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통신 3사, LTE를 외치는 이유 알고보니!!!

붕어IQ 2012. 12. 1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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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은 XX의 우수고객님으로 이번에 XX가 진행하는 최신 LTE 단말기를 무료로 보상해드리는...."

올해 유난히 많이 받았던 전화로 기억됩니다. 

최신 휴대폰인 삼성의 모제품으로 유도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삼성제품의 프로모션인가???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다시한번만 생각해보면 통신사들의 LTE 고객 유치를 위한 행동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4G라 불리기 시작한 'LTE'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전화는 더욱 늘었고 티비건 어디건 엄청난 광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자신들의 LTE는 빠르다... 다르다... 등등...

몇년전 스마트폰이 붐을 이루던 시기보다 더 명렬한 기세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화가 올 때마다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만...)


통신3사 "LTE, 황금알 낳는 거위" - 아이뉴스24

오늘은 간만에 속시원한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국내통신사들이 LTE를 왜 그렇게 목숨걸며 밀고 있는지 한번에 이해를 시켜주는군요.

그리고 이 기사의 이면에 숨어있는 몇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최신폰과 광고로 '눈가리고 아웅'??

- LTE 가입자들의 평균 요금이 3G 스마트폰 가입자보다 20%이상 높다.

- 3G와 LTE의 54요금제의 서비스 구성이 미묘하게 달라 62요금제로의 유입이 크다.

- 데이터 무제한 고객을 줄이고, 업셀링 효과를 본다.

- LTE를 이용하는 고객의 70% 가량이 62요금제를 쓴다.

- 요금할인도 62요금제부터 실효성이 있고, 3G보다 못한 수준이다.

- 6개월동안 4조 3천억원의 마케팅비용중 대부분은 '유통망'의 번호이동을 위해 쓰여졌다.

- LTE의 통신망 구축은 3G 기지국에 모듈만 추가해도 손쉽게 기지국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비가 적다.

- 3G보다 요금할인률이 줄어서 가입자로부터 평균 1만원 이상의 수익이 향상되었다.


우선, 뉴스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깨알같은 분석으로 '마케팅'과 최신이라는 허상에 가려진 LTE의 실체를 조금은 벗겨주는군요.

이제 시도때도 없이 전화로 사람을 괴롭히며, 불쾌한 경험을 남겨주던 이유가 속시원히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남는게 많으니 목숨걸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지만, 통신사들이 이렇게까지 장난(?)을 하고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2012년을 돌아보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3G폰을 쓰면서 그 전보다 못한 서비스 인프라를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도 3G망 개선이나 지하철등에서의 Wifi 확충에 대한 뉴스는 없고 'LTE전국망'이니 하던 광고들을 생각하면 씁쓸할 따름입니다.

3G의 이용자들은 차츰 늘었고, 인프라의 확대는 못 따라가니 오히려 '빠르다', '쾌적하다'로 꼬셔서 LTE로 넘겨버리는 것이죠. 

결국은 '트렌드'를 조장하여 새로운 판에서 수익구조를 변형하여 '고객님'들의 주머니를 좀 더 지능적으로 빼먹은 것 뿐일 따름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이렇게 통신사들이 LTE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제 알게 되었고,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알게모르게 20%정도 늘어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것만이 소비자들이 겪게되는 피해의 끝일까요?

몇가지 관점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기로 합니다.



3G와 Wifi망의 부실과 의도적인 회피

LTE의 기간망을 늘여간다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걱정되었던 것이며,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확대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전문가는 "3G WCDMA와 LTE의 기술방식이 상당부분 유사해 기존 3G 기지국에 LTE 신호 모듈만 끼워넣는 방식으로 비교적 손쉽게 기지국을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비 절감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중에의 일부를 보면서 '혹시 3G망을 교체해서 LTE로 바꿔 사용하는 것은 아냐?'라는 생각까지 들게 해버리는군요.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교체를 통해 3G망을 LTE로 사용하고 있다면??? 이건 정말 설마겠죠???

Wifi의 경우는 좀 더 상태가 심해지고 있죠. 이미 집을 나서면 통신사 wifi가 잡힐까봐 오히려 3G로 변환하여 사용하고 있는 정도니깐요...


이렇게 3G나 통신사의 wifi망에 대한 불만이 쌓여도 통신사에서는 나몰라라 LTE광고만 줄창 나옵니다.

