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의 OS인 우분투가 모바일OS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사뭇 기대반 걱정반이군요.
우선은 이번에 소개된 '모바일용 우분투(Ubuntu for phones)'를 살펴보며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UI 공간을 최소화한 Egde UI, 알림 영역의 새로운 도전 '웰컴 스크린'
트레일러를 통해서 보여지는 우분투는 상당히 깔끔하고 재미난 UI를 선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버튼 영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하좌우의 모서리를 이용하여 앱들을 옮겨다니고 백을 걸고 상세한 내용보기나 설정을 실행합니다.
화면을 더 크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왠지 하나의 스텝을 더 거쳐야 한다거나 새로운 UI 방식에 조금은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웰컴 스크린'입니다.
기본 탑재 앱 외에도 API를 제공하는 앱들의 알림을 알려줄 수 있는 영역으로 직관적으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위젯을 활용하는 것들과의 편리성에 대해서는 직접 사용해봐야 하겠지만,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Ghz A9에 512MB가 있으면 일단 실행은 가능하며 최근 발매되는 최신 사양은 'superphone'으로 구분하고 데스크탑 연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거기다, 스마트폰의 하이스펙을 이용하여 피씨의 본체를 대처할 수 있는 'Ubuntu for Android'와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까지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는 '우분투 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더해지니 이것저것 상당히 재미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트레일러 상으로만 보여지는 것이고 나와봐야 좀 더 장단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2013년은 모바일 OS의 대격전
2012년은 IDC발표 기준으로 75%를 차지해버린 안드로이드의 해였습니다.
무서운 성장이고 장악력이었습니다.
이 기세가 한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3년은 새로운 구도로 OS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2강 1중 2약.
[2강]
역시나 안드로이드와 iOS가 2강으로 쌍두마차의 역할로 모바일 시장을 발전 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드로이드야 워낙 상승세에 있고 이 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아서 2013년에도 강자(evil!)의 포지션을 지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iOS는 2012년 득보다는 실이 많은 해였고, 나름의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아직은 모바일 OS의 큰 축을 이루고 있고 벌써 iOS7의 루머가 돌고 있으니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2중]
윈도우폰은 중으로 구분하기도 뭐하고 강으로 구분하기도 애매합니다. 확실히 수많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강으로 발돋움할 요건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 구글처럼 MS에서도 확산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데, 아직도 조금은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노키아에 의존하는 듯 보이는게 약점이지만, 윈도우8의 런칭과 빠른 보편화 속도를 보면 2013년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질적으로 2013년의 최대 변수가 될 듯 보입니다.
블랙베리는 '쿼티로 흥해 쿼티로 망했다.'라고 씁쓸한 말들을 하지만, 블랙베리10을 내놓으면서 풀터치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판은 2강들에 의해 짜여졌고 블랙베리가 가졌던 인프라들도 이미 많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과연, 블랙베리는 감을 되찾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약]
TIZEN은 삼성이 중심이 되었고 인텔과 제휴를 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도입을 하려는 모습들이 보이지만, 아직은 생태계도 그렇고, 메이저로의 부상은 힘들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의 대안이나 대체로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2013년 태동하는 타이젠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분투도 타이젠과 비슷한 시점에 런칭되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게 되겠군요. 리눅스 기반이고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환영받는 OS인 우분투이다보니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기대됩니다.
2013년 모바일OS의 대격전을 이야기한 이유는 2강/2중/2약의 구도에서 우분투의 포지셔닝을 해보고 우분투가 뛰어든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을 예측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분투, 견제와 함께 새로운 대안이 되길 바란다.
OS라는게 각자의 고유의 영역을 차지하는 땅따먹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우군들을 거느릴 명분과 실리를 갖추고 있어야 하죠. 물론 덕망도 필요합니다.
리눅스 기반에 개발자들에게 환영받고 확장성이 좋다라는 덕망,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OS라는 명분,
깔끔하고 편리한 UI와 생태계 구축도 쉬워서 금방 될 것이라는 실리.
이러한 3요소를 가지고 우분투는 어디까지 포지셔닝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윈도우와 블랙베리는 너무 개성강한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영역 확장에 애를 먹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우분투는 기존의 플랫폼들에 스며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장성에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게 견제책이 될 수 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이런 특징을 잘 살릴 수만 있다면 윈도우나 블랙베리보다 대안책으로 가장 우선 순위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비자와 디바이스 제작자에게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독주 체제에 대한 나름의 견제와 대안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할 시기임에도 분명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우분투의 등장이 어떤 영향으로 파장을 일으킬지도 기대를 하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CES 2013에서 보여줄 우분투의 모습을 기대하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