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이어폰 신제품 선보인 블로거 간담회
지난 11월 25일 남산 자락에 위치한 곳에서 오디오테크니카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블로거 간담회는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라인의 신제품인 ATH-MSR7과 싱글 BA 이어폰인 ATH-CKB 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청음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행사와 스튜디오등 모니터링 중심으로 소문난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가가 내놓은 아웃도어형 헤드폰과 BA를 갖춘 캐주얼 이어폰은 과연 어떤지 다른 제품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40년 전통과 전문성을 가진 오디오테크니카
입구부터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는 오디오테크니카 간담회였고 본격적인 신제품 설명들에 앞서 간략하게 오디오테크니카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62년 턴테이블 축을 만들기 시작해서 가정용 헤드폰을 거쳐 마이크에 걸친 음향기기까지 40년 동안 전문가들에게 더 알려진 모니터링 제품들을 주로 만든 오디오테크니카입니다. 거기다 일본 BCN어워드는 물론 그래미 어워드는 물론 다양한 페스티벌등의 행사에도 음향기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80여개 국가에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명확한 제품군의 오디오테크니카
오디오테크니카는 아무래도 모니터링 영역에서 확실히 이름을 새기고 있기 때문에 제품군의 특징도 확실하게 2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이 레졸루션과 트렌드 라인입니다.
이미 명성을 쌓고있는 아트모니터 ATH-A2000X와 프로페셔널 모니터용인 ATH-M50x에서 이번 신제품인 ATH-MSR7이 등장합니다. 물론, ATH-M50x의 DNA를 이어가면서 주로 스튜디오등에서 사용되던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을 아웃도어용으로 맞춘 것이 ATH-MSR7입니다. 블랙, 건메탈,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레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ATH-MSR7은 외부 디자인에서는 알루미늄 이어캡과 3중 탈착식 케이블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소리를 동시에 잡았고, 45mm 트루모션 오디오 드라이버와 자연스러운 소리의 흐름을 위한 듀얼 레이어 에어 컨트롤 테크놀로지를 적용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ATH-MSR7을 실제로 청음해봤습니다. 청음 시설에서는 별도의 앰프를 연결해두었기에 뽑아버리고 제 아이폰에 연결해서 청음했습니다. 아웃도어이고 하이레졸루션이라도 아웃도어를 표방했으니 앰프는 제외하는게 맞을 듯 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ATH-MSR7의 소리는 자신있게 내놓은 헤드폰답게 모니터링용급 소리해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음역과 음색에 따른 분리가 깨끗하고 전체적인 소리 또한 명료하다는 느낌을 분명히 주었습니다.
다만, 일방적인 음악감상을 위해서라면 베이스의 울림이 조금 약한 감이 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때론 방방 뜨는 그런 기분으로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보다는 아무래도 모니터링용 헤드폰이다보니 요즘 오디션을 준비한다거나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확실하고 명료한 소리를 찾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녀석입니다. 리미티드로 나온 레드는 아무리봐도 샤아 전용 모델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도 합니다.
다음은 하이레졸루션 라인에서 선보이는 이어폰으로 ATH-CHR9LTD가 있습니다. ATH-CKR10의 레드 컬러 한정판으로 하우징 도금을 신경쓴 모델이더군요. 역시나 샤아가 떠오를 뿐입니다.
실제 때깔도 좋고 남자의 색 레드도 예쁜 빨강으로 잘 빠진듯 합니다. 하지만, 제 귀에는 잘 안 어울린다는 단점 때문에 과감하게 눈을 돌렸습니다. 귀가 편하질 않아서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ATH-ESW9LTD입니다. 악기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티크 우드 하우징에 42mm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마지막 하이레졸루션 라인은 ATH-W1000Z입니다. 역시나 티크우드를 사용했고 좀 더 가벼워진 무게를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죠. 가장 마지막에 청음했던 녀석인데, 가격만 보지 않는다면 이 녀석은 가지고 싶은 소리를 내주더군요.
오디오테크니카 트렌드 라인의 대표주자는 BA(Balanced Armature)를 품은 이어폰입니다. BA의 장점을 채용하고 단점을 오디오테크니카의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이어폰으로 BA를 품은 라인은 ATH-CHB입니다. 70과 50으로 나뉘고 70이 상위 모델입니다. ATH-CHB70은 동급대비 대형 BA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이어홀드 부싱과 어쿠스틱 혼등이 적용되었습니다. ATH-CKB50은 새로운 BA 드라이버에 루프 서포트를 적용해서 소리와 착용감을 잡았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CKB70은 출시가 93,500원으로 책정된 녀석입니다. 트렌드한 이어폰으로 적정한 가격선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역시나 제 소스를 이용해서 청음을 해보니 10만원 선에서 들을만한 소리를 만들어줍니다. BA의 울림도 있고 오디오테크니카의 깔끔한 음색도 섞여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은 없이 밸런스도 있습니다. 다만, 소리를 끝까지 올려보니 아주 미세하게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오래 들으시면 귀부터 찢어집니다.
다음은 오디오테크니카 ATH-CKB50입니다. 출시가 49,500원으로 좀 더 보편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BA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만만한거죠. 디자인도 심플하고 개인적으로는 귀에 꽂히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청음해본 느낌은 다른 오디오테크니카 제품들에 비해 캐주얼해서 그런지 소리가 조금 뭉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깨끗한 소리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디오테크니카스럽다기 보다는 소리들이 뭉치고 떠다니는 느낌이 좀 있더군요. 그래도 5마원 선에서의 이어폰들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오디오테크니카의 제품은 아웃도어에 무선, 즉 블루투스 제품들을 소개하는 순서입니다. 오디오테크니카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ATH-W599BT과 목뒤로 거는 형태인 ATH-CKS77XBT, ATH-CKS55XBT를 소개했습니다.
소리라는게 개인의 취향을 많이 따르는 부분이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니터링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수준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용도라면 이 녀석 ATH-CKS77XBT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도 잘 분리되면서 솔리드 베이스 라인이라서 그런지 베이스를 울려주는 맛도 적당합니다. 블루투스라도 음질이 깔끔하고 장르 구분없이 전천후에 어울릴만한 음색을 가졌습니다. ATH-MSR7과 함께 별도로 경험해보고 싶은 녀석이더군요.
ATH-M시리즈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을 가진 ATH-WS99BT입니다. 깔끔하고 탄탄해보이는 디자인에 솔리드 베이스 기반의 블루투스를 가진 녀석입니다. 솔리드 베이스 라인답게 베이스에서 튕겨주는 맛은 좀 있는 녀석입니다. 하지만 탁! 귀를 뚫어주는 맛은 부족했고 동급 대비 음색이 조금 더 깨끗하다는 정도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블루투스 제품이면서 방수가 특징인 소닉스포츠 라인입니다.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 선택의 폭도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블루투스 제품들은 페어링이 다른 소스들에 많이 연결되어 있어 청음이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소스들로 비교를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일단 방수제품으로 운동에 적합하다는 것과 운동하면서도 깨끗한 음질을 잡아내주는 시리즈들이 괜찮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모니터링용에서 캐주얼까지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이어폰 신제품 발표회에서의 느낌을 정리해보자면 모니터링용으로 우세한 오디오테크니카의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엿보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등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음악적 소향과 모니터링 헤드폰,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에게 ATH-MSR7 같은 모델은 상당히 적합해보였고, 의외의 제품라인으로 ATH-CKS77XBT 같은 블루트스 제품은 편리와 보편적인 음악감상을 충족시켜주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