이미 잡아놓은 물고기 약정기간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대충 어르고 달래면 되는 것이죠. 

거기다 신규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된 경우는 LTE로 넘겨버리면 되는 것이니 3G의 확대를 억제하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뉴스에서는 나오는 4조가 넘는 '마케팅' 비용중 '유통망'의 번호이동을 위해 쓰여졌다는 부분을 보면서 길거리에 나붙어있던 '최신 LTE폰'과 관련된 문구들이 스쳐지나가는군요.

아이폰이 들어오던 시기에도 오프라인에서 주구장창 국내제품을 추천하던 이유가 판매 지원금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번에도 LTE폰들에 얼마나 많은 마진이 남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통신사들의 LTE를 사랑하는 마음은 의외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넥서스4.

다들 아시겠지만, LG에서 만들고 있으면서도 국내에는 언제 들어오나? 싶을 정도로 소식이 없습니다.

한국은 이미 구글플레이에서 디바이스의 판매를 하고 있지 않으니 넥서스7처럼 리셀러나 통신사에서 나서줘야 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이유를 놓고보면 통신사에서는 넥서스4는 '악마(evil)'의 제품이 되어버립니다.

컨슈머 리포트에서도 가장 좋은 제품으로 꼽힌 옵티머스G의 성능에 깡패같은 가성비를 가져서 기계에서 이윤도 별로 없지만, 차이는 3G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황금알' 영역인 LTE의 가입자들을 빼앗아 먹는 천적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여기저기 루머만 무성하고 간만보고 있지... 아직 제대로 속시원한 출시 소식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LTE의 확장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아이폰5의 출시가 늦어진 것도 LTE와 관련된 부분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많은 고객을 LTE로 넘겨야하고,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에서 고객들을 묶어둬야하기 때문에 '위약금3'가 정립되고서야 예판이 시작되었지요. 그 사이에 LTE주파수니 어쩌니... 라고 말들을 하지만, 이미 애플에서 2차 발매 국가로 지정했을 때, 기술적인 문제는 끝나 있지 않았을까요? LTE 쓰지도 못하는 나라에 애플이 출시해줄리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언락된 아이폰5의 출시도 기가막히게 통신사의 예약판매가 일정 수치를 넘겼다는 소식이 들릴 타이밍에 시작됩니다.

아이폰5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이 LTE로 넘어가고 난 다음에 3G의 선택권이 주어진 것이죠.

이것은 그냥 우연에 의한 것일 것 같은 심증뿐이지만,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위의 뉴스를 접하고나니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3G망의 서비스는 점점 아쉬워지고, 써보고 싶은 스마트폰도 선택권이 없어지고, 이유없이 출시일이 늦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다 LTE를 강조하는 통신사들 때문이라는 것으로 귀결되는군요.



낙전수입의 증대!!!

LTE의 62요금제의 함정은 또다른 곳에 있습니다. 

왠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던져놓은 54요금제 때문에 '이왕이면 넉넉하게?'를 물어버리는 순간... 통신사의 함정에 빠집니다.

아주 치밀하게 디자인된 요금제의 함정이죠. 




여기서 잠깐 자신의 평소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lite요금제를 사용중이고, 200분, 300통, 500Mb가 되는 것이죠.

통화의 경우는 한달에 200분 내외를 사용하고 있지만, 문자의 경우는 50여통을 쓰기 어렵습니다. 요즘은 사람들과 IM(카톡등)을 더 사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SMS의 사용량은 급격히 줄어들죠. 그리고 데이터의 경우도 맥북에어와 넥서스7에 테더링을 하며 사용해도 전월잔량 이월되는 양을 합쳐 500Mb를 초과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사용패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lite요금제에서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고, 오히려 SMS의 경우는 불필요하게 많이 남게 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버려집니다. 제가 돈을 선지불한 서비스가 한달만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자 이제 다시 LTE의 요금제를 살펴봅니다.

제가 만약, 62요금제를 사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늘어나는 허용량에 따라 생활패턴이 바뀔 것입니다.

하지만, SMS와 데이터의 6Gb라는 용량은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용량인 듯 합니다. 거기다 LTE에서는 데이터를 이월해주지도 않습니다. 따로 돈받아야죠!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 낙전수입!

미리 선지급된 서비스에 대해서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 매월 리셋되는 것이죠.

