다는 의견을 보이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 손!!!)



뷰3 민트 녀석은 실물이 더 귀엽더군요. 악세사리에 실망하고 민트에 위안받았습니다.



별거 아닐 수 있는 포인트지만, 한 쪽 구석에 있던 악세사리 코너에서 톤(Tone)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도 느낌이 달라졌고, 디자인과 JBL에서 튜닝한 사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녀석이라 은근히 기대하던 녀석이거든요. 가격도 물어봤지만, 정식 출시 시점에서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은 아끼겠습니다. 다만, 기존의 톤+에서 조금 더 올라가긴 했습니다. 이번 LG 부스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녀석이 가장 반가웠고, 기대했던 G Pad와 뷰3에서는 조금 아쉬운 경험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멀리 일산까지 찾아간 것 치고는 만족스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생각되는군요.




볼거리는 많다. 하지만, 어떤 알맹이를 보고 느껴야 하는가?

"루믹스는 거들 뿐!"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기도 했고, 셔터를 받은 곳은 파나소닉의 루믹스 G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여기도 정작 루믹스는 오토바이 위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기는 했습니다.


KES 2013.

44회를 맞는 전통있는 행사이고, 국내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새로운 기기들이나 기술들도 많은 행사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의 기분으로 치기에는 좀 많이 허술한 면들이 많이 보였고, 대표적인 부스들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던 행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며칠에 수억씩 하는 비용을 들이면서 오히려 왜곡된 경험들을 유포하는 행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해보게 되더군요. 보도자료나 뉴스를 만들기 위한 행사인 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관람객들에게도 좀 더 다가서야 할 행사인 지, 스스로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게 되더군요.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라운드의 시건 장치는 개인적으로 정말 최악입니다!)


실제로 경험한 기기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다룰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 많이 남는 KES 2013의 관람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