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꽉찬 여행 정보와 에서이의 조화
어느 날 SNS에서 전혜원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일상이 좋았고 가끔씩 올라오는 가족들의 여행이야기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친분을 더해가다보니 그린데이님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여행 준비부터 SNS를 통해 만났던 중간중간에 숨겨진(?) 에피소드, 그리고 그린데이님의 미소들이 기억해가며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IT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에는 서평단도 잘 진행하지 않고 직접 읽은 책도 다른 블로그에 정리를 하지만, 이 책은 여행 정보는 물론 그린데이님의 따듯한 시선과 가족에 대한 에서이도 함께 어우러진 멋진 책이기에 여행을 좋아하는 특히 아이들과의 여행을 주저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목차만 봐도 여행을 꿈꾸게 한다.
조만간 스페인 여행이 잡혀있기에 얼마전 서점에 들러 여행서들을 둘러봤습니다. 여행 정보만 조각조각 가득한 책들이거나 에세이로 치우친 것들이어서 결국은 2권을 사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은 목차만으로도 다른 여행서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이라는 제목처럼 6개월된 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하는 실제 이야기와 노하우를 정리해두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과의 여행이 아니더라도 여행준비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도 가득하더군요. 눈치빠른 사람은 찾으셨겠지만, 트레블 스토리가 파란색으로 들어가 있어서 그린데이님의 여행 에세이도 맛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나이에 따라 구성된 여행의 기록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의 여행이기 때문에 휴양지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기는 했지만 단순히 휴양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현지를 모험하고 경험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모래놀이를 하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아빠가 서핑하는 모습을 보러 달려갔다는 표지 사진과 책에는 없지만, 네 가족이 옹기종기 미니 스쿠터에 함께 타고 있는 모습이 스쳐가더군요.
단순한 정보의 나열? 실전 경험과 노하우가 담뿍!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을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는 그린데이님이 직접 정보를 취합하고 여행을 준비하며 겪은 경험들과 노하우가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이에게 음식을 씹어주듯 웃고 울었던 경험들을 곱씹어 정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여행을 위해 여권 사진 찍는 노하우에서는 표정만으로도 즐거운 미소가 번지고 깨알같은 팁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여행을 다니기 위한 노하우가 아니라 여행을 즐기는 방법으로 접근한 시선이 곳곳에 보입니다. 스탬프 모으는 아이들의 즐거움에서부터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고 자라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동기유발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섬세하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지만, 여행지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기억하기를 욕심내기보다 여행 자체를 즐기고 잘 기억해내지는 못하더라도 가족과 함께였던 그 곳의 느낌을 남기길 바라는 마음이 책의 구석구석에 담겨있었습니다.
꽉찬 여행정보와 가족과의 여행일지 에세이가 한번에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는 단순히 아이들과의 여행 준비를 위한 여행 정보서도, 에세이에 가까운 여행기록도 아닙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잡아낸 섬세함과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섹션을 나누는 곳에서는 여행지를 찾는 이유와 목적을 호기심 가득하게 채워줍니다.
그리고 여행 정보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깊이를 더해가며 꼼꼼한 정보들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꼭 알아두어야 할 개략적인 정보에서 전체를 조망하고 지역별로 다시한번 돋보기를 들이대며 관광, 맛집, 쇼핑 등의 노하우를 가득가득 남겨두고 있습니다. 숙박, 교통, 음식, 즐길거리를 따로 구분해서 정리해둔 것도 인상적입니다.
또한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한 스케쥴과 일정별 추천 코스도 한눈에 보기 좋고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따라해보거나 자신의 구성에 맞춰 구성하기 좋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행의 정리는 항상 그린데이님의 에세이가 함께합니다. 과하지도 않은 수사로 여행의 느낌을 담백하지만 가보고 싶게 만드는 글 들과 여행에서 느낀 점들을 조곤조곤 풀어내는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일단 캐리어부터 챙겨야할 것 같아집니다.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계속되는 여행
책의 구성만을 이야기 해보기도 벅찰 정도로 꼼꼼하게 많은 준비가 된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입니다. 저의 짧은 서평에서 보여지지 않는 보석같은 노하우들과 깨알같은 정보들, 그리고 가족의 추억과 바램이 정리된 그린데이님의 여행기록은 게을러진 저에게 다시한번 여행을 꿈꾸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여행이 있고 가족이 함께하고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엿보며 건강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저했던 마음에 손을 내밀어 한 걸음 내딛게 해주는 용기를 남겨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에는 충분히 많은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 남겨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과 아직도 계속되는 아이들의 여행도 엿보고 있기에 또다른 책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 글은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서평단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