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SBH80 가성비 좋은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
방정리를 하다가 미개봉 상태의 소니 SBH80이 나왔습니다. 아마 작년(2015년) 이맘쯤 선물 받은 제품이고 출시는 2014년에 된 제품입니다. 사실 소니의 H.ear 소식을 보다가 생각이 스쳐가서 꺼냈다는게 맞습니다.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이지만 디자인도 소니스럽고 음질도 소니스럽더군요. 출시된 지 2년이 되었지만 괜찮은 성능과 음질을 보여주더군요. 가성비 괜찮아서 리뷰로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독특한 넥밴드 디자인과 소니스러운 마감
SBH80의 박스는 보라색으로 처리 되어서 고급지다는 느낌과 함께 당시 보라색 엑스페리아로 심쿵하게 하던 소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줍니다. apt-X 코덱, HD보이스, 다중 페어링 등이 특징으로 보여지는군요. 있어야할 기본은 잘 갖추고 있습니다.
SBH80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목 뒷쪽에 배터리와 전원이 되는 파트가 있고 양쪽으로 콘트롤 파트와 이어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24.7g 정도이고 실제로 착용했을 때도 상당히 가볍게 느껴집니다.
구성품은 여분의 이어탭 두 세트, 충전용 케이블,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케이블을 편하게 이용해도 되니 충전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됩니다.
본체 부분은 125mAh의 배터리와 페어링도 함께 관리하는 전원버튼, 고무마개로 잘 막힌 충전용 단자가 들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로고는 NFC입니다. 소니는 고집스럽게 NFC를 포함시키고 편의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죠. SBH80는 650시간 대기, 6시간 음악재생이 가능합니다.
착용했을 때 우측, 오른손으로 조작이 되는 조절부입니다. 우측은 주로 볼륨과 전화와 관련된 조작을 담당합니다. 양쪽에 마이크가 있지만 마이크나 버튼, 마감의 디자인이 꽤 고급지게 처리 되었습니다.
착용시 왼쪽에 위치하는 조작부입니다. 플레이, 일시정지, 넘기기 등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마이크가 포함되어 듀얼로 집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이어 커널의 이어폰 유닛입니다.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을 좀 해보니 몇몇 오픈마켓 판매자는 BA로고를 사용하기도 하던데 DD입니다. 작고 깔끔합니다. 오른쪽은 빨간색으로 구분해주는 센스도 발휘해주더군요.
선물 받을 때 제누스의 파우치를 함께 선물 받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사용하지는 않을 듯 하군요. 넣고 빼고 블루투스의 장점이 상쇄되는 기분이라 그냥 막 굴리기로 결정합니다.
SBH80의 디자인과 구성을 살펴보면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의 필요한 부분들을 미니멀리즘으로 풀어낸 듯한 느낌입니다. 착용감은 좋지만 귀에 걸어놓지 않은 상태에서는 뒤로 넘어가 흘러버릴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가볍습니다. 그리고 최근 넥밴드 제품들처럼 선이 말려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생활방수까지는 된다고 전해지는데 소니 공식 페이지에서 언급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독특하면서 깔끔하고 착용감도 가벼워서 디자인은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SBH80 음질은?
사실 저는 블루투스보다 유선을 좋아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직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SBH80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보여주었지만 블루투스에 마이크 기능도 넣은 헤드셋이라는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소니 제품이니 일단 베이스부터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냥 제 마음대로 베이스를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베이스는 힘좋게 쳐주는 맛이 있었습니다. 울림도 적당하게 맞춰둬서 잔음이 길게 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베이스가 살짝 강조되는 느낌이 있어서 보컬 라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묻히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조금 하이톤이나 날카로운 보컬과 악기 소리는 살짝 눌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좀 더 날카로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거슬리지 않을 정도인데 통화를 위해 트레비스를 좀 높인 듯한 느낌입니다.
베이스가 둥둥 확연히 강조되지 않는 음원들은 꽤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베이스가 강조되고 살짝 덮인다는 느낌으로 정리가 되는군요.
마무리는 리시버 테스트용으로 항상 등장하는 디제이디오씨의 풍류 앨범입니다. 역시나 보컬 라인이 조금 묻히기는 하지만 뽕삘 가득하기도 하면서 튕겨주는 느낌은 살아나더군요.
블루투스이고 넥밴드의 편리를 생각해보면 소니 SBH80는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완전한 음감용으로 접근해본다면 조금 아쉬운 음질이 느껴지지만 일상적인 활용에서는 꽤 밸런스를 갖춘 녀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특히 넥밴드 제품에서 9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디자인과 착용감, 생활방수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간만에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이걸 왜 1년 넘게 묵혔었는지는 저의 귀챠니즘에게 책임을 물어야겠습니다. 그래서 봄맞이겸 선수 교대식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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