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개봉기, 맥북에어를 대신할 중급형 MGX82KH/A
맥북프로 레티나(맥프레) 13인치를 구입했습니다. 이미 맥북에어 2011 mid를 사용중이었고 집에서 작업하는 분량이 많고 여행이나 아주 가끔 필요한 외부작업용 서브 머신이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주로 블로깅을 위한 웹작업이나 간단한 사진작업과 보정이었기 때문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다만, 1366x768의 해상도가 세로 스크롤이 있는 작업에서 조금 불편한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맥프레 13인치를 지를 명분이 많이 없기도 했습니다만 12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대의명분(?)을 활용해서 질러버렸습니다. 이미 지른 맥프레 13인치 개봉기를 굳이 정리하지말까 하다가 구매과정도 나름 재미있었기 때문에 일기처럼 조금 편하게 정리를 해두고 싶어서 글을 시작합니다.
내 물건이 아닌가? 반전의 즐거움이 있는 구매기
사실, 맥프레 13인치는 신형이 발표되던 때부터 눈여겨보던 놈이었고, MGX82KH/A 중급형으로 마음을 정하고 위시리스트에 짱박아 두던 놈이었습니다. 12월을 맞아 급격하게 그분이 내려왔고 위시리스트의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가 눈에 이따시만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지라 몇 번을 망설이고 서브라 사용성이 떨어져, 맥북에어로도 충분하잖아, 라고 생각하며 그 분을 돌려보냈지만 계속해서 맥프레의 사양을 확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8기가면 아주 충분하고 256GB면 서브로 충분해, 부족하면 젯드라이브나 외장 하나 넣어주면 되지 라면서 말이죠. 스스로 이유를 만드는걸 확인하고 그냥 냅다 질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맥북에어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오픈마켓에서 화요일에 지른 물건이 목요일 배송확인을 해보니 배송취소가 걸려있었습니다. 맥프레 13인치 개봉기를 아주 늦게 쓸 뻔 하기도 했고, 이렇게 뭔가가 꼬이면 내물건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정을 덜 붙이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이유인즉슨 오픈마켓에서 결재한 카드가 한도가 걸려 승인취소가 발생했지만, 저는 들뜬 마음에 주문완료만 보고 닫아버린 것이죠. 배송완료로 제 손에 있어야할 맥프레 13인치가 출발도 못한 소식에 오픈마켓과 카드사를 확인해봤습니다. 오픈마켓에서는 단순히 구매확인을 안한 제 잘못만을 이야기 하더군요. 결재관련은 카드사와 이야기하라면서요.
카드사에 접속해보니 잔고는 충분합니다.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니 그 날 지난 달 은행결재가 늦어져 결재 순간에 한도부족이 뜬 것이라더군요. 살다보니 이런 타이밍도 있더군요. 평소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분실을 대비해 한도를 낮게 잡아두는데 크지도 않는 액수 때문에 이틀이 날아갔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커지더군요. 카드사의 한도도 높여두고 확인까지 했으니 다시 재결재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처음 진행한 오픈 마켓으로 다시 갔습니다. 가격 얼마 차이보다 구매 후기가 상당히 좋고 전화로 문의했을 때 친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결재를 마치고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의 사정을 웃으며 이야기하고 주문 확인과 배송기간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정말 안타까운 목소리. 고객님 화요일 주문이 되었으면 오늘 받으시는게 맞는데, 어제부터 수능 끝나서 그런지 주문이 폭주해서 물량이 없습니다. 순차 배송으로 하면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에 발송이 가능할 듯 합니다. 정말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좋아서 믿고 사기로 한 업체이고 오히려 순차배송으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킨다며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웃으며 어쩔 수 없다고 저만 좋자고 생때 쓸 수 없으니 기다리겠다고 배송시 문자로 알림이라도 부탁한다고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마친게 목요일 늦은 오후였습니다.
토요일 오전, XX택배에서 문자가 한 통 들어오더군요. 배송될 게 없는데? 라는 마음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작은 박스라 하더군요. 행여나 설레였던 마음 내려놓고 잊을만하니 똑같은 곳에서 다시 문자가 오더군요. 번거롭게 죄송합니다. 사이즈랑 발송처가 어떻게 되나요? 경기도 XX에서 보냈구요. 이건 사이즈가 좀 있네요. 응? 설마? 약속이 있어 외부에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레여서 빨리 집으로 발길을 돌기게 되더군요. 설마설마... 하는 마음에 택배를 확인하니 3년만에 다시보는 누런색 박스포장이 보였습니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그렇게 반전의 반가움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직 카드값은 날아오지 않았죠.
일기처럼 쓰다보니 가격을 이야기 안했는데, 보통 리뷰에서 가격은 생략을 하지만 궁금해 하실까봐 어바웃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애플 공홈에서는 184만원 찍힌 맥프레 중급 8GB RAM, SSD 256GB의 MGX82KH/A 모델이고 오픈마켓에서 150만원 중반대로 구입했습니다. 애먹이던 카드로 3개월만 무이자 끊어주고 굵고 짧게 내것으로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할 예정입니다.
