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작은 변화가 큰 울림이 되어가는 과정

메모 습관의 힘, 작은 변화가 큰 울림이 되어가는 과정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습관적으로 보낸 곳과 품목을 살피는데 익숙한 책 제목이 보인다. 메모 습관의 힘, 신정철 지음. 부끄러웠다. 이런저런 핑계로 주문하지도 못했는데 먼저 챙겨주셨다. 그렇게 나는 메모 습관의 힘을 만났고 한동안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그냥 쇼파나 침대에서 읽지 않고 좀 더 집중할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이 글을 쓰면서 선수들의 노하우를 다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별 것 아닌듯 쉽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제로 몇 년에 걸려 체득한 것들을 잘 정리해두셨다.


메모 습관의 힘, 작은 변화가 큰 울림이 되어가는 과정




에필로그

메모 습관의 힘을 쓴 신정철님은 사실 나에게는 형님이다. 책에서도 나오는 LG 커뮤니케이터의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닮은 부분, 즉 동시성이 꽤나 많았다. 같은 스윙댄스 동호회의 선배이기도 하셨고 심리학을 좋아하고 블로그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셨다. 그래서 친해질 수 있었고 지금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거의 매일 서로 소통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메모 습관의 힘을 읽으면서 낯설지가 않았다. 형의 블로그를 통해 미리 읽었던 내용 페이스북을 통해 봤던 둥이와 민이의 사진들도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 습관의 힘은 또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수년을 거쳐 체득했던 비법들과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책에서 글을 읽으며 메모하고 메모하며 ?를 띄우라고 한다. 나는 책을 덮고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라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




실용적인 방법들과 실행법이 단계별로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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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습관의 힘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메모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티핑 포인트를 맞은 정철 형님의 사례를 시작으로 삶의 변화, 그 경험을 이야기한다. 점층적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확장된 활용법을 사례를 들어 풀어내준다.


책을 다 읽고 다시한번 이 목차를 들여보자. 또다른 내용이 정리될 것이다.




1부 - 일과 삶이 달라지는 메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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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정철 형님이 메모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2년 간의 메모를 통해 얻게된 것들을 정리해놨다. 그 사이사이 메모가 가지는 힘과 메모를 하면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평, 세미나, 팟캐스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떻게 메모를 했고 어떻게 활용했고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읽다보면 슬슬 메모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 단순히 적어내는 것, 귀찮게 생각되던 행동이 시간을 거치면서 큰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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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문장은 "이 모든 변화는 서서히 일어났다"이다. 사실 당장 하루 이틀 메모를 한다고 큰 효과는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과정과 시간은 훨씬 크다. 형님과 알고 지내는 동안 페이스북이나 메신저, 만남에서 이야기를 통해 문구류에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깊어지는 과정을 봐와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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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메모를 단순히 메모로 남기지 않고 항상 블로그로라도 기록하라고 당부한다. 정말 와닿는다. 단순히 조각난 정보가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흐름이 있는 덩어리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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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나 정리가 쉽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 정철형님의 방식을 따라해보길 권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까지 시간은 걸린다. 나는 책에서 메모하는 방법 중 읽는 곳에 바로 메모하는 스타일이다. 학생일 때 교과서에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회의자료에 노트했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볼 건데 알아보기만 하면 된다. 내용의 흐름이나 ?를 달고 질문등을 남겨둔다. 정철형님과 닮아있구나.




2부 - 창의는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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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부의 챕터 제목을 보면서 조금은 쌩뚱맞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메모와 메모의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창의,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라니 말이다. 하지만 최근 트렌디한 키워드이고 사람들에게 목적에 대한 흥미를 줄 수 있다고는 생각했다. 2부의 주된 내용은 메모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의 조합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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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형님은 창의를 위해 메모를 하고 그 방법론은 어떠한 것이든 좋다고 이야기한다. 연장과 방법을 세팅하고 꾸미기보다 빠르게 그걸 활용하는게 좋다. 아날로그가 되었던 디지털이 되었건 큰 상관이 없다. 자신이 편한 방식 지치지 않고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면 좋다. 메모 습관의 힘에서 설명하는 방법들은 참 합리적이다. 역시나 메모하는 습관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나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다면 그대로 따라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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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으면서는 엄청난 다독가이자 격투기 매니아인 베프가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가 20대 초반에 나누었던 대화가 스쳐갔다.