LTE의 요금제에서는 사용패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낙전수입도 더욱 커지게 됩니다.

특히, SMS의 경우는 62요금제 기준으로 300통이 되니 만약 제가 사용하게 된다면 200여통 이상의 불필요한 과금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선택권은 이런저런 '혜택'을 빌미로 약정에 묶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이런 관점으로 매달 자신의 사용량을 한번 체크해보세요. 

통신사들이 얼마나 남겨먹는지 뒷통수가 얼얼해지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 종량제에 대한 불감

통신사들은 수익의 증대를 위해 인터넷 종량제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유선망의 경우도 몇번이나 이런저런 빌미를 들이대며 노리고 있는 상황이니깐요.

모바일 인터넷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LTE 요금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것일 겁니다.

3G 시절 과잉경쟁으로 '정액제'인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가 호되게 당하고 지금도 어떻게 이 인원을 빼돌릴까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죠.

만약, LTE에 '무제한 요금제'가 있다면 저도 가입할 것 같습니다.

유선망에 버금가는 속도를 내주는 LTE이기 때문에 테더링으로 데스크탑은 물론 노트북의 메인으로 사용해도 될테니깐요!

그렇다면, 당연히 집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유선망 서비스는 해지하게 될 겁니다.

겹쳐지는 비용을 감안하면 LTE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더 메리트 있을 것이고, 말 그대로 어디서든 '무제한'이니 사용량은 폭등할 것이기 때문이죠.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것은 조금씩 '종량제'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3G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가 줄어들고 4G가 더욱 보편화되면 사람들이 또다시 무감각해지는 시점이 올 것 입니다. 지금도 큰 인식을 못하는 사이에 LTE의 요금제에 익숙해져가고 있으며, 통신사의 디자인대로 습관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간에 걸친 부분이 되겠지만, '무제한 데이터' 즉 '정액제'에 대한 인식은 더욱 희미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느순간, '모바일 인터넷도 종량제를 하는데, 유선은 왜 정액제를 해야하는가?'라는 명분으로 또다시 들이대지는 않을지 걱정되는군요. 늘리라는 기간망은 안 늘리고 '트래픽 과부하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면서 항상 종량제를 호시탐탐 노리는 통신사들이니 말이죠.




이익도 좋지만, 최소한의 선택권은 남겨두길...

통신사의 서비스 기획부에는 속칭 '대기업' 인재들이 모이는 곳 입니다.

유수의 인재들이 모여서 '업셀링'과 '낙전수입'을 늘리기 위해 야근을 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방법들이 점점 '눈가리고 아웅!'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스마트해지는 고객들 때문에 더욱 스마트해져야 하니 그들도 죽을 맛일 것 같습니다...


잘 디자인된 덫을 준비해두고 '마케팅'이라는 미끼로 사람들을 유인해서 묶어버립니다.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건말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전화질을 해대는 곳들을 잡아내지도 않습니다. 

책임은 그런 업체들에게 던져놓고 나몰라라 하하가 자신의 고객으로 등재되는 순간 빨대를 꽂으면 되는 것이죠.

또한 자신들의 이익이 조금 더 큰 쪽으로 '트렌드'를 몰아가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여나갑니다.

어찌보면, 당연히 받을 수 있어야 할 '선택'을 이런저런 이유로 교묘하게 '가두리' 당하고 있는 것이죠.


아이폰5, 넥서스4... 3G망의 답답함... 통신사의 이윤 때문에 한국의 소비자는 점점 도태되어 갈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묘하게 일본을 답습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의 IT가 '갈라파고스'가 되어서 나타나는 피드백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모습들이 일본만의 문제일까요?

우리나라가 점점 세계 속에서 스마트폰등의 판매량이 높아진다고 입지가 커지는 것이니 좋아만 해야하는 것일까요?

정작, 우리나라 안에서는 '눈가리고 아웅'만 늘어가고 점점 더 곯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제조사들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그 제품들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구매대행을 통해 해외에서 구해와야 합니다.

외국 브랜드들은 점점 떠나가는 그런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점점 고립되고 갇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안드로이드의 콩코물을 바라보다 구글의 뒷통수를 맞아봤으니 조금은 깨달아보기를 바래봅니다.

작은 이익들에 눈이 멀어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만 바라보다가는 점점 큰 것들을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선택권'이 기득권의 '선택'에 의해 

재단 당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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