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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 플랫폼 에볼루션, 안드로이드웨어와 안드로이드오토의 가능성은?

붕어IQ 2014. 6.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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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 플랫폼 에볼루션, 안드로이드웨어와 안드로이드오토의 가능성은?


구글 I/O가 끝난 지는 시간이 좀 지났지만, 이제서야 슬슬 숙성시킨 생각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지난 글 <구글 I/O -1- 모바일 모멘텀, 안드로이드 L과 안드로이드 원의 의미> 에서 구글I/O의 전체적인 느낌과 1부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모멘텀 섹션을 정리해봤습니다. 안드로이드 L과 안드로이드 원(ONE)으로 요약되는 1부 섹션에서는 스마트폰의 OS중 큰 한 축을 이루는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에 대한 비전을 보고 새로운 가능성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2부에 해당하는 플랫폼 에볼루션을 다루어보며 구글이 어떻게 플랫폼간의 연동을 구성하고 통합해가려 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전체를 한번 요약해보자면 "본격적으로 펼쳐놓기는 했는데 어떻게 수습해 나갈 것인가?" 정도의 느낌으로 남더군요.




플랫폼 에볼루션, 많은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아직은 시작점


구글은 플랫폼 에볼루션을 설명하면서 위의 4가지 개념을 먼저 내세웠습니다. 플랫폼간을 연결하며 공통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고 경험의 통합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4가지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나머지는 플랫폼에 적용만하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하는 맥락 인식(Contextually Aware)는 구글 나우로 표방되는 것으로 위치나 시간등에 따라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알려주는 기술입니다.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개인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맥락에 의한 데이터는 정교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음성 인식 기술로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TV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명령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역시나 점차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어도 꽤나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적인 특징을 감안하면 좀 더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연결성으로 플랫폼간 데이터나 사용성을 끊김없이 이어주는 개념입니다. 스마트폰의 알림을 크롬북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등의 예가 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두고 플랫폼을 확장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나 사람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는 적절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구글이 플랫폼 에볼루션으로 내세운 4가지 개념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이미 애플에서 WWDC 2014에서 선보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먼저가 중요한게 아니라 모바일을 중심으로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기업이 결국은 유사한 형태로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솔루션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플랫폼간 연결성을 이어가면서 사용자들의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성인 것이죠. 이러한 관점을 먼저 생각해두고 이어지는 각 플랫폼을 바라보면 구글의 의도가 좀 더 잘 정리됩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새로운 플랫폼은 역시나 손목시계인 안드로이드웨어(Android Wear)입니다. 모토롤라의 모토360, LG의 G워치, 삼성의 기어 라이브 3가지 모델로 선보이게 될 플랫폼입니다. 모토360의 원형 UI와 함께 LG와 삼성의 네모 UI까지 많은 준비를 갖추고 등장하는 플랫폼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구글에서는 직접 안드로이드웨어의 버전과 기능 관리를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가벼운 추가 기능 정도로 관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성만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웨어러블의 접근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념중에서 맥락 인식과 가장 가까운 플랫폼으로 구글 나우를 시계라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게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심리스의 연결성과 음성 인식등을 함께 응요하면 위와 같은 예가 만들어집니다. 음성으로 노트를 남기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저장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극닥적으로 함축한 예이지만 구글의 플랫폼 확장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좋을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본격적으로 보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그에 들어가는 OS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는 크겠지만, 과연 구글이 제안하는 구글나우를 중심으로한 활용성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다음으로 선보인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입니다. 말 그대로 차량에 안드로이드를 심어놓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재는 네비게이션과 음악에 대한 부분까지는 어느정도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통화나 다른 기능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바라보고 있으면 음성으로 활성화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재의 네비에서 지원하는 기능과의 차이점이 크지 않습니다.


구글맵을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굳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택해야할 이유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거기다 스마트폰에서도 보안이라는 부분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의 제어와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썩 내키지 않는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플랫폼을 선보이는 수준이고 서브의 의미로 폰의 확장된 기능을 수행하는 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을 듯 하고 구글의 플랫폼 확장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잡기 위한 포석의 의미가 큽니다.



다음으로 구글에서 선보이는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티비(Android TV)입니다.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은 아니고 좀 더 UI나 활용성을 다듬어서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거실이나 안방등 집에서 비중이 큰 티비이기 때문에 관심이 클 수밖에는 없습니다. 애플도 그렇고 아무래도 자동차와 함께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플랫폼의 중요도를 높게 생각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UI와 안드로이드 플랫폼과의 확장성을 강화한 것이 이번 안드로이드 티비의 중점 발전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티비라는 기본 플랫폼의 활용성을 좀 더 개선한 형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넥플릭스등의 쟁쟁한 PP(Program Provider)가 있기는 하지만 스트리밍이나 부가적인 활용을 중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역시나 현재의 티비들을 대체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플랫폼 전쟁을 준비하는 차원으로 접근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크롬캐스트가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는 내용과 정제된 기능으로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글의 다음 플랫폼은 크롬북입니다. 크롬을 중심으로 다른 어플보다는 구글의 서비스들을 웹서비스의 형태로 주로 활용하는 저가형 노트북의 형태입니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OS의 어플들을 사용하거나 연결성을 증대하는 모습으로 확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시간 알림 연동이나 어플들의 연동성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크롬북은 이번 구글I/O에서 가장 가능성을 보여준 플랫폼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제한적인 사용성에서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연동성까지 갖추게 되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저가형 노트북으로 교육용 등이나 제한적인 활용의 모습을 보여서 아쉬움이 있엇지만, 이번에 보여준 발전은 제대로된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랫폼 에볼루션, 펼쳐놓은 날개를 어떻게 펄럭일까?


다양한 플랫폼을 모두 보여준 구글입니다. 아직 부족해보이는 플랫폼도 있지만 크롬캐스트와 크롬북의 경우를 보면 일단 플랫폼에 런칭을 하고 개선된 활용을 확장하는 구글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구글I/O에서 구글이 보여준 플랫폼 에볼루션의 가장 큰 의미는 4가지에서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결합해서 생각해보면 구글은 다양한 플랫폼을 런칭해두고 가능성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기에 놓칠 수 있는 파편화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4가지 기본 룰을 정해두고 사용경험(UX)에서의 통일을 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별도로 이미 소식들이 전해졌던 플랫폼이지만, 이렇게 한번에 다시 정리를 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점으로 정리를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구글은 일단 펼쳐두었던 여러가지 수들에 대해서 뿌리를 다시한번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펼쳐둔 날개를 어떻게 펄럭이며 방향성을 잡아갈 지, 밸런스 있는 날개짓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게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관련글]
구글 I/O <1> 모바일 모멘텀, 안드로이드 L과 안드로이드 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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