3년만에 보는 포장 방식은 맥북에어 11인치 때랑 똑같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맥북에어 11인치에 비해서 조금 더 작아진 박스였지만, 탄탄하고 정갈한 느낌이 역시나 좋습니다. 이렇게 곡절을 겪으며 정 떨어질 뻔한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는 결국 반전의 즐거움으로 제 손에 들어왔고 애칭을 붙여주고 정붙여갈 예정입니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개봉기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를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속이 꽉찬 실한 사과가 눈에 보이는군요. 평소엔 제가 보지 못하고 남들이나 불 들어온걸 확인하지만 말이죠. 맥북에어에 비해 패키지 사이즈가 줄었지만, 꽉찬 느낌이 있어서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중급모델 MGX82JH/A은 본체, 충전용 어댑터, 어댑터 케이블, 시작 설명서와 워런티, 그리고 사과 스티커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비닐도 뜯어줄 겸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의 뒷판을 확인해주고 바로 비닐 따위 걷어내 줍니다. 키스킨, 보호필림, 키스킨 이런건 왠지 평소의 느낌을 죽이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맥북에어도 3년 사용하면서 어댑터의 케이블걸이 한쪽만 부서지고 큰 기스나 파손없이 잘 사용했기 때문에 자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의 좌측면 구성을 살펴봅니다. 이미 홈페이지에서 외울 정도로 봐둔 모습이지만 내것의 모습은 또다른 느낌이니 말이죠. 좌측에서부터 충전단자, 썬더볼트 2개, USB 3.0, 이어폰잭, 듀얼 마이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폰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맥북에어에서도 종종 스피커 잡아먹는 증상이 있었는데,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에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질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맥북에어의 가벼움에 작은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확장성이었고, 별것 아니지만 SD카드 슬롯이 부러웠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고 SD카드를 활용해야 하는데, 가방에 항상 리더기를 가지고 다녀야했었거든요.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에서는 SD카드 슬롯을 지원하니 좀 더 심플하게 작업할 수도 있고, 젯드라이브 등의 확장성도 고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맥세이프2를 이용하면서는 아무래도 더 자주 사용하게 될 USB포트도 보입니다. 서브로 쓸 녀석이기는 하지만, 종종 모니터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HDMI를 기본 지원하기 때문에 맥북에어때 사놓은 젠더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DVI만 필요한 경우 썬더볼트로 활용은 하겠지만요.
제가 고르고 고른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이지만, 판매점의 말로도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맥북에어 13인치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무게에 2560x1600 해상도의 레티나 모니터를 갖추고 빵빵한 퍼포먼스와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맥북에어라면 4GB 램도 부족하지 않겠지만, 좀 더 쾌적한 8GB 램과 가성비를 따진 256GB SSD는 다양한 활용에 대한 가성비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그리고 다른 노트북이라도 좀 써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귀결될 사양인 것이죠. 다만, 유사한 사양의 윈도우 머신들에 비해서는 가격선이 높다는건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개인의 사용성과 취향에 따라 15인치를 선호하시기도 하지만,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를 메인 대용으로 활용해도 모니터 아웃해서 충분한 활용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니터에 붙어 있었다면 좀 더 감동이었겠지만 그래도 미농지로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모니터는 잘 보호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라이트가 인상적인 키보드를 살펴봅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에 민감한 편인데 평소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면 이 녀석을 선호합니다. 절대적으로 개인취향이겠지만 애플 키보드의 키감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하니 말이죠. 다른 노트북들은 키보드에서 꽤나 애를 먹는 편이라서요. 불 들어오는 것은 확인만하고 꺼둡니다. 쓸데없이 민감해서 눈 아파요.
넓고 편리한 매직패드 입니다. 맥북에어에 비해서는 조금 더 무거운 작업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그래도 서브 노트북으로 간편한 휴대를 생각하면 왠만한 작업에서는 마우스 없이 작업이 가능합니다. 제스쳐까지 하나씩 익혀두면 데스트탑에도 붙여두고 싶어지는 녀석이죠. 윈도우 노트북 가지고 다닐 때는 마우스 거의 챙기는 편이었는데, 맥북에어부터 마우스를 줄이게 된 요인이기도 합니다. 만약, 마우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로지텍 블루투스 마우스 M557 후기, 맥북에어에서도 뛰어난 활용성> 맥북에어에서도 요긴한게 활용했던 로지텍 블루투스 마우스 M557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애칭은 무엇으로?
얼마전에 데탑에 요세미티를 클린 설치하면서 세팅을 다시해봐서 그런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녀석을 세팅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앞으로 사용하면서 디테일하게 채워가겠지만, 일단의 세팅을 끝내고 가방 속에 고이 넣어두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는 데탑환경이 잘 꾸려져 있어서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가 등장할 타이밍이 적습니다. 가방에 필요한 세팅을 마치고 언제든지 가방만 메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두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은근히 두근두근해서 자세도 안 좋아지는 침대 위에서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녀석을 꺼내서 괜히 페북질도 하고 카톡도 하고 그래보는군요.
일단 딱 떠오르는 이름이 없어서 아직 애칭을 붙여주지는 못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이 프레디였습니다. 맥프레에서 연상해서 입에 붙은 녀석이 튀어나온 것인데, 뱉어놓고 생각해보니... 그래서 지인들께 아이디어 공모 같지 않은 공모를 펼쳤습니다. 밥풀에, 맥붕 등이 입에 걸리고 느낌이 좋더군요. 네, 제 취향이 좀 그렇습니다. 좀 더 고민해보겠지만 왠지 밥풀(에)로 결정할 듯 하기도 하군요. 추천할만한 애칭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아마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나 장기로 해외에 가거나 할 때 큰 힘이 되어줄 녀석이니 앞으로 몇 년은 함께 뒹굴며 좋은 추억을 쌓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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