"니는 니를 믿나? 니 기억을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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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필사하는 방법으로 아날로그 방식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책을 다시 넘겨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시한 부분을 다시 옮겨 메모하며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 맞다. 이북과 이북리더를 이용하면 필사는 조금 편리해진다. 다만 편리하다는 장점과 함께 종이책을 넘기며 스치며 우연히 찾게되는 새로움은 줄어든다. 둘 다 해보며 스스로 장단점을 찾아보는게 좋다.




3부 - 메모하고, 글 쓰고, 공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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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통해 얻게된 변화들로 흥미를 모으고 창의와 함께 메모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3부에서는 이 글들에 또한번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메모하고 정리해서 블로그에 남기고 SNS를 통해 공유하라. 다양한 방법과 경험을 통해 익힌 것들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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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내용들을 적어놨을 수도 있다. 특히나 블로그나 SNS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는 상세한 케이스까지 정리가 되어있어 공감하기 좋다. 나도 누군가에게 두서없이 전해주던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놨다. 나는 이미 비슷한 과정을 겪어봤고 그렇게 활용하거나 다른 활용법을 모색하기도 하는 입장이다. 그래도 메모 습관의 힘에 정리된 방법들은 답습하기를 권한다. 정석적인 방법들과 쌓여야 보이는 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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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간만에 태그까지 붙여가며 책을 읽으니 힘이 든다. 사실 메모 습관의 힘을 활용서쯤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라면 여기까지 집중해서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한번 정리를 해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4부 - 메모 습관은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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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습관의 힘 4부는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메모와 관련이 적을 수도 있고 실용적인 방법론은 적게 언급된다. 하지만 메모를 위한 생활 태도, 심리학으로 접근한 이유,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바꿔가는 과정을 쉬운 예들로 풀어내준다. 한 숨 돌렸다면 읽어두자. 사실 이래저래 메모 좀 해본 사람이라면 4부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에 공감하고 백미로 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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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처음에는 엄청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키보드를 때려내는 것보다 효율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메모하는 방법이 아니라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메모에 시간을 투자하고 습관화 하는게 좋다. 그 이유와 방법을 조곤조곤 풀어내준다.

나도 학교에 도착했을 때, 회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플래너를 꺼내고 그 날의 할 일을 정리하고 전 날 진행되던 일을 확인하고 남은 주간에 처리해야할 일 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오래 걸리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10분, 5분으로 줄어든다. 물론 전날 최근 전에 책상을 정리해두고 플래너만 딱 꺼내놓게 해두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30분을 5분으로 줄이고 25분에 다른 메모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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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와 습관, 삶의 변화를 루프로 설명하며 마무리가 된다. 1부에서 나온 이 모든 변화는 서서히 나타났다와 함께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볼려고 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똑같은 행동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이야기해준다. 얼마전 읽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 "사는 만큼 쓴다". 메모도 글쓰기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대하고 어떤 관찰과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돌고돌아 나에게 돌아온다.




에필로그

어릴 때부터 큰 형이 책과 메모를 좋아했다. 자연스레 중학생부터 다이어리라 불리는 플래너를 손에 들고 다녔고 군대와 회사에서는 2개씩 사용했다. 주위에 친구들도 메모광들이 종종 있어 그들의 노트를 빌려보거나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지금은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필요한 메모가 오히려 줄어가고 있다.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어 생략되기도 하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과거의 노트들을 뒤적거려보면 메모 습관의 힘에서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생략되고 있는 부분이라지만 반성하게 된다.

올 해 초 이사를 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다시 아날로그 메모를 시작했다. 한 해를 지나며 두 권의 노트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시간을 더 쓰고 품을 더 쓰지만 마음은 더 차분해진다. IT와 편리에 젖어 잠시 점어두었던 나와의 대화가 다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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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에필로그에 이요훈 형님의 이름과 나란히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고 여전히 큰 도움을 받는 형님과 함께 이름이 있다는 것이 살짝 부끄럽다. 다음 술자리 안주는 너로 정했다. 그리고 평소에 정철 형님께서 질문하면 두서없이 설명해 드렸던게 오히려 마음에 걸리기도 한다. 두 분 형님께는 항상 감사한다. 그러고보니 두 분 다 스윙댄스 동호회 선배와 동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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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로 사용하는 미니엽서에 짧은 후기와 생각을 메모해두며 메모 습관의 힘의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머리와 입에서 멤돌던 생각들을 한번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정철 형님 만나면 사인도 받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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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책을 편하게 리뷰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